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90만원짜리 중국차 살래요? 기능성 최고, 단점은 가격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2.03.3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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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자동차 그룹(上汽集团)과 알리바바(阿里巴巴)의 합작으로 탄생한 하이엔드 지능형 순수 전기 자동차 회사 쯔지(智己, IM)에서 신모델 L7을 공개했다. 가격은 40만 8800위안. 약 7790만 원에 이른다. 중국 정부 관료들이 이용하는 홍치(红旗)를 제외하면 이례적일 정도로 높은 가격. 하지만 중국차 중 가장 앞선 첨단 기능으로 무장했다.

날카로운 디자인이 특징이다. 분할형 헤드램프 덕분에 LED 주간 주행등이 매서운 눈매로 표현됐다. 범퍼 양 측면에 자리한 메인 램프에는 디지털 프로젝션 헤드라이트가 자리한다.

260만 화소 해상도로 빛을 자유롭게 조작하는 것이 가능하며, 도로 위에 다양한 정보 표시 및 애니메이션 효과도 지원한다. 윈드실드 상단에는 통합 ADAS 센서를 위치시켜 전방 상황을 보다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측면은 유선형의 실루엣을 갖는다. A-필러부터 C-필러까지 아치형 모습을 갖는 것이 특징. 측면을 가로지르는 캐릭터 라인을 뒀으며, 도어 손잡이를 평상시 숨겨지는 방식을 사용해 매끄러운 옆면을 만들었다. 휠은 21인치를 사용한다.

후면부는 한 줄로 이어진 리어램프 디자인을 특징으로 한다. 램프 하단부에는 방향지시등 역할을 하는 LED를 숨겨 놨는데, 넓은 면적 덕분에 화려한 그래픽 표현이 가능해졌다. 차량 전체에 탑재된 LED만 5000개가 넘을 정도다. 이외에 범퍼 부위에 주름을 추가하고 공기 배출구와 디퓨저 디자인을 통해 고성능 이미지도 표현했다.

쯔지 L7의 크기는 대형 세단급에 가깝다. 전체 길이는 5098mm이며, 차폭 1960mm, 높이 1482mm다. 휠베이스는 3100mm로 넓은 공간을 갖도록 설계됐다. 참고로 테슬라 모델 S의 길이 x 너비 x 높이는 각각 4980 x 1964 x 1440mm이며, 2960mm의 휠베이스를 갖는다. 날렵한 디자인만큼 공기저항도 적어 0.21Cd의 공기저항 계수를 기록했다.

도어는 프레임레스 형식이며, 버튼을 눌러 열고 닫을 수 있는 전자식을 사용한다. 또, 자동으로 문이 닫히는 기능도 갖췄는데, 4개 도어 모두 이 기능이 탑재됐다.

실내는 디스플레이로 가득하다. 계기판부터 조수석까지 39인치에 이르는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운전석 부분은 차량 주변 상황 모니터링 및 속도와 내비게이션, 중앙부는 내비게이션, 조수석 부분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지원한다. 내비게이션의 경우 증강현실 기능도 갖췄다.

여기에 센터페시아 부분에 12.8인치 AMOLED 디스플레이가 추가됐다. 차량의 각종 기능 제어를 이곳에서 하며, 2K 화질을 지원한다. 주행모드 변화에 따라 각기 다른 테마 설정도 가능하다.

각종 기능 조작도 터치 방식을 사용한다. 창문을 조작하거나 도어 잠금 및 해제도 터치 방식이다. 2스포크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에는 운전자 얼굴을 인식하는 센서를 배치했으며, 오버헤드 콘솔에는 실내 탑승자 확인을 위한 카메라도 추가했다.

앞좌석 시트는 통풍, 열선, 마사지 모두 지원한다. 기본 사양이 나파 가죽으로 마감되며, 옵션으로 상급 고급 가죽 선택도 가능하다. 뒷좌석 시트는 열선 기능만 탑재된다.

내부에는 총 22개의 스피커가 탑재됐다. 스피커가 시트에도 장착돼 보다 입체적인 음향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쯔지 측의 설명. 스피커 출력은 1120W다. 이외에 공기 청정 기능도 신경 썼다. 20분마다 환기 및 악취 제거 기능이 작동한다.

쯔지 L7은 2개의 모터가 전방과 후방 차축에 장착된다. 최고출력 580마력, 최대토크 73.9kgf.m를 발휘한다. 강력한 모터 성능 덕분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87초 만에 도달하는 것이 가능하다.

일반 모터가 아닌 오일 직접 냉각방식이 새롭게 적용됐다. 일반 수냉식 대비 효율이 높아 모터의 성능 지속성을 46% 향상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전력 밀도도 3.03kW/kg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강조한다.

배터리는 CATL에서 제공받은 93kWh 용량을 사용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615km 수준. 향후 118kWh 용량 배터리도 추가된다. 일반 완속 충전과 고속 충전을 지원하며, 11kW 고속 무선 충전까지 가능한 첫 번째 양산차다.

제동 성능도 강력하게 만들었다. 브렘보 시스템을 장착했으며, 피렐리 P-Zero 여름용 타이어 조합으로 100km/h에서 정지까지 이동거리가 32.69m에 불과하다.

후륜 조향 기능도 탑재됐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조향 각도가 12도라는 것.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나 EQS의 10도보다 더 많이 제어하는 수준이다. 40km/h 이하의 속도에서는 앞바퀴와 반대로 움직여 회전반경을 줄여주고 이상의 속도에서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주행 안정성을 높여준다.

ADAS도 현재 등장한 모델 중 가장 높은 기능성을 갖는다. 12개의 초음파 센서, 11개 카메라 센서, 5개 레이더 센서, 2개 IMU를 갖추고 있다. LIDAR는 향후 추가될 예정이다.

각종 센서들을 활용해 주차와 출차, 고속도로 진출입과 고속도로 주행 등을 차량 스스로 할 수 있다. 향후 LIDAR 센서 추가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이뤄질 경우 복잡한 시내 도로에서도 주행 가능한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쯔지의 기함급 전기차 L7은 다양한 첨단 기술로 무장해 중국 자동차 기술력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하지만 기능성만큼이나 가격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높은데, 이 때문에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차량의 완성도와 별개로 너무 비싼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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