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 & 화웨이 & CATL의 역량을 하나로... 아바타 11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3.02.2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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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회사인 장안자동차(长安汽车)와 IT 업체 화웨이(华为), 배터리 업체 CATL이 모여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이름은 아바타(AVATR, 阿维塔). 평행 세계의 또 다른 자아를 창조해 함께 공생하고 성장하며 함께 사랑하는 전기차 브랜드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첫 번째 결과물인 11은 준대형급의 쿠페형 SUV로 개발됐다. 길이 x 넓이 x 높이 각각 4880 x 1970 x 1601mm에 2975mm의 휠베이스를 갖는다. 이는 현대 싼타페(4785 x 1900 x 1685mm)보다 큰 사이즈이며 BMW X6(4935 x 2005 x 1695mm) 대비 소폭 작다.

디자인은 나더 파기자데(Nader Faghihzadeh)가 맡았다. 현재 아바타의 CDO(Chief Design Officer)인 그는 전 BMW 소속 디자이너였으며, 5세대 7시리즈 인테리어와 6세대 7시리즈 외관, 6시리즈 쿠페와 그란쿠페, 컨버터블 외관 디자인을 책임진 바 있다.

전체적인 모습은 장안자동차의 날카로운 헤드램프 디자인을 이어간다. 둥글고 그릴이 없는 전면부에 ‘ㄱ’자 형상의 조명으로 강인한 인상을 만들도록 했다. 메인 조명 상단에 추가적인 가로줄 램프를 추가하기도 했다.

후드 부분을 열면 95리터 수준의 프런트 트렁크가 자리한다. 특징적인 부분은 프런트 트렁크와 윈드실드 사이에 자리한 디스플레이에 있다. 이곳에서 글씨나 아이콘을 노출시킬 수 있어 차량 간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새로운 이동 수단인 전기차에 상호 소통 가능한 표현 방법을 녹여낸 것.

측면부는 매끄러운 쿠페형 SUV 실루엣을 보여준다. 상대적으로 지붕이 낮고 벨트라인이 높아 강인한 이미지도 표현했다. 윈도우 프레임은 뒤로 갈수록 상승하는 디자인을 통해 전진감을 표현했다. 반대로 측면 캐릭터 라인은 수평선으로 처리해 차량이 길고 안정감 있는 느낌을 받도록 했다.

사이드미러는 도어 패널로 위치시켜 시야를 개선하고 플러시 타입 도어 핸들로 매끈한 바디라인을 갖도록 했다. 휠은 21인치부터 22인치까지 준비했다.

후면부는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다. 후면 윈도우가 제한적인 면적으로 사이즈가 작은 편. 리어램프는 최근 유행하는 직선형으로 단순화시켰으며, 범퍼 양 측면에 공기 배출구를 표현한 간접조명을 넣었다. 거대한 하체에는 디퓨저 디자인을 넣어 공기역학 성능을 높이도록 했다.

차량 외관 곳곳에 각종 센서들이 자리한다. 카메라만 13개가 탑재됐으며, 초음파 센서는 12개가 사용됐다. 레이더도 6개나 장착됐다. 특히 라이다(LiDAR)가 3개나 장착됐는데, 전면부 범퍼 중앙과 측면 전륜 펜더에 라이다 센서가 자리한다. 덕분에 기존까지 보지 못했던 독특한 장치가 외부에 노출됐다.

인테리어는 최신 전기차 디자인이 반영됐다. 탑승자를 감싸는 형태로 좌우가 정확한 대칭 형태를 이루고 있다. 계기판과 조수석에는 10.25인치 디스플레이가 자리한다. 이를 통해 운전석은 물론 조수석에서도 각종 정보와 콘텐츠 시청이 가능하다. 계기판부터 조수석 디스플레이까지 대시보드가 서로 이어진 형태를 갖고 있으며, 중앙에 커다란 스피커가 자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15.6인치 크기를 갖는다. 테슬라 스타일로 한 화면에서 차량의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이외에 물리 버튼은 생략됐다. 하단에는 스마트폰 패드가 자리한다. 역시 테슬라를 비롯해 최근 BMW도 도입한 스타일이다.

스티어링 휠은 8각형으로 디자인됐다. 간결한 버튼 배치가 특징이며, 복잡한 기능 조작 대신 음성인식으로 기능 수행을 하도록 유도한 것이 특징이다. 스티어링 휠 뒤로는 운전자의 집중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센서가 배치됐다.

뒷좌석은 3인승과 2인승 형태로 나뉜다. 이중 2인승 독립 시트는 스마트폰 무선 충전 데크를 비롯해 별도 냉장고까지 갖추고 있다.

배터리는 CATL에서 공급받는다. 기본적으로 90.38kWh의 배터리 용량이 쓰이며 롱레인지 버전에는 116.79kWh 배터리가 탑재된다. 최대 240kW 충전이 가능해 80%까지 15분 만에 충전을 할 수 있다.

전기모터는 전륜과 후륜 각각 탑재된다. 전륜에는 261마력과 28.5kgf·m의 토크를, 후륜에는 308마력과 37.7kgf·m의 토크를 만들어내는 전기모터가 사용된다. 시스템 출력과 토크는 각각 578마력과 66.3kgf·m.

이를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98초 만에 가속이 가능하다. 더 큰 배터리를 사용하는 롱레인지 버전은 효율에 초점을 맞춰 가속성능은 4.5초로 늦어진다.

강력한 성능에 맞춰 타이어는 265/45 R21 혹은 265/40 R22 사이즈를 사용한다.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도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다.

3개의 라이다 센서를 활용해 운전자를 보조해 주는 만큼 향후 레벨 4에 대응하는 물리적인 시스템을 갖춘 것에 해당한다. 현재는 레벨 2 수준의 운전자 보조만 가능하지만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탑재되면 레벨 3부터 레벨 4에 해당하는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통신 모듈은 화웨이의 5G 시스템을 사용해 차량과 차량, 차량과 사물의 빠른 네트워크 전송이 가능하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속도도 더욱 빨라졌다.

이를 위해 초고성능 컴퓨터 시스템도 내장했다. AI 칩의 초당 계산량을 수치화한 TOPS(Tera Operations Per Second) 기준 400에 해당하는 고성능 컴퓨터가 탑재됐다. 참고로 테슬라의 하드웨어 3가 144TOPS, 리샹자동차(理想汽车) 최상급 SUV인 ‘L9’이 254TOPS, 니오의 2세대 ES8은 1016TOPS의 컴퓨터가 탑재됐다. 애플의 M1 칩은 11TOPS다.

장안자동차, 화웨이, CATL의 결과물인 아바타 11은 중국에서 34만 9900위안(약 6605만 원)부터 43만 4900위안(약 8210만 원)에 판매된다. 첫 출시 기념 한정판 모델은 60만 위안이라는 가격표를 달았다. 한화 약 1억 1327만 원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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