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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 강제 금지 조치에 대해 우려의 메시지를 보낸 스텔란티스 CEO

2022-01-26 오후 3:57:02
스텔란티스 CEO가 자동차 회사 CEO 중 이례적으로 EU 정치인들에 대한 우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다름 아닌 현재 정치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내연기관 금지 조치에 관한 것이다.


오늘날 전기차 트렌드를 만든 것은 과연 누구일까? 분명한 것은 자동차 회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 주인공들은 다름아닌 기상학자들과 함께 유럽 연합의 정치가들이다. 물론 처음부터 내연기관을 완전히 퇴출시키겠다는 의도는 아니었다. 시작은 배출 가스 규제였는데 그 결과 다운사이징이라는 단어를 자동차 엔진에 적용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 단어와 함께 거의 모든 종류의 중형 세단은 4기통으로 엔진을 교체했고 터보 차져는 매우 흔한 것이 되어 버렸다.


그렇게 배출 가스 규제가 산업을 움직이게 하는데 효과를 발휘하자 더 강력한 조치들이 취해지기 시작했다. 일부 유럽 연합 국가들은 203X년까지 내연 기관의 판매를 금지시키는 법안을 제안했고, 해당 국가의 입법부는 그 법안을 통과시켰다. 다운 사이징을 위해 막대한 기술 투자를 해야 했던 자동차 회사들은 그 투자금의 전부를 회수하기도 전에 또 다시 새로운 기술 개발을 진행해야 했다. 그게 오늘날 전기차가 갑작스럽게 보급되기 시작한 결정적인 계기였다.


한 번에 그것도 갑작스럽게 자동차 기술 흐름이 바뀌면서 사람들의 의식도 한 번에 바뀌고 말았다. 전체 자동차 시장에 차지하는 비중이 10%가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전기차는 내일을 위한 기술이며 내연 기관은 내일을 위해 없어져야만 하는 기술이라는 대중의 주장은 설득력을 갖기 시작했다. 전기차를 소유한 사람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이 주장은 서서히 절대적인 의견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변화는 결국 기업의 전체 계획을 바꾸고 있다. 오늘날 거의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이 더 이상 새로운 내연기관을 개발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그 비용에 더 많은 비용을 더해 막대한 규모의 전기차 관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새로운 배터리를 개발하고 모터를 개선하고 있으며, 전에 없던 새로운 자동차를 위한 공장을 새우고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이 의견에 공감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회사는 흐름은 어쩔 수 없지만 정말 이 방향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스텔란티스의 CEO, 카를로스 타바레스도 같은 생각인 것 같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전기차를 향한 흐름의 변화는 산업 주도가 아닌 정치 주도의 변화라고 이야기했다. 2035년부터 신규 내연 기관의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면서 나온 내용으로 이어지는 의견은 다소 충격적이며 새롭다. 그는 모든 자동차 회사들에게 전기차로 방향을 전환하라 강요하는 것이 기후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전기차로의 전환은 산업이 아니라 정치인들이 선택한 것입니다. 한가지 예를 들면, 현재 유럽의 에너지 비중을 볼 때 한 대의 전기차가 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누리려면 경량 하이브리드 자동차 대비 약 7만 km를 더 달려야만 합니다.” 그러니까 그의 주장에 따르면 현실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탄소 배출 저감 방법은 경량 하이브리드카라는 것이다. 확실히 그의 의견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전기 에너지도 결국 어떤 발전원에 의해 에너지를 생산해야 하며, 또한 충전 설비를 위한 투자 과정에서 역시나 탄소 배출이 일어나며 특히 배터리 생산에 있어서도 탄소 배출이나 자원의 활용은 불가피하다.


반면 하이브리드는 현재 존재하는 기술에 내연 기관에서 직접 생산하거나 혹은 버려지는 잉여 에너지를 재활용해 전기 에너지를 얻고 이를 동력으로 전환하므로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좀 더 청정 에너지 혹은 이동 수단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스텔란티스 CEO는 자신의 주장이 흐름을 바꿀 순 없다고 믿고 있다. 또한 내연 기관이 영원할 수 없다는 사실도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스텔란티스도 현재 전동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작년 발표된 계획에 약 2년 내 21개의 PHEV와 BEV가 포함되어 있다. 그 중 알파로메오는 2027년까지 완전한 EV 브랜드로 거듭날 예정이며, 오펠과 복스홀 역시 2028년부터는 전기차만 공급할 예정이라 소개됐다.


이러한 계획에도 불구하고 스텔란티스 CEO는 정치인들의 강요가 오히려 사회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처럼 갑작스러운 변화의 강요는 일자리 감소의 문제로 이어진다고 우려했다. 이 의견은 도요타의 CEO, 토요다 아키오의 의견과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자동차 회사와 함께 공생하고 있는 수많은 협력사들이 서서히 일감을 잃게 될 것이고 이는 대량 실업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카를로스 타바레스는 “이탈리아의 경우 에너지 비용이 높아 생산 비용만 거의 두 배에 달합니다.” 라고 덧붙였다. 이런 환경이라면 전기차를 위한 에너지 생산 비용도 높다는 뜻이고 따라서 이탈리아와 같은 환경에서는 전기차를 운행한다는 것이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전기차로의 전환 혹은 내연기관의 존속, 무엇이 옳은 일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더 많은 시간이 지나야만 확인할 수 있겠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아직 전기차 기술 특히 전기차를 둘러싼 제반 기술과 환경이 100% 친환경적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그럼에도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전기차로의 전환은 필요하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전환에 따라 겪어야 할 진통 역시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삶에 내일도 중요하지만 당장 이순간을 살아가는 현실의 삶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박종제 에디터는?
F1 레이싱 코리아 전 편집장으로 포뮬러 1과 관련된 뉴스 그리고 레이스의 생생한 이야기와 트랙 밖의 이야기를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전해왔다.
레드불 코리아, 한국 타이어 매거진 뮤(MiU) 등의 온/오프라인 채널에 F1, 24h 르망, WRC 등 다양한 글로벌 모터스포츠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 에디터다.

오토뷰 | 박종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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