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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바이 V12, BMW의 마지막 V12 엔진 한정판으로 나온다

2022-01-28 오후 4:09:40
BMW가 올해를 끝으로 V12 엔진 생산을 중단한다. 멀티버스의 타임라인에서도 아마 더는 볼 수 없게 될 것 같다. 이런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BMW는 마지막 V12를 기념하는 12대의 한정판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2~3년 동안 자동차 업계에서 8기통 혹은 그 이상의 실린더를 가진 엔진을 새롭게 개발했다는 소식을 들어본 적이 없다. 물론 지금도 욕망과 자산만 있다면 8기통 혹은 12기통 엔진을 가진 자동차를 구입할 순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더 이상 새로운 엔진은 없다는 것이다.


특히 12기통 엔진을 새롭게 개발하는 회사는 완전히 사라졌다. 롤스로이스는 물론 람보르기니도 더 이상 자연흡기 V12 엔진을 고집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세상이 이렇게 바뀐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현재 내연기관 기술에서 제작하는 V12 엔진으로는 더 이상 탄소 배출 규정을 준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V12 엔진이 만들어내는 출력을 그보다 낮은 배기량으로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사실 오래전부터 V12 엔진은 상징적인 존재에 머물러 있었다.


그럼에도 그 상징이 주는 의미는 굉장히 컸다. 그래서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들 모두 유일하게 V12 엔진의 모델에게만 특별히 제작한 V12 배지를 자랑스럽게 붙이고 있다. V12는 그야말로 사치의 절정이자 프리미엄 엔진의 최고봉에 서 있는 엔진이다. 자동차가 만들어지기 시작할 무렵부터 지금까지 12라는 숫자는 배타적이고 독점적이었으며, 따라서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았고 누구나 쉽게 가질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이런 독점적 상징성 때문에 실용과는 완전히 거리를 두고 있었음에도 지금까지 잘 버텨왔다. 하지만 이것도 올해가 마지막이다. 적어도 BMW에서는 말이다. 현재 BMW는 롤스로이스를 제외하고 오직 단 하나의 모델만을 위해 V12 엔진을 제작하고 있다. 이것도 롤스로이스가 V12 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 만약 롤스로이스가 없었다면 BMW는 20세기에 들어서자마자 V12 엔진을 포기했을 것이다.


현재 BMW의 V12 엔진이 적용되는 모델은 M760i, 단 하나다. 6.6L V12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의 이 엔진은 600마력의 출력을 뽑아내는데, 믿기 힘들겠지만 거대한 차체의 7시리즈를 100km/h까지 보내는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3.6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게다가 M 배지가 붙어 있는 만큼 주행해 보면 드라이빙 퍼포먼스에서 또 한 번 놀랄 수밖에 없다.


거대하고 무거운 12기통 엔진이 기다란 보닛 아래에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가볍다. 5미터를 가뿐히 넘는 M760Li라고 할지라도 달리는 스타일은 영락없는 BMW다. 특히 코너로 들어갈 때면 차체의 길이와 폭 그리고 무게에 대한 상식이 망각된다. 덩치에 걸맞게 낮고 무거운 사운드를 내지만 2톤을 가볍게 넘기는 대형 세단이 모든 토크를 쏟아내며 노면을 차고 달리는 M760Li는 가히 M8에 비견될 정도로 민첩하고 빠르다.


그렇다고 해서 대형 세단의 본질을 잊어버린 건 아니다. 숨을 고르고 차분히 집으로 돌아갈 때면 12기통의 엔진은 귀신처럼 조용해지며 적당한 무게감을 느끼게 하는 승차감으로 노면의 충격을 가볍게 다스린다.


이처럼 M760i는 물리법칙을 거스를 정도의 다이내믹함까지는 아닐지라도 적어도 대형 세단에서도 얼마든지 BMW 스타일의 다이내믹을 경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사실 이 모델은 이미 출시 당시부터 일종의 작별 인사와 같았다. 그래서 전 세계에서도 주요 시장에만 극소량이 공급됐으며, 특별한 마케팅이나 홍보활동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마지막임을 알아본 고객들은 그 누구보다 빨리 M760Li을 낚아챘으며, 이제는 구입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모델이 됐다.


이렇게 BMW는 올해를 끝으로 유일한 V12 모델이었던 M760은 물론 V12 엔진 제작을 종료한다. 그리고 거스를 수 없는 세월의 흐름에 허망함을 느낄 고객들을 위해 THE FINAL V12 한정 모델을 준비했다. 준비된 수량은 단 12대. 엔진 커버에는 THE FINAL V12라는 플레이트가 새겨질 예정이다. 만약 수백 년 후까지 잘 보관되어 박물관까지 간다면 후생 인류에게 훌륭한 교육 자료가 되어 줄 것이다.


이 외에도 인류의 마지막 BMW V12 엔진을 갖게 될 고객들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트로피와 함께 다양한 특전들이 주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혹시라도 내연기관의 왕좌에 있었던 V12의 퇴장을 함께 기념하고 싶다면 서두르는 편이 좋다. 앞서 설명했지만 이 차는 단 12대만 제작되며, 1of12라는 플레이트가 영원히 함께 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박종제 에디터는?
F1 레이싱 코리아 전 편집장으로 포뮬러 1과 관련된 뉴스 그리고 레이스의 생생한 이야기와 트랙 밖의 이야기를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전해왔다.
레드불 코리아, 한국 타이어 매거진 뮤(MiU) 등의 온/오프라인 채널에 F1, 24h 르망, WRC 등 다양한 글로벌 모터스포츠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 에디터다.

오토뷰 | 박종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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