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스웨덴서 상장 가능…. 中 지리로부터 멀어지나?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1.05.1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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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장지리그룹(浙江吉利集團, Geely)이 소유한 볼보가 스톡홀름 증시 기업 공개(IPO) 계획을 공개했다.

볼보는 스웨덴 증권거래소인 나스닥 스톡홀름에 상장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볼보는 시장 상황에 따라 상장 시기를 결정할 계획인데 주식 물량을 얼마를 상장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지리 그룹은 볼보가 상장하면 기업 가치가 약 200억 달러(약 22조 5780억 원)로 평가될 것으로 추산했다.

하칸 사무엘손 (Hakan Samuelsson) 볼보 CEO는 "이번 상장 추진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성장하는 전기차 부문의 리더가 되기 위한 여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상장 추진은 완전한 전기차 기업으로의 전환에 대비한 행보로 알려졌다. 볼보는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50%로 확대하고, 2030년에는 100%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볼보가 상장하더라도 지리 그룹은 여전히 최대주주로 남는다. 하자만 볼보의 상장을 통해 지리 그룹과 볼보의 ‘거리 두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리 그룹은 2010년 볼보를 인수한 이후 현재의 위치에 오를 수 있도록 이끌었다. 볼보 지분 100%를 보유 중인 지리 그룹은 현재의 관계에 머물지 않고 완전한 합병을 시도해왔다. 지리와 볼보의 합작법인 링크앤코(Lynk&Co)도 출범시켰다. 그리고 링크앤코는 볼보의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활용해 라인업을 늘려나가고 있는 중이다.

2020년 2월에는 공식적으로 볼보와 합병 추진 상황을 발표했다. 볼보를 완전한 중국 자동차 회사로 만들어 세계 자동차 산업에서 영향력을 키우려 했다는 것이 지리 그룹의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올해 2월 스웨덴 정부와 볼보를 설득하지 못해 끝내 합병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약 3개월 만에 상장 추진 사실이 공개된 것. 지리 그룹의 지속된 합병 압박에 경영 독립을 위한 힘이 필요했고, 주주 기반을 넓혀 중국 자본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겠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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