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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타이칸 아트카, 경매가 "2억원"에 낙찰

2021-04-28 오전 11:39:03
리차드 필립스의 아트워크가 가미된 포르쉐 타이칸 아트카가 RM 소더비에서 20만 달러(약 2억원)에 낙찰됐다.


자동차 회사의 아트카 프로젝트는 언제봐도 흥미롭다. 자동차 자체도 하나의 훌륭한 조형 예술품인데, 여기에 새로운 감각과 상상력을 가진 아티스트들의 터치가 더해지면 흥미가 배가되기 때문이다. 이를 가장 잘 활용했던 브랜드는 BMW다. 1976년 알렉산더 칼더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앤디 워홀, 제니 홀저, 제프 쿤스 등 유명한 작가들과 함께 꾸준히 아트카를 선보이고 있는 BMW는 놀랍게도 아트카 중 상당수를 실제 레이스에 참가시켜왔다.


알렉산더 칼더의 3.0 CSL를 시작으로 앤디의 M1, 제니 홀저의 V12 LMR, 제프 쿤스의 M3 GTE가 그랬고, 이 외에도 로이 뤼히텐슈타인의 기하학적인 패턴을 담은 320은 투어링카 레이스에, 존 발데사리의 M6 GTLM 역시 ALMS에 참가했다.


이와 같이 아트카를 적극 활용하는 브랜드는 또 있다. 포르쉐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제공해왔는데, 가령 다니엘 아르샴과 같은 아티스트는 1000년 후의 포르쉐를 떠올리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새로운 992 포르쉐 위에 펼쳐놓기도 했다. 또한 초현실주의 작가인 크리스 랩루이(Chris Labrooy)는 클래식 포르쉐를 주제로 매우 이색적이며 이질적인 감성의 그래픽을 창조하기도 했다.


그리고 최근 하나의 아트카가 더 추가됐다. 이번에 함께 한 작가는 뉴욕 출신의 아티스트 리처드 필립스. 그는 포르노그래피와 예술 사이를 절묘하게 오가며 자신의 세계를 펼치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상업과 외설을 거부하면서도 표현 방식을 철저히 반대편의 양식에 따르는 독특한 기법을 활용하는데, 그런 그가 포르쉐와 함께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다소 의아한 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는 이미 포르쉐와 한번의 작업을 진행해본 경험이 있다. 2019년 24h 르망에 참가하는 포르쉐 911 RSR에 자신의 작품 세계를 펼쳐놓았다. 그리고 그는 팀의 팩토리 드라이버 요르그 베르크마이스터를 위한 특별한 헬멧 디자인도 함께 선물했다.


당시 그는 ‘나에게 있어 요르그가 영감을 주는 아티스트입니다.’라고 이야기했는데, 그래서였을까? 2019년 요르그 마이스터는 아트카 프로젝트 역사상 최초로 클래스 우승을 차지하며 리처드 필립스의 아트카를 포디움에 올려놓았다.


이런 인연으로 포르쉐와 함께 하게 된 리처드 필립스는 또 한번의 협업에서 매우 진지하게 포르쉐 타이칸이 갖고 있는 다양한 이미지를 떠올렸다. 그리고 스위스의 풍경화가, 아돌프 디트리히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밤의 여왕이라는 새로운, 그리고 그간 리처드 필립스의 작품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풍경과 정물 이미지를 창조했다.


포르쉐 타이칸 위에 입혀진 그의 작품 ‘밤의 여왕'은 스위스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스위스의 맑은 하늘 아래에 피어있는 꽃을 그렸는데, 밤의 여왕이라는 제목에 맞게 그려진 꽃들을 모두 밤에 피어나는 꽃들이다.

리처드 필립스는 “이번 작품, 밤의 여왕에서는 꽃으로 둘러쌓인 범퍼가 가장 인상적인 부분입니다. 특히 한밤중 가로등 불빛에 비친다면 극적인 분위기가 연출될 겁니다.”라고 전했다.


그의 다른 작품들처럼 밤의 여왕 역시 글래머러스한 색감과 함께 과장과 현실의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이루는 터치로 그려졌다. 특히 실제 꽃이 발산하는 화사한 색감과 함께 물빛의 하늘이 회화적으로 잘 표현됐다. 그리고 독일의 전문 랩핑 브랜드 시그널 디자인은 그의 작품을 필름위에 완벽히 옮겨 놓았다. 뿐만 아니라 도어를 열면 도어실에 리처드 필립스의 시그니쳐가 빛나도록 수정했다.


이 프로젝트를 총괄한 포르쉐 슈바이츠 AG는 1억 4천만원의 타이칸에 가치를 매기기 힘든 리처드 필립스의 아트 워크를 더한 이 작품을 RM 소더비에 내놓았다. 경매를 통해 얻은 수익금 전액을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제대로 활동하지 못한 스위스 내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지원하는데 쓰기로 결정했다. 또한 경매에 낙찰된 사람은 슈투트가르트 주펜하우젠에 위치한 포르쉐 타이칸의 생산 과정을 책임자와 함께 독점적으로 투어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기로 했다.


그리고 지난주, 해당 작품은 RM 소더비 경매에 출품됐고, 미화 20만 달러, 한화로는 약 2억원에 최종 낙찰됐다. 이 금액은 위에서 소개한 것과 같이 스위스 컬처 소사이어티에게 전달될 것이며, 모두 펜데믹으로 피해를 입은 스위스 아티스트들을 지원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박종제 에디터는?
F1 레이싱 코리아 전 편집장으로 포뮬러 1과 관련된 뉴스 그리고 레이스의 생생한 이야기와 트랙 밖의 이야기를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전해왔다.
레드불 코리아, 한국 타이어 매거진 뮤(MiU) 등의 온/오프라인 채널에 F1, 24h 르망, WRC 등 다양한 글로벌 모터스포츠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 에디터다.

오토뷰 | 박종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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