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73만대, 제네시스 169대... 2021년 상반기 유럽 판매량은?
미국 자동차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판매량이 크게 하락했지만 2021년 들어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반면 유럽 시장은 코로나19 영향과 반도체 부품 부족 영향으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르노-닛산과 포드가 반도체 부족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토(Jato Analytics)에 따르면 26개 유럽 국가의 자동차 판매량은 2019년 대비 20% 이상 감소한 상태다. 2021년 상반기 유럽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641만 대 수준. 2020년 대비 27% 증가했지만 2019년과 비교하면 23% 하락한 수치다.
특징적인 부분은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0년 6월 기준 8.2% 수준에 머물렀던 점유율도 이제 16%까지 올랐다. 지난 1년간 전기-PHEV 판매량이 처음으로 100만 대를 넘어선 것도 특징이다.
해치백, 세단, 왜건, 쿠페, 컨버터블 등 일반 승용차의 시장 점유율도 51.8% 수준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0년 53.9%에서 더 낮아진 것. 반면 SUV와 크로스오버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40.4%에서 43.8%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MPV 모델의 시장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4.3%대에 머물렀다.
브랜드 판매 1위는 폭스바겐이 차지했다. 유일하게 70만 대 이상 판매하며 유럽 시장에서 변치 않는 1인자 자리를 유지해 냈다. 지난해 2위를 기록했던 르노는 반도체 부족 문제로 신차 인도를 제때 하지 못하며 4위까지 떨어졌다. 그 사이를 푸조와 토요타가 치고 올라왔다.
BMW가 메르세데스-벤츠를 넘어선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최근 국내와 미국에서도 BMW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데 본토 시장인 유럽에서 먼저 벤츠의 판매량을 넘어섰다는 점은 의미가 남다르다. 다른 시장과 달리 렉서스는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씨드(Ceed)를 통해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기아는 전체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37%나 성장했지만 15위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전년대비 10% 상승한 4618대를 판매해 37위를 기록했다.
유럽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제네시스는 첫 상반기 판매량으로 169대 판매 실적을 냈다. 향후 얼마나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슈퍼카 브랜드 중 판매 1위는 페라리가 차지했다. 다음으로 마세라티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어 벤틀리와 람보르기니, 애스턴마틴 순으로 나타났다. 부가티는 올해 상반기 13대를 소비자에게 인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