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머금은 슈퍼카, 마세라티 MC20 첼로 공개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2.05.2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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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가 이탈리아 모데나 본사에서 25일 글로벌 프리미어 행사에서 컨버터블 슈퍼카 ‘MC20 첼로(Cielo)’를 공개했다. 글라스 루프 컨버터블 슈퍼카라는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오픈카만의 자유로움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첼로(Cielo)는 이탈리아어로 ‘하늘’이라는 뜻으로, 기존 MC20 쿠페 모델의 퍼포먼스와 성능을 유지하면서 야외에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는 의미다. ‘MC’는 마세라티 코르세(Maserati Corse)의 약자로 레이싱을 뜻하고, ‘20’는 브랜드의 새 시대를 시작한 2020년을 상징한다.

MC20 첼로를 위한 새로운 외관 색상이 추가됐다. 아쿠아마리나(Acquamarina)라는 이름의 푸른색 색상으로 MC20 첼로만의 자유로운 성격을 강조했다. 이외에 기존 쿠페 모델에 제공됐던 색상도 선택할 수 있다.

휠 디자인도 변경됐다. 복잡한 스포크 디자인 같지만 로마 숫자 2(II)와 마세라티의 새 시작을 알린 2020(XX)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 옵션으로 카본 휠을 선택할 수 있다. 이 휠을 추가할 경우 일반 휠 대비 30kg의 무게를 덜어낼 수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루프에 있다. 길이 909mm, 너비 615mm 크기를 갖는 루프는 유리로 제작됐다. 단순히 유리로만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스마트 글라스 윈도로, PDLC(Polymer-Distributed Liquid Crystal) 기술이 적용돼 중앙 화면의 버튼 터치 한 번으로 투명에서 불투명한 상태로 즉시 전환이 가능하다.

마세라티와 베바스토(Webasto)와 공동 개발한 이 글라스 루프는 일반 쿠페 수준의 단열 기능을 가지며, 정숙성을 높이는데도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또, -30°C부터 영상 85°C의 온도에서 문제없이 작동한다. 루프가 열리고 닫히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12초로 오픈형 슈퍼카 중 가장 빠른 속도를 내세운다.

쿠페 모델은 폴리카보네이트 엔진 커버에 마세라티 트라이던트(Trident) 로고로 존재감을 높인 바 있다. 하지만 MC20 첼로는 루프 수납으로 인해 엔진 커버를 노출시킬 수 없었고, 이를 대신해 전용 데칼을 추가 옵션으로 준비했다. 이 데탈은 무광택 티타늄으로 제작됐으며, 투명한 특수 코팅을 더해 완성도를 높였다. 루프의 변화와 무관하게 MC20 첼로는 버터플라이 방식 도어를 유지했다.

실내는 부분적인 변화가 이뤄졌다. 스티어링 휠 뒤편에 새로운 컨트롤 레버가 추가돼 조명을 켜고 끌 수 있는 버튼이 갖춰졌다. 알칸타라 스티어링 휠은 기본 사양이 됐으며, 블랙 컬러의 시동 버튼은 블루 컬러로 변경됐다.

또 다른 변화로는 전동으로 틸트와 텔레스코픽을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 옵션으로 추가됐다는 점이다. 이 기능 추가로 인한 무게 증가는 700g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변속 버튼 상단에 위치했던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가 새롭게 변경됐다. 기존에는 물리적인 다이얼이었지만 디스플레이와 터치까지 가능한 디지털 방식으로 변경됐다. 조작 방식은 비슷하다. 기본 모드는 GT 모드이며, 오른쪽으로 돌리면 스포트 모드, 왼쪽으로 돌리면 웻 모드로 변경된다. 다이얼을 2초간 누르면 코르사(CORSA) 모드로 변경된다. 이 상태에서 터치스크린 메뉴를 통해 ESC OFF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서스펜션 설정 방법도 변경됐다.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의 화면을 옆으로 스와이프 하면 서스펜션 설정 모드로 변경된다.

각종 편의 및 안전장비도 추가됐다. 2022년식으로 연식 변경이 되면서 주차 센서와 후방 카메라,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이 탑재됐으며, MC20 첼로에 긴급제동 시스템, 표지판 인식 기능, 360도 전방위 카메라까지 추가되는 등 편의성도 강화됐다.

오픈형 모델이지만 슈퍼카 장르에 맞춰 공기역학 성능도 손봤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은 물론 1:1 비율의 실차 풍동실험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엔진으로 연결되는 공기흡입구는 차량에 저항을 만들어내지 않도록 재배치가 이뤄졌다.

후륜 펜더 상단에 부메랑 형태의 공기 배출구가 추가됐다. 이는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을 배출하는 역할을 하면서 스포일러에서 만들어지는 공기역학 성능을 저하시키지 않도록 디자인된 결과다. 다양한 공기역학적인 개선을 통해 MC20 첼로는 시속 320km 이상의 속도로 달릴 수 있으며, 이러한 상태에서도 안정적인 다운 포스를 만들어낸다.

루프 구조물이 사라진 만큼 강성 증대 및 글라스 톱 작동을 위한 각종 기계장치들이 추가됐다. 하지만 경량화 설계를 통해 무게 증가는 65kg 수준으로 제한했다. 단순히 카본만 사용해 경량화를 이룬 것이 아니라 각종 복합소재 사용 비율 조정을 통해 차체 강성과 경량화를 동시에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엔진은 네튜노(Nettuno)라는 이름을 갖는 V6 3.0리터 트윈터보 사양이다. 드라이 섬프 윤활 방식을 사용하며, F1에서 파생된 프리-챔버(pre-chamber) 점화 방식 기술이 적용됐다. 7500rpm에서 630마력, 3000rpm에서 74.4kgf·m의 토크를 만들어낸다.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사용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0초 만에 가속할 수 있다.

세미-버추얼 더블-위시본(semi-virtual double-wishbone) 방식 서스펜션 구조는 동일하게 사용된다. 하체에 사용된 모든 부품은 단조 알루미늄을 사용해 무게를 줄였다.

이외에 전륜 서스펜션을 50mm 높여 과속 방지턱을 효과적으로 넘게 해주는 지상고 조절장치, 12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소너스파베르(Sonus Faber) 오디오 시스템 등 사양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마세라티 CEO 다비데 그라소(Davide Grasso)는 “글로벌 슈퍼 스포츠카 시장에서 컨버터블 부문은 35%에 달한다”며 “마세라티는 MC20 첼로 모델로 컨버터블 슈퍼 스포츠카 부문의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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