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과연 될까? 혼다 & 아우디는 접고 BMW & 재규어랜드로버는 박차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1.06.1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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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가 수소 연료전지차 클래리티 FCV(Clarity Fuel Cell Vehicle)를 단종시킨다. 저조한 판매량과 인프라 확충의 어려움 때문이다.

혼다는 클래리티 시리즈와 일본 내수용 오딧세이, 레전드를 생산하던 일본 사야마 공장을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전환하며 단종 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북미형 오딧세이는 단종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GM과 함께 진행 중인 연료전지 자동차 연구개발은 지속할 계획이다.

수소 연료전지 기술은 1800년대부터 이론적으로 고안돼 발전됐으며, 자동차 분야에서는 1966년 GM이 쉐보레 일렉트로밴(Electrovan)이라는 이름의 모델을 내놓으면서 세계 최초로 양산화가 이뤄졌다.

연료전지 기술에 가장 큰 공을 들인 제조사는 혼다였다. 2002년 FCX-V4를 통해 미국과 일본 도로에서 주행 가능한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를 내놨으며, 2008년 FCX 클래리티를 통해 미국과 일본 이외에 유럽시장까지 진출했다. 2016년에는 2세대로 모델 체인지가 이뤄져 완성도를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판매량은 신통치 않았다. 2020년 판매량은 불과 200여 대. 수소차 시장의 점유율은 2.5%에 그쳤다. 참고로 2020년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 시장 중 현대차의 점유율은 69.0%, 토요타는 17.0%다. 결국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오랜 시간 공들여온 수소 연료전지차를 포기하기로 한 것.

아우디는 제대로 시작도 못해보고 수소 연료전지차에서 손을 땠다. 2018년 6월 현대차와 수소 연료전지차 개발 동맹을 맺었지만 2020년 5월 포기하기로 했다. 당초 2022년 양산을 목표로 했지만 개발 및 출시 계획을 백지화했다.

혼다와 아우디는 포기했지만 BMW와 재규어 랜드로버는 수소 연료전지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BMW는 i 하이드로겐 넥스트(i Hydrogen Next)라는 이름으로 수소 연료전지 프로토타입을 개발해 유럽에서 실차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BMW는 수소 연료전지차에 대해 “배터리 전기차의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전기 충전 인프라에 접근하기 힘들거나 장거리 운전을 자주 하는 소비자들에게 적합하다”며 수소 연료전지차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재 BMW는 2022년 소형급 수소 연료전지차를 내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차량의 개별 셀은 토요타로부터 받는다. BMW는 연료전지 스택과 드라이브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수소 충전은 3~4분 만에,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수백 km를 목표로 한다.

재규어 랜드로버도 수소 연료전지 개발에 힘쓰는 중이다. 프로젝트 제우스(Project Zeus)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로, 영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어드밴스드 프로펄션 센터(Advanced Propulsion Centre)에서 펀딩을 받아 진행 중이다.

프로토타입은 디펜더를 기반으로 개조해서 만들 예정이며, 올해 말부터 영국에서 테스트를 시작 후 오프로드 주행 성능과 연료 소비량 등을 검증할 예정이다.

BMW와 재규어 랜드로버가 수소 진영에 발을 들여놓았지만 수소 연료전지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았던 혼다가 빠졌다는 점은 소비자들에게 반감을 가질 수 있는 요소가 되고 있다. 2020년 기준 전 세계 수소차 판매량은 승용차와 상용차까지 합해도 1만 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 여기에 태부족 상황인 충전 인프라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BMW와 재규어 랜드로버가 실제 수소 양산차를 내놓기 전까지 당분간 현대차와 토요타만의 외로운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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