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상식] 세계 최초 기록들 (1편)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0.10.1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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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의 우수성과 기술력을 알리기 좋은 수단은 바로 ‘세계 최초’ 타이틀을 활용하는 것이다. 세계 최초 폴더블 스마트폰, 세계 최초 롤러블 TV 등 기존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기술들은 소비자들에게 해당 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게 할 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도 큰 역할을 한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세계 최초 기술은 곧 동급 경쟁 모델보다 앞설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것은 곧 브랜드에 대한 신뢰감과 기대감을 높이고, 소비자들을 충성고객으로 만들거나 신규 소비자 유입 등 다양한 홍보 및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자동차 역사에 있어서 세계 최초의 기술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세계 최초의 자동차 : 벤츠 페이턴트 모터바겐(1886)

잘 알려진 세계 최초의 내연기관 자동차다. 칼 벤츠(Karl Benz)가 만들었으며, 단기통 954cc 엔진을 사용해 시속 16km 정도의 속도로 주행할 수 있었다. 당시 마차보다도 느린 속도였다. 그의 아내 베르타 벤츠(Bertha Benz)는 남편이 만든 차로 세계 최초 장거리 자동차 여행을 한 인물로 남아있다. 벤츠의 자동차 이후 자동차 역사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초 대량 생산 자동차 : 올즈모빌 커브드 대시(1901)

세계 최초로 대량생산이 이뤄진 자동차는 포드의 모델 T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올즈모빌의 커브드 대시는 1901년 대량생산 설비가 구축된 환경에서 만들어졌다. 모델 T보다 7년 빠른 것이다. 커브드 대시는 1901년부터 1907년까지 1만 9천 대 정도를 판매했다. 하지만 1908년 등장한 포드 모델 T가 단종 때까지 무려 1650만 대 이상을 판매하면서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세계 최초 스타터모터 탑재 : 캐딜락 투어링 에디션(1912)

초창기 자동차는 시동을 걸기 위해서는 크랭크축에 막대를 연결한 후 사람이 돌려야 했다. 운전자는 이러한 일을 해주는 조수를 대리고 다녔기 때문에 운전석 옆자리를 ‘조수석’이라고 불리게 됐으며, 지저분한 기름때를 만질 때 필요한 장갑을 수납하기 위해 조수석 앞에는 ‘글로브박스’가 생기게 됐다.

전기모터가 엔진 시동을 걸어주는 기술은 캐딜락이 최초로 탑재했다. 클라이드 콜만(Clyde Coleman)이 1903년 개발한 기술이며, 이것을 델코(Delco)에게 판매했고, 다시 GM이 델코를 통해 이 기술을 구입하면서 양산화가 이뤄졌다. 포드 모델 T도 1919년 스타터모터가 도입됐다.

세계 최초 강철 차체 도입 : 닷지(1913)

초창기 자동차는 마차와 거의 동일한 구조를 가졌다. 차체도 원목을 사용해 조립했고, 내부는 직물로 마감했다. 차체를 철로 만들기 시작한 것은 닷지가 최초다. 나무보다 차체 강성이 높았으며, 그만큼 안전했다. 같은 부피를 갖지만 나무로 만든 자동차보다 상대적으로 무게도 가벼웠다. 닷지 이후 캐딜락, 크라이슬러, 메르세데스, 시트로엥, 포드 등도 차체를 강철로 바꿔나갔다.

세계 최초 V8 엔진 : 캐딜락(1914)

V8 엔진 자체를 만든 것은 롤스로이스가 최초다. 하지만 양산은 실패했다. 이 엔진을 양산화시킨 것은 1914년 캐딜락이 먼저다. 당시 V8 엔진은 5.4리터의 배기량을 가졌다. 이후부터 현재까지 V8 엔진은 과시의 상징이 됐다.

세계 최초 V12 엔진 : 패커드 트윈 식스(1915)

그렇다면 V12 엔진은 누가 최초로 만들었을까? 역시 미국 자동차 제조사였던 패커드였다. 캐딜락보다 1년 후인 1915년 내놓았으며, V12 방식에 6945cc의 배기량을 가졌다. 당시 이 엔진이 발휘했던 출력은 88마력. 3단 수동 변속기와 매칭됐다.

세계 최초 알루미늄 휠 도입 : 부가티 타입 35(1924)

알루미늄은 강철보다 가볍다. 이것을 휠에 사용하게 되면 현가 하 질량을 낮춰 주행 성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알루미늄을 활용한 최초의 자동차는 부가티 타입 35. 1924년 최초로 사용됐는데, 그 이후로 한동안 자동차 제조사들은 알루미늄 휠을 장착하지 않았다. 알루미늄 휠이 보급화되는 것은 1960년대인 만큼 얼마나 앞선 것인지 알 수 있다.

세계 최초 라디오 : 캐딜락 라세일(1929)

장거리 주행 중 라디오 방송을 듣는 것은 운전이 지루해지지 않고 졸음도 쫓을 수 있으며, 각종 중요한 정보도 전달받을 수 있다. 자동차에 라디오를 처음 탑재한 브랜드는 캐딜락. 이후 자동차 라디오는 급속하게 인기가 높아지면서 1930년대에는 대부분 자동차가 라디오를 탑재해 출시됐다. 참고로 세계 최초로 위성을 사용한 라디오 역시 캐딜락이 처음 도입했다.

세계 최초 메탈릭 페인트 적용 : 쉐보레(1932)

메탈릭 페인트는 페인트에 약 2% 수준으로 금속 파우더가 섞인 것을 말한다. 차량의 외관을 더욱 반짝이게 만들어주면서 깊은 색을 보이는 등 고급감을 높여주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이 기법을 최초로 도입한 브랜드는 쉐보레. 이후에 캐딜락도 메탈릭 페인트를 사용했다.

세계 최초 히터 탑재 : 내쉬(1933)

초창기 자동차에는 히터나 에어컨이 없었다. 1920년대에는 추운 겨울에 사용할 수 있는 자동차용 난방기를 별도로 달아서 사용하기도 했다. 이것을 양산차에 최초로 탑재한 업체는 내쉬(Nash). 히터가 탑재되면서 자동차의 활용성은 보다 넓어지게 됐다.

세계 최초 에어컨 탑재 : 내쉬(1954)

사실 세계 최초로 에어컨을 탑재한 제조사는 1940년 패커드였다. 하지만 트렁크 전체를 에어컨 공간으로 활용해야 했고 매우 무겁고 비쌌으며, 효율도 나빴다. 사실상 실패한 기술이다. 이것을 현재의 HVAC(Heating, Vventilation and Air Conditioning) 시스템으로 만든 것이 내쉬였다.

세계 최초 디젤엔진 승용차 : 메르세데스-벤츠 260D(1936)

디젤엔진이 개발된 것은 1890년대. 이후 1908년 트럭에 디젤엔진이 탑재됐다. 이것을 승용차에 탑재하기 시작한 것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처음. 260D라는 이름의 모델은 45마력을 발휘하고 최고 시속 95km까지 달릴 수 있었다.

세계 최초 터보 디젤엔진 승용차 : 메르세데스-벤츠 300SD(1978)

디젤엔진을 승용차에 탑재한 것은 벤츠가 최초이며 터보 디젤을 탑재한 것 역시 벤츠가 최초다. 당시 S-클래스에 해당하는 모델에 디젤엔진을 탑재한 것. 직렬 6기통 3.0리터 디젤 엔진을 바탕으로 터보차저가 더해져 111마력과 23.2kgf.m의 토크를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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