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빨리 받으려면 7.7% 할부 써? 폭스바겐, ID.4 판매 방식에 소비자 불만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2.09.20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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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이 인기 전기차를 인질로 삼아 할부 이용을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부를 이용하지 않으면 늦게 받고 할부를 이용하면 빨리 받는 식이다. 사전예약이 무의미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공식 딜러사들은 ID.4 예약자들에게 폭스바겐파이낸셜로 출고해야 ID.4를 빨리 받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ID.4를 폭스바겐파이낸셜로 출고하면 60개월 기준 금리가 약 7.7%에 달한다. 현금 구매나 포인트·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 결제보다 불리하다. 특히 카드 할부 금리는 4%대이기 때문에

파이낸셜 서비스를 이용하면 소비자의 지출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특별한 할인이 있는 것도 아니다.

ID.4는 1회 충전으로 4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으며, 가격이 5490만원이라 전기차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다. 여기에 현대 아이오닉 5나 기아 EV6처럼 당장 주문해도 1년 이상 대기해야 하는것과 달리 빠른 출고도 가능해 구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별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물량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이러한 점을 노렸다. 비싼 이자를 내더라도 차를 빨리 받으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이를 미끼로 자사 파이낸셜 상품 이용을 권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올해 중으로 차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파이낸셜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으면 내년에나 받을 수 있다, 차를 인질로 잡은 기분 나쁜 장사 수법 등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다.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딜러사에 폭스바겐파이낸셜 금융상품 사용을 강요하는 지침을 내린 적이 없다”고 언급했다. 딜러사 자체적으로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는 것.

하지만 딜러사들의 말은 다르다. "폭스바겐코리아가 딜러사마다 파이낸셜 서비스 이용 비중을 정하고 있다"는 것. 최근은 금리가 높아 소비자들이 파이낸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데, ID.4처럼 인기 차종이 출시되면 폭스바겐코리아의 파이낸셜 서비스 이용 비중을 달성하기 위해 이와 같은 판매 방식을 쓸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어서 "파이낸셜 서비스로 판매를 해도 딜러가 받는 수당은 똑간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올해 상반기에 1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작년 동기(156억원) 대비 영업이익이 약 2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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