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조, "코로나 끝났다... 해외여행 보내줘"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3.02.0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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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노동조합이 올해 장기근속자와 정년퇴직자를 해외로 여행 보내 달라고 사측에 요구한 것이 확인됐다.

기아 노조는 노동조합 노보를 통해 “2022년 최대 성과는 3만 조합원의 피와 땀이다. 장기근속자, 정년퇴직자 이문화 체험 등 코로나19로 인해 3년 동안 중단된 각종 행사를 즉각 복원하라”고 요구했다. 이중 이문화 체험이란 국내가 아닌 다른 현지 문화 체험을 지칭하는 것으로, 해외여행을 지칭한다.

기아는 2022년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7조 원을 돌파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에 노조는 각종 행사를 재개하고 복지 혜택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사측이 코로나19를 핑계로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2023년 첫 파업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노조는 “회사는 최대 7조 원이 넘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이 모든 성과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묵묵히 일한 조합원들이 만들어냈다”면서 “노조는 올해 최강 복지 실현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해외투자보다 조합원들의 복지 향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아 노사는 단체협약에 해외여행 등 장기근속자 우대 조항을 두고 있다. 회사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여행 대신 200만 원 수준의 현금을 제공해왔다.

현대차도 유사한 제도를 시행 중이다. 20년 이상 근속한 정년퇴직자에 대해 부부동반 해외여행 휴가를 포함해 한 달의 위로휴가를 제공하고 있다. 금 5돈의 공로 메달 등도 지급한다. 현금으로 환산하면 140만 원 상당이다.

업계에서는 노조의 요구가 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 100만 원으로 1억 원이 넘는다. 게다가 2022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 기본급 9만 8000원 인상, 경영 성과금 200%+400만 원, 생산·판매 목표 달성 격려금 100% 지급 등의 내용에 합의한 것을 감안하면 2022년 급여액은 1억 원을 한참 웃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대 기아 노조는 2022년 퇴직 후에도 ‘평생 차량 할인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현재 기아의 퇴직자 복지 혜택 중 가장 큰 것은 25년 이상 근무하고 퇴직하면 75세까지 3년마다 25% 할인된 가격에 차를 살 수 있는 제도다. 지난해까지 ‘평생 2년마다 30% 할인’이었으나 다소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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