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뷰 라이프] 강원도 평창 여행 (드라이브)

  • 기자명 정리 김기태PD
  • 입력 2020.09.2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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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답답한 일상을 보내고 계실 오토뷰 독자님들을 위해 준비했다. 오토뷰 로드테스트 팀은 계절이나 날씨에 맞춰 다양한 환경으로 이동한다.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비를 피해 전국 이곳저곳을 누빈다는 것. 눈이 내릴 때는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남권을 찾을 때도 있다. 봇짐장수 마냥 전국을 돌다 보니 다양한 지역의 드라이브 코스, 맛집을 방문할 때도 많다. 그렇게 알게 된 몇몇 장소 등을 이제 독자님들께 알려드리려 한다.

첫 번째 시간은 강원도에 위치한 평창군이다. 스키의 계절 겨울에 각광받는 관광지인데, 평상시에도 볼거리와 먹거리들이 즐비하다. 오토뷰 팀은 올해 1분기에 평창군을 자주 찾았다. 4계절 타이어 테스트를 할 때 타이어 업체에서 협조를 해준 겨울철 노면 시험장이 평창에 있었기 때문이다. 매년 장소가 달라지긴 하나 2019~2020년 겨울 시즌에는 금호와 한국 타이어가 평창군에 위치한 용평에서 자사 타이어의 겨울철 성능을 시험했었다. 그 밖에도 볼보 XC90과 벤틀리 벤테이가, 캐딜락 XT6의 촬영도 평창에서 진행한 바 있다.

가벼운 여행길. 우리 팀은 르노삼성 XM3에 몸을 실었다. 이번 촬영이 결정된 것은 불과 하루 전날 오후다. 하루 전에 차를 내줄 곳은 그리 많지 않다. 당초 현대 싼타페, 기아 쏘렌토 같은 신차도 생각했는데, 적어도 2~3주 전에 예약해야 한다. 또한 차를 내주는 시간이 빡빡해 이런 촬영을 한다는 게 어렵다. (물론 친 브랜드 성향의 유튜버나 블로거들에게는 1주일씩 내주곤 한다.)

반면 르노삼성은 탄력적으로 시승차를 운영한다. 그 덕에 XM3를 받았다. 원래 우리 팀이 요청한 차는 QM6였는데, 그래도 카메라에 담긴다면 신차가 좋겠다는 르노삼성 담당자의 의견을 받아들여 XM3로 진행하기로 했다.

평일인 화요일 오전에 길을 나섰는데, 그럼에도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막혔다. 그래도 여행의 시작은 즐거움의 연속이 아니던가? 잠시 평창 휴게소에 들러 휴식을 취한 후 남은 길을 향해 나갔다. 올해 초 타본 XM3인데, 이렇게 여행을 목적으로 타니 색다르다. 소형 SUV 치고 좋은 승차감, 그리고 연비도 좋았다. 고속도로를 일정 페이스로 달리면 대략 18~20km/L 수준의 연비를 볼 수 있으니 디젤이 부럽지 않다.

대관령 IC를 빠져나가 대관령면 횡계리에 위치한 오삼불고기 거리에 들어섰다. 점심을 해결하기 위함이다.

이 일대에는 많은 오삼불고기 식당이 있다. 블로거 등에서 유명세를 치르는 곳도 많다. 우리 팀이 찾은 곳은 말 그대로 동네 사람들이 찾는 식당이다. 그렇게 식당 입구에 들어섰는데, 아쉽게도 브레이크 타임에 걸렸다. 그리하여 점심은 간단히 분식점에서 해결했다. 돈가스와 김밥으로…

숙소는 알펜시아 리조트로 잡았다. 성수기 때는 비싸서 넘보기 힘든 곳인데, 요즘은 이벤트가로 나오는 방들이 있다. 그 덕에 방 3개, 화장실 2개가 딸린 곳으로 예약했는데. 아쉽게도 전망이 좋지 않았다. 옆 건물 복도를 오가는 사람들, 알펜시아 상가 주변을 오가는 사람들이 눈길만 주어도 훤히 보이는 장소였던 것. 가격이 쌀 때는 이유가 있는 법.

잠시 짬을 내 이전 촬영지를 둘러봤다. 강원도 지형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장소. 병두 터널 부근인데, 대관령 쪽에서 진부 쪽으로 향하는 국도다. 모든 구간의 전망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진부를 향하며 병두 터널를 나섰을 때의 1km 남짓이 아름다운 풍경을 뽐낸다. 우리 팀은 여기서 볼보 XC90과 벤테이가의 주행 장면 일부를 촬영한 바 있다.

다음 장소는 알펜시아 스키점프대다. 원래 전망대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시설의 일부가 폐쇄됐다. 커다란 스키점프대, 드높은 곳에서 뛰는 기분은 어떨까? 영화 ‘국가대표’가 생각난다. 우리 팀은 여기서 볼보 XC90의 외관을 촬영했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동안 저녁이 됐다. 점심에 못 먹은 오삼불고기를 즐기러 가보자. 주차는 횡계 로터리 부근에 있는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일부 마을 사람들이 불법 주차를 일삼긴 하나 우리는 문화시민이 아니던가?

