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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만한 스포츠카가 포르쉐 911뿐인 이유

2023-10-02 오후 9:37:14
포르쉐 911은 늘 스포츠카 업계의 중심에 있었다. 과거엔 엔진을 뒤에 탑재한 구조적인 한계로 운전 난이도가 높은 차, 또는 과부 제조기로 알려진 바 있지만 포르쉐는 서스펜션 튜닝 기술을 통해 안정적인 911을 만들어 왔다. 지금도 엔진을 뒤에 탑재한 RR 구조를 고수하지만 사실상 전후 40:60에 가까운 MR과 큰 차이 없는 수준을 보인다.

그리고 포르쉐는 소비자 취향에 맞는 다양한 파생 모델을 내놨는데, 서킷 전용인 GT3 (RS), 일상용 슈퍼카 911 터보 (S), 터보에 쓰인 섀시를 기반으로 가성비를 추구한 GTS 등 선택의 폭이 넓다는 장점을 가진다.

또한 포르쉐는 공식 발표 이상의 성능을 가진 것으로도 유명한데, 발진 가속 성능을 측정해 보면 제조사(포르쉐)가 제시한 수치 보다 빠르게 나온다. 뜨거운 여름 정도가 되어 엔진이 한계를 만났을 때 제조사 발표 성능 정도가 나오는 수준.

AMG, BMW M을 비롯해 다양한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고성능 차들을 내놓고 있지만 절대적 성능에서 911을 능가하는 경우는 보기 어렵다. 그리고 그 이유는 작은 차체를 기반으로 한 가벼운 무게의 영향이 크다. 오토뷰가 측정한 911 터보 S의 무게는 실측 기준 1622kg이다. 662마력 엔진과 4륜 구동 시스템을 탑재했음에도 타사 모델 대비 상대적으로 가벼운 편에 속한다.


또한 포르쉐 911에는 고성능 타이어가 기본이다. 물론 타사 스포츠카들도 고성능 타이어를 쓰지만 출고용(OE) 타이어의 품질 관리를 위해 힘쓰는 건 포르쉐 정도다. 쉽게 말해 차량 출시 당시엔 자동차 제조사와 타이어 제조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타이어들이 장착되지만 시간이 흐르며 (타이어 제조사들이) 원가 절감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자동차 제조사들이 문제 삼으면 되지만 신차 개발에도 시간이 부족한 마당에 이미 판매 중인 차들의 출고용 타이어 성능까지 재점검하는 브랜드는 거의 없다. 그러나 포르쉐는 일정 주기마다 출고용 타이어 성능을 꾸준히 검수하고 있어 시간이 지나도 타이어의 성능이 떨어지는 일이 드물다.

스포츠카 시장에서 포르쉐 911이 독보적인 것은 아니다. 페라리, 람보르기니를 비롯해 다양한 슈퍼카 또는 스포츠카 브랜드들이 있다. 그러나 슈퍼카 소비자들이 다시 911시리즈로 돌아오는 이유에는 일상의 편안함이 있다.

페라리 등의 슈퍼카는 멋스럽고 강력한 성능을 가진다. 그러나 성능을 위해 지상고를 낮춘 탓에 과속 방지턱을 만나면 난감해진다. 그래서 과속 방지턱 앞에서 앞축 지상고를 높여주는 리프트(Lift) 기능을 옵션으로 제시하는 슈퍼카들도 많아졌다. 또한 최근에는 GPS를 기반으로 운전자가 설정한 지점에 도착하면 지상고를 높여 주는 기능도 널리 쓰인다.
그러나 911은 상급의 터보급이라도 리프트 기능 없이 과속 방지턱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또한 일부 슈퍼카들은 발레파킹 및 대리운전이 거부될 때도 있는데, 911 시리즈가 거부 받는 경우는 드물다. 아무리 돈 많은 슈퍼카 오너라도 불편을 감수하면서 차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911의 이점이 부각되는 것이다.

또 하나의 장점은 잔존가치다. '시동을 거는 순간 수천만 원이 사라진다'라는 현실은 슈퍼카 오너들 사이에서 흔한 일이다. 각종 코인으로 돈을 번 소비자들이 많았을 때는 모든 슈퍼카의 가격이 높아졌다. 이에 슈퍼카를 타려는 소비자들이 신차 보다 비싼 가격에 나온 중고 매물을 구입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코인발 인기가 수그러들면서 슈퍼카 및 스포츠카 시장 가격도 제자리를 찾고 있다. 그러나 911시리즈는 예나 지금이나 높은 잔존가치를 유지한다. 일정 시간을 타고 팔아도 손해가 적으니 다시금 911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내구성이다. 일반 슈퍼카 및 스포츠카들은 관리가 어렵다. 반면 911은 일상용 자동차에 준하는 수준의 내구성을 가진다. 엔진 오일 교환 주기도 긴 편이라 자주 서비스 센터에 가지 않는다. 돈 많은 소비자들에게 시간이 많을 것 같지만 의외로 부자들은 자신의 시간의 가치를 높게 여긴다. 부자 부모님을 두고 놀면서 차를 타는 일부 층을 제외하고, 내가 노력해 돈을 번 사람들은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 그 중요한 시간을 서비스 센터에서 보내기 싫기 때문에, 또는 시간이 없어 고가의 스포츠카들을 구입하지 않는 소비자들도 많다. 반면 911은 관리가 쉬워 시간이 부족한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솔루션이 된다.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구조적 한계 특성을 이겨낸 각종 설계 기술의 이점이 있긴 하나 한계 영영에서는 여전히 다루기 힘든 측면도 있다. 또한 여러 장점 덕분에 소비자 층이 두텁다 보니 과거처럼 911의 특별함이 잘 부각되지 않는다. 일반 소비자들이 볼 때 911 카레라 건 911 터보 S건 비슷해 보인다는 것. 고가의 스포츠카에서 희소성이 부족하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작용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당장 911을 대체할 스포츠카를 가진 브랜드가 없다 보니 앞으로도 꾸준한 선전을 기대할 수 있겠다. 2023년 1월부터 8월 국내 시장 판매량을 기준으로 911시리즈는 총 962대 팔렸다. 가장 많이 팔린 것은 911 카레라 4 GTS 카브리올레로 동기간에 총 246대가 팔렸다.

오토뷰 | 김기태 PD (kitaepd@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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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의견 3개가 있습니다.
  • 좋다 님 (good****)

    카이맨에 911 터보 S 엔진 넣고 밸런스 맞춰봐라 포르쉐야 ㅋ 911보다 더 좋은차 나온다 이놈들아 ㅋ

    2023-10-04 오전 11:52(1.*.*.18)
  • 호연 님 (lius****)

    구조의 한계를 극복했다는게 너무나도 신기해요...저게 되네...
    가벼운 무게하니까 로터스가 생각나는데 재미야 비슷해도 있더라도 절대적 성능이 딸려서 비교가 안되고...M은 무거워서 안되고... 다른 슈퍼카들은 불편해서 안된다는거죠? 페라리 로마는 비싸긴해도 가격 빼면 대안이 되지 않을까요?



    2023-10-04 오전 11:07(112.*.*.230)
  • 녹차한잔 님 (korb****)

    썩어도 포르쉐인 이유가 있네요. 이러니 해당 분야를 주도해 나갈 수 있는 거겠죠.

    2023-10-04 오전 09:25(20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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