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2026년까지 15개 모델 공개 예정

  • 기자명 박종제 에디터
  • 입력 2022.06.2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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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가 2026년까지 무려 15개의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 발표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2030년이 되면 내연기관 페라리는 20% 정도만 생산할 예정이라고 한다. 새롭게 발표한 페라리의 2026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지난 5년간 페라리는 신차와 파생 모델을 포함해 약 15개의 신모델을 대중에 공개했다. 프리미엄 스포츠카 브랜드로서는 상당히 많은 숫자의 모델을 내놓은 셈이며, 특히 지난날 페라리와 비교해 보면 엄청나게 빠른 속도임에 틀림없다.

여전히 연간 생산량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긴 하지만 지난 몇 년간 페라리의 브랜드 가치는 급상승했으며 팬데믹으로 치솟은 물가의 영향력 때문인지 점점 더 구입 자체가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페라리는 다음 5년을 위한 원대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에는 페라리에게 주어진 사상 최대의 변화도 포함되어 있다.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우선 페라리는 지난 5년과 마찬가지로 2026년까지 15대의 새로운 모델 출시를 약속했다. 물론 여기에는 페라리 역사상 처음 제작되는 SUV, 푸로산게가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15개의 새로운 모델 중 상당수는 업그레이드 트림 혹은 특별한 한정판 모델들일 것이다. 예를 들어 몬자 SP1,2와 같은 소수를 위한 희귀한 자동차를 앞으로도 계속 만든다는 뜻이다.

그런데 진짜 주목해야 할 것은 다음 내용이다. 어쩌면 이건 페라리의 운명을 결정짓게 될 중대한 선택이 될 수도 있다. 바로 내연기관의 생산 축소다. 페라리는 2030년까지 현재 기준으로 약 60%가량의 내연기관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여기서 말하는 내연기관은 자연흡기와 과급기를 포함한 순수 내연기관을 뜻한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30년이 되면 ICE는 20%만 유지하고 40%를 하이브리드로 전환하며 나머지 40%를 순수 EV로 생산한다는 것이다. 그전까지는 55%가량을 하이브리드로 유지하고 5%를 EV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참고로 2021년 기준, 페라리는 약 80%의 차량을 순수 ICE로 생산했고, 나머지 20%가 하이브리드였다.

아무튼 페라리도 2030년을 기점으로 전동화로 전환한다는 것이 이번 로드맵의 핵심이다. 그렇다면 일렉트릭 드라이브 트레인은 어디서 가져온다는 것일까? 이미 수많은 서플라이어들이 있지만 페라리는 엔진을 그렇게 제작했던 것처럼 일렉트릭 파워 트레인 역시 철저히 내재화할 것이라 선언했다.

배터리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아마도 이것만큼은 외부에 의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미 SK 이노베이션을 통해 하이브리드용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배터리는 외부 기업을 이용할 것으로 추측된다.

장르도 좀 더 다양해질 전망이다. 아마도 조만간 공개될 SUV, 푸로산게가 페라리의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것이 틀림없어 보이지만 전통적인 쿠페와 GT도 꾸준히 생산할 계획으로 약 85%를 SUV, 쿠페, GT로 생산할 것이라 전했다. 그리고 10%는 스페셜 시리즈가 차지할 예정이다. 예를 들면 812 컴페티치오네와 같은 스페셜 모델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남은 5%는 라 페라리 혹은 아이코나(Icona)시리즈를 대신하게 된다.

이 대목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차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라 페라리 말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라 페라리의 자리를 대신하게 될 새로운 하이퍼카에 대한 정보는 아직 없다. 다만 힌트는 있다.

내년 WEC에 페라리는 하이퍼카 클래스(LMH)에 참가할 예정이며 따라서 여기에 참가할 레이스카의 베이스로 몇 대 정도의 하이퍼카를 제작할 가능성은 있다. 물론 확실한 것은 아니며 포뮬러 1 혹은 LMH와 어떤 관련성을 띠게 되더라도 페라리에서 제작할 하이퍼카는 분명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 틀림없다.

아무튼 결론적으로 보자면 페라리 역시도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도 전동화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다만 다른 회사들보다 점진적으로 추진한다는 점이 약간 다를 뿐이다. 빠르면 2025년 경에 우리는 새로운 개념의 페라리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후부터 좀 더 자주 페라리의 EV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때도 여전히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주어질 자동차이겠지만, 페라리가 꿈꾸는 전동화 시대란 어떤 것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박종제 에디터는?

F1 레이싱 코리아 전 편집장으로 포뮬러 1과 관련된 뉴스 그리고 레이스의 생생한 이야기와 트랙 밖의 이야기를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전해왔다.

레드불 코리아, 한국 타이어 매거진 뮤(MiU) 등의 온/오프라인 채널에 F1, 24h 르망, WRC 등 다양한 글로벌 모터스포츠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 에디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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