우리가 찾은 곳은 ‘단골집’이란 식당이다. 일전에도 몇 번 들른 곳인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식당의 대표 메뉴는 보쌈이란다. 그래서 오늘은 오삼불고기에 보쌈까지 시켰다.

사진에 표현이 잘 되지는 않겠지만 통통한 오징어 맛이 일품이다. 삼겹살이야 기본은 하는 소재지만 오징어의 식감은 다른 지역에서 맛보기 힘든 이곳의 자랑이리라. 보쌈도 좋았다. 지역색에 맞춰 명태 무침과 함께 싸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가족과 함께,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길 추천한다. 소주 한 잔이 생각난다면 꼭 대리운전하시고.

우리 팀도 오랜만에 술 한잔했다. 이를 위해 치킨을 주문하고 편의점에 들러 맥주도 샀다. 운전이란 직업 특성상 평상시엔 술을 즐기지 못한다. 회식도 점심으로 할 때가 많다. 오랜만에 시원한 맥주 한 잔, 마냥 좋았다.

다음날 오전. 우리 팀은 켄싱턴 호텔로 향했다. 일어나자 마자 무슨 호텔이냐고? 혹시 평창에 있는 켄싱턴 호텔의 정원을 아시는가? 말 그대로 지상 낙원이다. 여러 명이 이동하는 특성상 콘도미니엄을 숙소로 정해야 했지만 만약 가족 여행이라면 이곳을 추천하고 싶다. 시설이 좋아서? 아니다. 자연을 배경 삼아 쉴 수 있는 곳 중 하나이기 때문. (켄싱턴 리조트에서 뭐 라도 해준 줄 알겠네.)

켄싱턴 가든이라 불리는 이곳은 약 2만여 평에 달하는 프랑스식 정원이다. 규모로 보면 국내 최고라고 한다. 아름답게 꾸며진 프랑스식 정원, 하지만 아래 사진처럼 한국적인 매력을 가득 담은 채소류가 숨어있기도 하다.

그리고 맨 끝에는 전망대가 있는데. 사진 찍기 좋다. 반대편에는 동물들이 반긴다. 동물과 친해지고 싶다면 사료만 한 게 없다. 근처에 있는 풀을 뜯어 주는 사람들이 있긴 한데, 안전하게 사료 자판기를 이용하길 추천한다.

정원을 돌다 보면 글램핑을 즐길 수 있는 곳도 있는데, 단순한 호텔이 아닌 캠핑 분위기를 누리고 싶다면 이것 또한 방법이다.

눈요기도 마무리했으니 이제 점심을 즐기러 가보자. 오늘 점심은 ‘전설의 맛’ 한우다. 근처에 있는 횡성을 방문했는데, 다양한 식당들이 있다. 우리가 찾은 곳은 축협에서 운영하는 식당인데. 꼭 여기가 가장 맛있어서 간 것은 아니다. 단지 예전에 몇 번 와봤던 곳이라서 재방문한 것일 뿐.

안심, 등심, 갈빗살 등등을 즐겼다. 한우는 그냥 행복이었다. 전국 각지에 유명한 한우가 많다지만 그래도 명성은 횡성 한우 아니던가? 정말 맛있었다. 그러나 냉면은…

배부르게 고기를 먹은 오토뷰 스텝들은 간식을 찾아 나선다. 찍어 놓은 카페가 있었건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휴무다. 그곳 주인장은 월~수요일까지 농업에 종사하시고, 목~토요일에 카페를 열어 빵과 커피를 내놓는다고 한다. 다음에 가보리라.

그래도 다행인 게 근처에 좋은 간식거리가 있었다. 그 지역의 이름은 ‘안흥’. 그렇다! 안흥하면 찐빵이다. 내비게이션에 나온 추천 주소를 따라 이동했다. 택배 전문 찐빵집이었다. 1호점을 가야 먹을 장소가 있는데. 2호점은 빵만 판다. 내비게이션도 잘 찍어야 한다.

하지만 요즘 같은 코로나19 시대에 앉아서 빵을 즐기는 것도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니다. 각자 빵을 들고 서울로 향했다. 빵 맛은 어떻냐고? 밀가루는 수입이라는데. 팥은 국산이다. 국적을 떠나 빵 속을 채운 팥이 매우 맛나다. 요즘 아이들은 팥 빵을 잘 먹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말이다. 진짜 맛은 있다.

이번 여행은 급조해서 이뤄졌다. 그래서 준비된 것도 없었다. 그냥 떠났다. 하지만 매번 계획하고 떠나는 것이 아닌, 때로는 무계획 속에서 홀가분하게 떠나는 여행, 그때그때 즉흥적으로 계획이 달라지는 여행도 나름대로 재미있지 않을까?

물론 다음 여행 때는 계획을 세우겠지만,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리고 독자님들도 사진 및 영상을 통해 이 작은 행복을 함께 하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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