1800억원짜리 벤츠 등장... 역사상 가장 비싼 자동차 등극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2.05.20 15:4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 최고가 자동차 타이틀이 바꼈다. 주인공은 1955년형 메르세데스-벤츠 300 SLR 울렌하우트 쿠페(Mercedes-Benz 300 SLR ‘Uhlenhaut Coupe’). 경매가 1억 3500만유로에 낙찰 받아 1811억 9700만원이라는 금액에 거래됐다.

이 낙찰가는 현재까지 판매된 차량 중 가장 비싼 금액이다. 종전 가격은 1963년 페라리 250 GTO로, 2018년 7000만 달러(약 888억 900만원)에 낙찰 된 바 있다.

이번 판매는 이달 5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벤츠 박물관에서 비공개 초청 경매로 진행됐다. 자동차 경매회사 RM 소더비와 공동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300 SL과 달리 300 SLR 울렌하우트 쿠페는 전세계 단 2대밖에 남아있지 않은 극히 희귀한 모델이다. 벤츠의 수석 디자이너 루돌프 울렌하우트(Rudolf Uhlenhaut)의 이름을 딴 모델로, 1955년 경주용 자동차로 개발됐다. 당초 1956년 출전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1955년 르망 24시 내구레이스에서 벤츠팀 소속 드라이버가 몰던 차량이 추돌 후 관중석에 큰 피해를 준 참사가 발생했고, 이후 벤츠는 모든 레이싱에서 물러났다. 때문에 300 SLR 울렌하우트 쿠페는 레이싱 경기서 공식 데뷔를 하지 못했다.

300 SLR 울렌하우트 쿠페는 직렬 8기통 3.0리터 엔진을 탑재해 302마력을 발휘했고, 최고 시속 290㎞까지 달릴 수 있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6km/h)까지 6.9초만에 도달했다. 당시 가장 빠른 자동차였다.

벤츠는 이번 경매로 판매된 울렌하우트 쿠페 외 나머지 1대는 벤츠 박물관 소장품으로 남겨둘 것이라고 밝혔다.

1930년대와 1950년대 벤츠의 경주용 자동차는 매우 희귀하고 대부분은 벤츠 공장 소유로 남아있다. 때문에 시장에 나오는 모든 모델들은 매우 인기가 높으며, 가격도 천문학적으로 치솟는 것으로 알려졌다.

300 SLR 울렌하우트 쿠페의 새 주인이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메르세데스-벤츠 측은 매각 자금은 환경과학과 탈탄소화에 대해 배우고 연구할 수 있는 장학금을 제공하는 '메르세데스-벤츠' 펀드를 설립하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오토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