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뷰 독자 ‘원양’님께서 올려 주신 2020년식 시승기입니다.

2021년식 노틸러스를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아 보여서 작성해봤습니다. 제가 구입한 모델은 2020년형입니다.

20년식과의 21년식의 차이는 센터페시아의 변화(예비 구매자 모두의 바램)와 전면 범퍼 정도입니다. 현재의 노틸러스는 출고한 지 대략 2주 정도 됐습니다.

외관 디자인이 중후함에 대해 너무나 만족합니다. 대부분의 시승차 내부 인테리어는 블랙 컬러인데 조금은 촌스럽고 구형 같은 느낌을 줍니다. 특히 우드 트림이 그렇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희귀한 커피색(브라운 컬러)으로 출고했는데, 훨씬 보기 좋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잘 살아나서 좋습니다.

이처럼 좋은 인테리어를 보여 드리기 위해 사진을 첨부합니다.

파워트레인은 오토뷰에서 워낙 설명을 잘했으니 이 부분은 넘어가도 되지만 조금 첨언한다면 저속 토크가 충분해서 좋습니다. 아직은 길들이기 중이라 3천 rpm 미만으로 다니고 있는데, 그럼에도 가속할 때 스트레스가 없습니다.

지금까지는 100% 시내 주행만 했는데, 이때의 연비는 약 6.9km/L 내외입니다. 연료 탱크 용량은 70리터 정도로 평범한 수준이고요.

배기 사운드도 만족스럽습니다. 시내에서 자주 사용하는 rpm 영역에서 중후하면서 나름대로 힘 있는 사운드를 뽑아줘서 좋네요.

자동변속기가 매 변속을 이어갈 때 변속하는 느낌이 간혹 크게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기분 나쁜 쇼크는 아니어서 특성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승차감에 대해 비유하자면 잔잔한 바다에서 덩치 크고 키도 큰 요트를 모는 느낌입니다. 인상적인 부분은 한 번의 바운싱 이후 바로 자세를 잡는 느낌이 나는데 이게 의외로 재미있습니다.

누구나 편하다고 느낄 승차감이고 패밀리카로 탄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 대목입니다.

충격을 거슬러주는 느낌이 CCD(1/500초 단위로 구형되는 연속 댐핑 제어 기술)라 그런지 한 번씩 신기한 느낌이 들고, 매우 부드럽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는데 과속 방지턱을 빠르게 넘으면 범프스탑에 의해 마운트가 닿는 소리가 들리면서 충격이 다소 올라옵니다.

‘이 정도 충격은 내가 못 걸러주니 에라 모르겠다 나머지는 다른 섀시 또는 차체들이 알아서’라고 말하는 느낌 같습니다.

저는 턱이 많은 지역에 살고 있는데, 자세히 말하자면 턱이 낮으면 아무리 빨리 달려도 평지처럼 넘어가는 느낌인데, 간간이 접할 수 있는 높은 턱을 약 40km/h 이상으로 넘으면 속도에 따라 일정 수준의 쇼크가 나타나는 편입니다. 때문에 아주 가끔 있는 살인적인 높이에서는 20~25km/h 내외의 속도로 넘는 것이 좋습니다.

패밀리카로 쓰는 차량이니 턱은 그냥 적절한 속도나 천천히 넘어가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아직 오랜 시간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코파일럿(ADAS)의 성능은 준수한 편입니다. 지난 주말에 정속 주행을 하던 중 시멘트로 된 벽이 있어서 그런지 차선의 우측으로 약간 붙는 경향을 보였는데, 2차선 주행 차량이 서서히 다가오니 다시 왼쪽으로 살짝 붙어주며 중앙 라인을 잡았는데, 이 모습을 보고 ‘제법이네~’하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ADAS는 시내에서 정체 구간을 만났을 때 매우 좋습니다. 폭스바겐의 트래픽잼(traffic jam)처럼 출발부터 정지까지 차선을 잘 잡아주는데 가고 설 때, 특히 천천히 정지할 때 딜레이 소리가 좀 들리는 편입니다. 차량이 알아서 출발할 때와 정지할 때의 자연스러움은 매우 좋고요. 차간 거리도 주행 상황에 맞춰 가깝게 잘 맞춰줍니다.

