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심상치 않다... 연식 바뀌어도 가격은 수백만원 "껑충"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2.01.2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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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반도체 수급 불안정이라는 요소가 겹치면서 자동차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구입을 희망하는 소비자는 많지만 공급이 따라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산 제조사와 수입사 모두 소비자들에게 빠른 신차 공급을 위해 당장 공급이 불가능한 일부 기능을 빼고 신차를 인도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향후 부품을 추가해 주는 방식이다. 제 기능을 다 갖춘 신차는 1년 넘게 대기해야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신차 품귀’ 현상이 지속되자 중고차 값도 함께 널뛰기 시작한 것이 현재 상황이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이 신차를 구입하고자 하는 욕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부터 출시되는 신차들의 가격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가격을 올려도 신차를 구입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은 줄을 섰기 때문이다.

시작은 쌍용차가 끊었다. 2022년형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을 내놓으며 가격을 60만 원에서 160만 원까지 올렸다. 새롭게 추가된 익스페디션 트림은 기본 가격이 4천만 원을 넘기도 하며 옵션을 추가하면 4400만 원에 가까워지기도 한다.

쌍용차는 다양한 상품성 개선을 강조하고 있다. 출력과 토크가 강화된 엔진이 탑재됐고 랙타입 전자식 스티어링 시스템(R-EPS) 적용, 수입 픽업트럭에 없는 16가지 ADAS 기능과 커넥티드 서비스 등을 강조한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옵션으로 추가 선택해야 하는 항목들이다. 높아진 차값에 추가 지불을 해야만 제조사가 강조하는 기능을 갖출 수 있는 것이다.

르노삼성도 인기 SUV인 XM3의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현재 사전 예약 중인 2023년형 XM3는 LE 트림부터 차음 윈드실드 글라스를 추가하고 긴급 상황 발생 시 전담 콜센터로 연결되는 어시스트 콜 기능이 추가된다.

이로 인해 인상되는 가격은 약 20~100만 원 선. 여기에 새롭게 추가되는 인스파이어 트림은 2800만 원 중반대 가격을 가질 예정이다. 기존 모델의 경우 최상급 트림에 각종 옵션을 모두 추가해도 3000만 원이 안 되는 가격 경쟁력을 가졌지만 XM3도 3000만 원 이상 가격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아 모하비는 2023 모하비를 출시하며 89만 원에서 207만 원 가격 인상을 했다. 기아는 차체와 골격을 연결하는 부위의 강성을 높이고 승차감이 향상된 새로운 속업소버를 적용했으며, 다양한 편의 사양을 기본화했다고 밝혔다.

모하비를 구입하는 소비자 중 40%가량은 중간 트림(마스터스)을 선택하고 다인 승차 환경을 고려해 3열 시트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최소 5천만 원 후반대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제 최상급 트림(마스터즈 그래비티)에 각종 옵션을 추가한 모하비의 가격은 6300만 원이 넘는다.

기아 니로는 모델 체인지를 통해 221만 원에서 289만 원의 가격 인상이 있었다. 새로운 디자인과 강화된 편의 및 안전장비에 국내 SUV 중 가장 높은 20.8km/L의 연비 등으로 무장해 이미 올해 물량 모두가 소진됐을 정도로 인기다.

하지만 높아진 가격과 옵션 장사에 집중한 부분은 지적받고 있다. 전 세대 대비 289만 원 비싸진 니로 시그니처 트림은 사실상 모든 옵션이 포함되어야 하지만 여전히 많은 선택 항목들이 존재한다.

10.25인치 디스플레이 계기판을 갖기 위해서는 80만 원짜리 하이테크 옵션을 추가해야 한다. 비가 내릴 때 자동으로 와이퍼를 작동시켜주는 레인센서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패키지에 포함됐다. 가격은 65만 원. 하지만 80만 원의 하이테크를 선택해야만 추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3300만 원이 넘는 가격을 지불하지만 운전석에 메모리 시스템조차 없다. 이를 다양한 시트 구성으로 묶어 70만 원의 컴포트 패키지로 분리해뒀다. 만약 니로의 모든 기능을 온전히 경험하고 싶다면 430만 원의 추가 옵션 가격을 지불해야 하며, 이경우 차값은 3951만 원으로 높아진다.

쉐보레는 옵션 장사 없이 시원하게 가격을 올리는 방법을 택했다. 트림별로 538만 원에서 577만 원까지 인상시켰다. 하지만 이는 동일 트림 기준이며, 기존 모델의 시작 가격(4520만 원)과 신모델의 시작 가격(5470만 원)을 비교하면 소비자의 체감 가격 인상은 1천만 원에 육박한다.

신형 트래버스는 신규 디자인을 비롯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360도 전방위 카메라,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등 기능이 기본 사양으로 적용된다. 차량을 빨리 받고 싶다면 시트 열선과 통풍, 주차 보조 기능은 빠진 상태로 출고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는 반도체 수급 문제로 인한 것이며, 향후 부품 확보 시 무상 장착 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차량의 완성도나 강화된 상품 구성은 인정받는 요소다. 하지만 체감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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