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주행거리 1300km... 中 지리, 기술력 앞세운 디하오 L Hi·X 공개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2.03.3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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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제조사가 전기차로 전환하고 있는 시점에 중국 지리자동차(吉利汽车)에서 새로운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내놨다. 모델명은 디하오 L Hi·X(帝豪L Hi·X).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구성의 승용차로, 연료와 배터리를 모두 충전한 상태로 1300km 주행이 가능하다. 지리 기술력의 현주소를 알 수 있는 모델이다.

이미 중국에서 디하오 모델을 판매 중이기 때문에 외관의 변화는 크지 않다. 전면부 그릴 면적을 최대한 크게 만들었으며, 범퍼 양측면도 공기흡입구 디자인으로 마감했다. 공기저항을 줄여주는 휠, 리어램프 사이에 ‘GEELY’ 글자가 자리한 리어램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디하오 L Hi·X의 길이 x 너비 x 높이는 각각 4735 x 1815 x 1478mm이며, 휠베이스는 2700mm이다. 참고로 현대 아반떼의 크기는 각각 4650 x 1825 x 1420mm에 2720mm의 휠베이스 비율을 갖는다. 아반떼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실내 인테리어는 간결함을 추구한다. 10.25인치 계기판과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중심으로 두고 버튼은 최소화했다. 전자식 변속 레버를 갖추고 있으며, USB와 무선 충전 패드, 넓은 수납공간 등으로 공간 활용성을 넓혔다.

디하오 L Hi·X의 핵심은 파워트레인 변화에 있다. 먼저 엔진은 1.5리터 배기량을 갖는 가솔린 터보 사양으로, DHE15라는 이름을 갖는다. 가장 큰 특징은 엔진의 열효율이 43.32%라는 것. 기존까지 최고 열효율을 가졌던 엔진은 토요타 2AR-FXE 2.5 앳킨슨 사이클 엔진으로 41%의 열효율을 보여준 바 있다.

단순 연구실 속에서 최고 열효율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내연기관 엔진은 엔진 회전수, 공기 및 연료 분사량에 따라 최적의 효율을 만들어내는 일정 구간이 정해지는데, 지리에 따르면 전체 엔진 회전 영역 중 고효율 구간이 50%에 가까울 정도라고 밝혔다. 엔진이 만들어내는 최고 출력은 150마력, 최대 토크는 22.9kgf.m다.

이 엔진과 궁합을 이루는 변속기도 독특하다. DHT Pro라는 이름의 변속기는 기본적으로 제너레이터와 구동모터로 이뤄진 2-모터 구성을 갖는다. 이를 바탕으로 엔진이 전기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모터를 굴리는 직렬형 하이브리드, 전기모터가 엔진의 힘을 보조해 동력을 전달하는 병렬형 하이브리드가 모두 구현 가능하다.

여기에 지리는 2개의 인버터, 컨트롤 유닛에 3단 변속기까지 추가했다. 이를 6-in-1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라고 부르고 있다.

3단 변속기는 엔진이 모터를 돌려 발전시킬 때 부하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반대로 노면에 동력을 전달시킬 때 전기모터만으로 주행할 수 있는 속도를 높여 주기도 한다. 3단 변속기는 일종의 저단 기어 역할을 하기 때문에 최저 단수를 사용하게 되면 이론적으로 502kgf.m의 토크를 만들어내는 효과를 전달한다.

변속기를 거치긴 해도 전기모터가 직접 바퀴를 굴릴 수 있기 때문에 변속기의 동력 전달 효율은 97.5%에 이른다. 변속 속도는 100밀리 초에 불과할 정도로 빠르다. 저단 기어를 통해 전기모터의 큰 힘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에 변속기가 없는 상태 대비 50% 가속성능 증대 효과도 보여준다. 일본 직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비교하면 30% 빠른 가속 성능을 갖는다.

단, 변속기의 영향으로 저속 환경 시 전기모터만으로 주행할 수 있는 속도는 20km/h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엔진이 가동하고 일정 수준 속도가 오르면 다시 전기모터만으로 주행이 가능한데, 이때는 3단 모터를 사용해 80km/h 이상의 속도에서도 전기모터만으로 주행이 가능하다. 이는 같은 직병렬 방식 하이브리드 대비 저속 주행 속도는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고속 주행 속도는 보다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변속기에 많은 요소가 추가됐음에도 폭은 354mm에 불과할 정도로 콤팩트하다. 경쟁 모델 대비 26~56mm까지 부피가 줄어든 것. 무게는 120kg이다.

엔진과 변속기가 함께 발휘하는 시스템 출력은 240마력이며 최대토크는 55.1kgf.m로 높다. 직병렬 하이브리드임에도 런치 컨트롤을 지원한다. 덕분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9초 만에 가속 가능하다.

디하오 L Hi·X는 높은 성능과 함께 연비도 상당히 높다. 중국에서 인증받은 연비는 26.3km/L 수준. 연료가 가득 채워진 상태로 1300km 주행이 가능하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3회 이동할 수 있는 효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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