휠이 20인치에서 21인치로 변경되었는데 디자인이 좋습니다. 멋있는 디자인이긴 하나 사이즈로 보면 조금 크게 다가옵니다.

타이어 사이즈도 달라졌는데, 245/50R20 규격에서 265/40R21로 많이 커졌습니다. 21년형은 이 사이즈로 들어온다고 합니다. 이전 연식은 국산 타이어들도 사이즈가 많았는데, 최근 모델은 사이즈가 커서 주로 고성능 타이어를 써야 한다는 점을 참고해야 합니다. 이 차량 컨셉에서 그나마 추천할 타이어는 피렐리 스콜피온 제로 올시즌 플러스 정도라는 생각입니다.

그 밖에 특징으로 2019년형은 견인고리가 있었는데 20년형부터 사라졌습니다. 이에 21년식도 사라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나머지는 노틸러스 예비 운전자들이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 남기는 얘기입니다.

시동키를 들고 가까이 다가서면 아우디만큼은 아니지만 헤드라이트가 멋지게 점등되면서 반깁니다.

도어를 여닫을 때의 묵직함도 좋지만 여성이 도어를 여닫을 때 다소 무겁다고 느낄 소지가 있습니다. ISG(오토스탑)는 신속하게 반응하지만 일부 조건에서 약간의 울컥거림이 느껴집니다. 상황마다 조금 다르지만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의 지속시간은 대략 2분 정도로 보입니다. 물론 ACC(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를 사용할 때도 자연스럽게 시동이 잘 꺼집니다.

다만 사이드미러의 좌우측 시야가 다르기 때문에 처음에는 적응이 필요합니다. 특이한 점은 왼쪽은 ECM 미러인데 시야가 굉장히 좁고 오른쪽은 광각인데 ECM가 장착되지 않았습니다.

앞좌석 뒷좌석 시트는 요즘 트렌드와 달리 굉장히 푹신합니다. 시트는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좋고, 엉덩이보다 등(시트백)의 마사지 기능이 매우 좋습니다. 시트 메모리는 최대 3개까지 저장되는데 후진할 때 사이드 미러가 하향으로 자동 조정되지 않는 점이 아쉽습니다. 서라운드 뷰 화면에서 추가로 버튼을 누르면 (코세어랑 에비에이터는 상단의 메뉴 눌러서 접근) 광각으로 전방이나 후방의 사각지대를 볼 수 있어서 출차할 때 유용합니다.

반면 서라운드 뷰 사용 때, 주변에 가까운 사물을 색상으로 표현하는데, 오히려 시야를 가리는 것이 아쉬움으로 느껴집니다. 또한 360도 뷰의 대각선 시야가 아쉬운 편이며 조수석 안전벨트가 벽에 부딪치는 소리도 아쉽네요.

패들 시프트로 수동 조작할 때의 반응속도는 평범한 수준인데, 특이 사항인지는 모르겠지만 2단에서 1단으로 변속이 안되어 저속 내리막길에서 엔진브레이크 사용에 제한이 생깁니다.

장점으로는 곳곳에 수납공간이 많습니다. 아기자기하게 공간 활용성이 좋다는 의미입니다. 오디오도 단독으로 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수입차 오디오는 뮤트(mute) 기능만 써야 하는데, 오디오만 끌 수 있다는 점이 상황에 따라 편합니다.

반면 공조장치를 내부순환 모드로 돌릴 때 제한이 있습니다. 에어컨을 끈 상태에서 내부순환을 누르면 에어컨이 켜지거든요. 제가 온도 적응 능력(?)이 뛰어나서 한여름 빼고 에어컨 없이 내부순환으로 다닐 때가 많아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티어링 휠 열선은 조금 뜨거운 편입니다.

통풍시트는 켜자마자 바람이 확 느껴질 정도로 매우 시원해서 좋습니다.

지금까지 최근에 구입한 2020년식 노틸러스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오토뷰 독자 = 원양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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