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포르쉐 박스터 ... 없어서 못파는 차, 있어도 안사는 차?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2.08.12 16: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30대를 중심으로 명품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이와 같은 소비는 자동차 문화에도 많은 영향을 줬다.

특히 코인이나 주식을 통해 많은 수익을 거둔 20~30대 소비자가 늘면서 고급차 시장도 성정했다. 물론 무리해서 차를 뽑는 '카푸어'들도 여기에 한 몫했다.

이처럼 다수의 소비자들이 고급차 시장으로 몰리자 1~2억 내외의 스포츠카 시장에 관심이 쏠렸다. 특히 포르쉐 박스터 같은 모델이 귀한 대접을 받게 됐다. 당연히 프리미엄도 붙었다. 신차 인도 순번을 양보하는 댓가로 1~2천만원 정도의 웃돈을 주고 받는 사례가 많았다는 얘기다. 이를 비지니스 모델로 삼아 수십대의 포르쉐를 계약하는 소비자도 있었는데, 이 문제가 불어지자 포르쉐 코리아가 모든 계약을 취소시킨 바 있다.

하지만 주식과 코인 시장이 하락세로 접어 들며 스포츠카를 보유한 소비자들이 차를 내다 팔기 시작했다. 한때 중고차 시장에 없어 못사던 포르쉐 박스터 등도 제법 매물로 나왔다. 하지만 이들 매물에 대한 실소비자 관심은 크지 않다. 지금도 박스터 등을 찾는 소비자가 많지만 유독 지금의 매물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현재 매물로 나온 차들 중 일부는 무리해서 뽑은 차들이라 옵션이 좋지 않다. 포르쉐 등은 옵션에 따라 차량 가격이 크게 변하는데, 차량 구입 자체에만 의미를 두고 계약된 모델들은 옵션 구성이 나쁘다. 겉만 그럴 싸할 뿐, 기능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또 하나, 금융 조건이 나쁜 경우다. 부족한 신용 상황 또는 초기 납입금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서여 차를 구입하다보니 높은 이자율로 차를 구입하게 되었고, 이 조건 그대로 인수할 소비자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장의 인기 모델임에도 중고차 매물이 줄지 않는 것이다.

때문에 시장 수요가 제한적인 차를 구입할 때는 애초 적정 수준의 기능성을 갖춰야 향후 매매가 잘 된다는 점을 감안하는 것이 좋다.

저작권자 © 오토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