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부족한 토요타 & 혼다, 테슬라에 소비자 뺏기는 중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2.12.0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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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미래 시장점유율을 어둡게 전망했던 미국 S&P 글로벌모빌리티(S&P Global Mobility)가 테슬라 소비자 유입 경로를 추적 조사해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내용에 따르면 테슬라로부터 가장 많은 소비자를 뺏기는 제조사는 토요타와 혼다로 밝혀졌다.

S&P 글로벌모빌리티가 2021년 10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다른 제조사로부터 테슬라로 옮겨간 소비자는 총 19만 1천여명 수준. 이중 15.3%가 기존에 토요타 모델을 운영하다가 테슬라를 선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음은 혼다다. 13.3% 비율의 소비자가 혼다에서 테슬라로 넘어갔다. 전체 이탈 소비자 중 4분의 1이 넘는 28.6%가 토요타와 혼다에서 테슬라를 선택한 것이다.

테슬라는 대중 브랜드를 지향한다. 극단적이면서 새로운 형태의 제조공정을 도입해 가능한 많은 전기차를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럼에도 테슬라 가격은 갈수록 높아지고있다. 배터리에 사용되는 희토류 가격이 천정부지로 상승한 것이 차 값에도 반영됐으며, 오토파일럿과 FSD(Full Self Driving)의 옵션 가격만해도 소형차를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이 됐다.

문제는 토요타와 혼다 등 저렴한 자동차를 보유했던 소비자들이 고가의 테슬라를 선택했다는 점에 있다. 토요타와 혼다를 구입할 때 지갑을 닫았던 소비자들이 테슬라 구입을 위해 기꺼이 더 큰 금액을 지불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에서 토요타와 혼다는 테슬라와 비교했을 때 저렴한 가격대로 신차를 판매하는 중이다. 주력 모델인 RAV4와 CR-V, 코롤라와 시빅 등은 2만~3만달러(약 2595~3895)의 가격을 갖는다. 반면 아무 옵션을 추가하지 않은 싱글 모터 사양의 모델 3는 4만 6990달러(약 6100만원)부터 시작한다. 기본형에 속하는 모델 Y 듀얼모터 롱레인지의 가격은 6만 5990달러(약 8570만원)부터다.

다른 브랜드의 소비자 이탈 비율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각각 6.7%와 6.2%로 타사 대비 소폭 높았으며, 이어서 포드(5.4%), 렉서스(5.3%), 쉐보레(4.7%), 아우디(4.4%) 등이 뒤를 이었다.

토요타와 혼다의 이탈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로는 이들에게는 테슬라를 대체할 만한 매력적인 전기차가 없다는 것이 지목되고 있다. 토요타는 2030년까지 30여개의 전기차를 내놓고 연간 350만대 규모로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혼다도 2030년까지 30여종의 전기차를 연간 200만대 이상 규모로 생산할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 두 제조사는 토요타 bZ4X 이외에 이렇다할 테슬라 경쟁 차종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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