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S(반자율 주행?) 기능을 쓰기 전에 시험 본다?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1.08.2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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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는 말 그대로 운전자를 보조하는 안전 장비다. 하지만 초기에 이 시스템을 반자율 주행이라 소개하는 제조사들이 늘면서 소비자들도 이것이 자율 주행의 일부인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최근에는 반자율 주행이란 말을 쓰는 제조사들도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ADAS를 자율 주행의 일부라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또 ADAS가 다각도로 발전을 거듭하면서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운전자들이 운전 중 딴짓을 한다는 것. 운전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동영상을 시청하는 경우가 다반사. 심지어 잠을 자다가 발각되는 경우도 있다.

ADAS로 인한 운전자의 안일한 행동은 미국 NHTSA와 유럽의 유로 NCAP에서 수차례 경고한 바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유로 NCAP은 ADAS의 평가 기준을 사고 경감 이외에 운전자가 운전에 집중하도록 만드는 내용까지 담아내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소비자들은 ADAS 기능을 자율 주행 기능처럼 잘못 인지하고 있다. 그리고 이와 관련한 크고 작은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8월 12일, 중국의 한 기업가가 고급 전기차 니오(NIO, 蔚来) ES8 운전 중 사고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조사 결과 이 운전자는 ES8의 ADAS 기능인 NOP(Navigate on Pilot)를 활성화시킨 상태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차량이 주행차로 중앙을 인식하며 지속적으로 이동 중이었지만 이내 도로 끝부분으로 치우쳐졌고, 안전 구조물과 충돌한 뒤 고속도로 정비 차량과 추돌해 전복됐다.

니오의 NOP는 테슬라 오토파일럿(Autopilot)의 FSD(Full Self Driving) 기능 중 NOA(Navigate On Autopilot)과 유사한 기능이다. 내비게이션 정보에 기반해 주행 차로를 바꾸거나 고속도로 진출입도 할 수 있다. 차간 거리를 조절하며 이동하거나 차로 중앙 유지 기능 등은 기본적으로 지원한다.

ADAS에 의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자 니오는 ADAS 기능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별도 교육 과정을 만들었다.

앞으로 니오의 NOP가 탑재된 차량은 운전자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게 제한된다. 이 기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일부 교육과정을 수료해야 한다. 교육 과정은 비디오 시청부터 한다.

약 6분 길이의 동영상에는 니오 NOP 기능의 목적과 제한 사항을 안내한다. 특히 NOP는 어디까지나 주행 보조 시스템이며, 완전한 자율 주행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언급한다. 또한, 운전자는 항상 경계심을 풀지 않고 어떤 순간에서도 차량을 제어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한다.

비디오 시청이 완료됐으면 이제 시험을 봐야 한다. 10개의 객관식 질문에 응답해야 하며, 이 시험까지 통과하면 200 NIO 크레딧을 받게 된다. 이 크레딧은 NOP 기능을 사용할 때마다 차감되며, 일정 수준 이하가 되면 다시 동영상 교육과 시험을 봐야 한다.

니오의 ADAS 교육과정 도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니오와 경쟁 구도를 만들고 있는 샤오펑(XPeng, 小鹏)도 자사의 ADAS 기능인 NGP(Navigation Guided Pilot) 기능 실행을 위해 비슷한 교육과정을 거치도록 설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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