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배터리 탑재, 616km 주행하는 토요타 전기차 bZ3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2.10.2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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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가 자사의 전기차 브랜드 bZ의 두 번째 모델을 공개했다. 이름 중 bZ는 “beyond Zero”를 뜻하며, 단순한 친환경차 그 이상의 무엇인가를 추구하는 의지를 뜻한다. 첫 번째 모델인 bZ4X가 SUV로 개발됐다면 두 번째 모델은 세단이다. 모델명은 bZ3. 숫자에서 알 수 있듯 콤팩트 세단급이다.

토요타의 두 번째 전기차는 중국에서 개발됐다. 토요타와 BYD가 중국에 합작 설립한 BYD 토요타 EV 테크롤로지(BYD TOYOTA EV TECHNOLOGY, BTET)에서 탄생한 것. 판매는 이치토요타(FAW Toyota, 一汽丰田)에서 담당한다.

토요타는 BYD와 협업한 배경에는 자사의 하이브리드 개발을 통해 축적된 전동화 기술과 BYD만의 리튬 인산철 배터리를 융합해 완성도 높은 전기차를 만들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배터리 구조와 냉각, 제어 및 안전 모니터링 시스템은 모두 새롭게 설계했다. 1회 충전으로 616km 주행이 가능하다.

배터리 성능 저하에 대한 준비까지 했다. 일반적인 제조사의 배터리 보증 범위는 8년 혹은 10년 동안 70% 이상 배터리 성능 유지를 약속한다. 하지만 토요타는 10년 후에도 90%의 배터리 성능을 보증한다.

디자인은 토요타 bZ 브랜드의 방향을 제시한다. bZ SDN 컨셉트카의 양산형 버전에 가까운 형태다.

전면부의 독특한 모습이 특징으로, 토요타는 이를 해머헤드(hammerhead)라고 표현한다. 불필요한 디자인을 최소화시키면서 간결하고 단정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SUV였던 bZ4X보다 다이내믹한 모습이 강조된다. 범퍼를 보다 날카롭고 각진 모습으로 다듬었으며, 헤드램프도 날카롭게 디자인했다. 후드 부분은 기존 토요타 모델에서 보기 힘든 수준의 도전적인 굴곡이 적용됐다.

전체적인 비율은 세단과 해치백 중간에 해당한다. A-필러는 최대한 눕히고 루프라인은 트렁크까지 이어지도록 했다. 벨트라인을 높게 설정했으며, 직선형의 캐릭터 라인으로 강인한 모습을 표현했다. bZ4X와 달리 도어 핸들은 수납방식이며, 공기역학적 휠 디자인을 사용해 효율을 높이고자 했다.

후면부는 가로줄 형태를 중심으로 양 갈래가 ‘Y’자 형태로 나뉜 리어램프가 장착됐다. 범퍼가 치켜져 올라간 형태를 보여주며, 하단에 디퓨저로 마감했다.

e-TNGA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다. 토요타와 스바루가 공동 개발했으며, 배터리를 바닥에 위치시켜 무게 중심을 낮추고 향후 다양한 차종에 적용할 수 있는 유연함을 갖는다. 길이 x 너비 x 높이는 각각 4725x1835x1475mm이며 휠베이스는 2880mm의 크기를 갖는다. 참고로 테슬라 모델 3는 4695x1850x1430mm이며 휠베이스는 2875mm다. 공기저항에 초점을 맞춘 덕분에 0.218Cd의 공기저항 계수를 갖는다.

실내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가족 및 친구들과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패밀리 라운지를 컨셉으로 한다. 운전석은 운전에 필요한 최소한의 요소만 남겼다. 페라리처럼 방향지시등을 스티어링 휠에 버튼식으로 배치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운전자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센서는 스티어링 칼럼 상단에 부착됐다.

푸조의 아이콕핏(i-Cockpit)처럼 디스플레이 계기판을 운전자 시야에서 멀리 떨어트렸다. 이를 통해 계기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겸할 수 있도록 했으며, 운전자의 시야 이동을 줄였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세로형 대화면을 사용했다. 정확한 인치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단에 커다랗게 공조장치 버튼을 배치해 즉각적인 조작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각종 아이콘도 크게 만들어 보다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다이얼 방식의 변속 조작부는 심플하다. 주위에는 비상등 스위치와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스위치가 전부. 나머지 공간은 작은 소지품을 수납하기 쉽도록 그릇 형태로 감싸졌다.

시트는 근육의 긴장을 최소화하고 장거리 주행 시 피로를 줄이며 즐거운 운전 경험을 제공하도록 개발됐다. 차 급 대비 넓은 휠베이스 덕분에 뒷좌석 공간을 넓혔으며, 터널 없이 평평한 바닥을 만들었다.

전기모터는 사양에 따라 135kW(약 181마력)와 180kW(약 241마력)으로 나뉜다. 배터리는 BYD의 도움을 받았지만 차량의 가속, 선회, 제동 등 동적 제어 부분은 토요타에서 전담해 주행 완성도를 높였다.

bZ3가 중국 시장에서만 판매될지 해외 시장에서도 출시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가격은 미정이지만 bZ4X가 중국 시장에서 19만 9800위안(약 3916만 원)부터 시작하는 만큼, BYD의 인산철 배터리가 탑재된 bZ3는 이보다 저렴한 가격대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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