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콜벳, 내년에는 한국서 볼 수 있나?

  • 기자명 김기태 PD
  • 입력 2021.10.27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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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를 대표하는 스포츠카는 단연 콜벳(Corvette)이다. 특히 미드십 레이아웃을 갖춘 이번 8세대(C8)은 슈퍼카 수준의 대접을 받는 모델로 유명하다. 국내에도 병행 수입을 통해 몇 대 들어오긴 했는데,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콜벳은 정식으로 한국 땅을 밟을 수 있을까? 우선 한국지엠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데, 정식 수입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검토돼 왔다. 하지만 세계 시장에서 콜벳이 인기를 누렸고, 반도체 수급, 코로나19에 의한 생산 지연으로 정식 수입에 제동이 걸렸다. 당초 이런 문제가 없었다면 2021년에는 정식 주행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지엠은 두 가지 형식으로 콜벳의 도입을 검토한 바 있는데, 하나는 가성비를 중시해 옵션을 줄이는 대신 가격 자체를 낮추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이후에 계획이 수정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콜벳이 가진 성능을 제대로 누리는 한편,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성을 넣기로 한 것이다. 이 경우 가격은 1억 원을 넘어서게 돼 역대 한국지엠이 판매한 자동차 가운데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그러나 실제 콜벳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은 애매한 설정보다 성능 보강을 통해 가치를 높이는 쪽이 낫다는 의견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략 1억 2천만 원 안팎의 가격을 갖게 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결론적으로 콜벳은 2021년 정식 수입되지 못했다. 그렇다면 내년엔 가능할까?

미국에서는 고성능 버전 Z06의 발표로 미국 내 언론들이 시끌시끌하다. 자사의 자존심이 되는 고성능 스포츠카에 고성능을 더했으니 당연한 일. 하지만 국내 도입은 불투명해졌다. 한국지엠이 수입 검토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올해도 일부 모델의 출시가 많이 지연됐다. 이쿼녹스 부분 변경 모델 등이 속하며 신차인 볼트 EV 및 EUV는 배터리 리콜 문제로 판매가 잠시 보류됐다. 이 상황에서 수요가 적은 스포츠카까지 챙기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 업계 측의 시선. 때문에 콜벳을 정말 빨리 만날 수 있다면 2022년 4분기, 또는 해를 넘긴 2023년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한국 자동차 시장도 고성능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다. 서울 강남에선 슈퍼카 페라리, 람보르기니 모델은 물론 한정 모델을 보는 것도 어렵지 않은 일이 됐다. 포르쉐는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 때문에 적정 가격, 적정 시점에만 잘 투입된다면 콜벳도 생각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차는 자사의 고성능 브랜드 N을 통해 팬들을 확보하는 한편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반면 지금 한국 시장에서의 지엠은 상대적으로 자랑할 것들이 적다. 이런 상황에서 슈퍼카 수준의 스포츠카는 자사의 기술을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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