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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헬멧 표준에 대해 당신이 알아야 할 모든 것

2022-05-20 오후 4:49:46
유럽 헬멧 표준이 새롭게 제정됐다. 핵심은 안전성이 더욱 강화됐다는 것. 어쨌거나 모터사이클 라이더인 당신에게는 좋은 일이다. 그런데 어떻게 바뀌었다는 걸까? 새로운 유럽 헬멧 표준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지금부터 살펴보자.


자동차건 모터사이클이건 안전 기준은 항상 바뀌며 언제나 그러하듯 더 안전하도록 강화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스타일 내지는 멋이 배제되는 건 어쩔 수 없다. 과거 미국 안전 규정 때문에 5마일 범퍼가 나왔을 때를 생각해보면, 아름다운 페라리와 포르쉐에게 보기에도 끔찍한 고무 혹은 우레탄 범퍼가 달리긴 했지만 적어도 그게 더 안전하다고 하니 어쩔 수 없었다. 안전은 그 무엇보다 우선하기 때문이다.


최근 유럽의 헬멧 안전 표준이 새롭게 개정됐다. ECE 22.06으로 명명된 헬멧 표준은 2022년 1월부터 시행됐으며, 따라서 헬멧 제조사들은 유럽에서 헬멧을 판매하고 싶다면 이 기준을 따라야 한다. 사실 라이더들이 이 기준을 꼭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은 제조사들에게 적용하는 사항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변경된 기준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결국 그 헬멧을 쓸 사람들은 우리들이기 때문이다. 그럼 어떤 점들이 달라지는지 지금부터 알아보자.


우선 헬멧 외피의 두께가 더 두꺼워질 가능성이 있다. 이유는 새로운 헬멧 회전 시험 때문이다. 다양한 각도에서 헬멧에 충격을 전해 강도를 측정하는 충돌 시험이 이전 규정보다 한층 강화됐다. 어쩌면 ECE 22.05 버전의 헬멧은 대부분 통과하지 못할 것이다. 통과할 수 있더라도 새로운 헬멧을 출시하려면 ECE 22.06 규정 인증을 위해 새롭게 헬멧을 제작하고 시험 평가를 받아야 한다.


헬멧 전체의 외피 두께가 두꺼워짐에 따라 지금보다 헬멧의 무게가 좀 더 무거워 질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어떤 라이더들은 능동적 안전 대처 관점에서 오히려 더 불안전해졌다고 이야기할 가능성도 있다. 왜냐하면 단 몇 g의 차이일지라도 라이더의 피로와 집중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당장 헬멧 제조사들이 이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발표되진 않았지만, 제조사들은 분명 전보다 더 두꺼우면서도 무게는 거의 늘어나지 않는 헬멧을 차례로 선보이면서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할 테니 말이다.


또 한 가지 영향을 받게 되는 부분은 헬멧 안쪽의 라이너다. 폴리스티렌으로 만들어 지는 이너라이너 역시 이전보다 두뇌에 충격을 덜 전달할 수 있게 새로운 소재 혹은 더 두꺼운 소재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이 부분에서도 분명 불만은 나올 것이다. 외피와 내부가 모두 두꺼워지면 헬멧은 필연적으로 더 커지며 지금보다 공기 저항에 있어 불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 능동적 안전 대처 관점에서 분명 마이너스라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추가적으로 헬멧 사용 기간이 명확해졌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서 따로 규정이 새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만, 현재 판매되고 있는 ECE 22.05 규정의 헬멧들은 2023년 1월 이후로는 생산할 수 없다. 판매의 경우는 2024년 1월까지 유예기간을 두었는데 여기에서 헬멧의 사용 기간을 유추해볼 수 있다.


헬멧은 통상 4~6년 정도의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라이더가 의외로 많다. 이유는 헬멧 이너 라이너를 구성하는 폴리스티렌 때문이다. 폴리스티렌 표면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할 경우 소재 자체가 수축한다. 잠깐이라면 다시 원래대로 복구될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적당한 탄성을 가져야 할 폴리스티렌이 단단히 결집되게 되며 따라서 충격 흡수를 전혀 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헬멧의 사용 기간이 대략 4~6년으로 책정된 것은 폴리스티렌의 수명 때문이다. 이 기준으로 보면 2024년 1월에 구입한 ECE 22.05 규정 헬멧의 사용 기간은 2029년까지다. 다시 이야기하지만 이는 헬멧의 유통기한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머리에 쓸 수 있는 기간을 말하는 것이다. 아마 빠르면 올해 혹은 2023년부터 각 제조사들은 기존에 남아 있는 ECE 22.05 규정의 헬멧을 대거 할인 판매할 가능성도 있다.


사용해도 무방하나 최대 2029년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두자. 마지막으로 알아두어야 할 것은 만약 헬멧의 사이즈가 달라질 경우 지금 사용하고 있는 일부 헬멧 악세서리는 사용할 수 없게될 수도 있다. 유럽의 이야기인 것 같은가? 아니다.


유럽 모터사이클 헬멧 규정이 바뀌면 유럽에서 판매하는 미국과 한국 브랜드도 이 규정에 맞게 헬멧을 제작할 수 밖에 없으며, 결국 돌고 돌아 한국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자동차의 유로 규정이 그러한 것처럼 말이다. 다른 나라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한국에서 라이딩을 하고 있는 당신이 이 이야기를 꼭 새겨 들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종제 에디터는?
F1 레이싱 코리아 전 편집장으로 포뮬러 1과 관련된 뉴스 그리고 레이스의 생생한 이야기와 트랙 밖의 이야기를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전해왔다.
레드불 코리아, 한국 타이어 매거진 뮤(MiU) 등의 온/오프라인 채널에 F1, 24h 르망, WRC 등 다양한 글로벌 모터스포츠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 에디터다.

오토뷰 | 박종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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