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G도 전기차로 전환, 내연 기관 모델 줄인다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1.09.1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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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브랜드 AMG는 현재 매우 다양한 라인업을 운영하고 있다.

소형 라인업에는 입문형 역할을 하는 AMG 35, 고성능 사양인 AMG 45가 있다. 이후 3리터 엔진을 장착한 AMG 43, 최고성능 모델에 준하는 AMG 53, 최고 사양의 AMG 63 모델로 구분해 판매 중이다. 여기에 AMG 45 및 63에 성능을 더 강화된 S버전도 마련돼 있다. 그리고 쿠페 모델에만 한정 판매하는 블랙 시리즈(AMG Black Series)도 존재한다. 최근에는 AMG 63을 기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추가한 AMG 63 S E 퍼포먼스 모델을 공개했었다.

이처럼 현재의 AMG 모델 라인업은 일반적인 자동차 제조사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는 정도로 다양한 상품군으로 나뉘어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미래의 AMG에서는 모델 라인업이 조정되며, 이로 인해 일부 AMG 모델들이 사라질 예정이다.

영국 오토카(Autocar)가 필립 쉬머(Philipp Schiemer) 메르세데스-AMG CEO와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세계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에 따라 일부 모델 라인업을 줄여 나갈 필요성이 언급됐다.

그는 인터뷰에서 “전임 CEO인 토비아스 뮈어(Tobias Moers)에 의해 AMG는 경이적인 위치에 도달했다. 하지만 현재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전동화가 이뤄지고 있고, 이에 따른 일부 모델은 축소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여기서 언급하는 ‘축소될 일부 모델’이란 엔트리급을 뜻한다고 밝혔다. 이는 AMG 35와 AMG 43 라인업을 뜻하며, 상황에 따라 소형급(45) AMG 모델도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동화 시대가 다가옴에 따라 AMG도 EV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전용 모델을 개발 중이다. 현재까지 AMG가 메르세데스-벤츠 모델을 바탕으로 ‘튜닝’을 했다면 앞으로 미래 AMG는 독자적인 전기차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덕분에 향후 등장할 AMG의 전기차는 벤츠 모델과 디자인적으로 현재보다 큰 차이를 보이게 된다.

강력한 주행성능에 초점을 두는 AMG인 만큼 전기차를 생산하게 된다면 무게와의 싸움이 불가피하다고 쉬머 CEO는 언급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더욱 정교한 섀시를 개발하고 프로그램적으로도 완성도를 높여 늘어난 무게를 보완할 것이라고 전했다.

AMG의 전기차는 주행거리보다 성능 발휘 부분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는 빠른 급속충전 기술 보급을 비롯해 충전 인프라 개선 덕분에 용량 크고 무거운 배터리보다 작고 가벼운 배터리를 갖는 자동차를 선택할 것으로 믿는다”며 AMG 전기차가 추구하는 방향을 우회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시대가 바뀌면서 고성능 및 럭셔리 브랜드의 전동화 계획이 발표되고 있다. AMG도 사실상 고성능 전기차라는 동일한 전략을 추구할 예정이다. 모델 라인업까지 줄이면서 새로운 전환을 추구하는 AMG가 전기차에서도 AMG 브랜드만의 독창성을 어떤 방식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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