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사브(SAAB), 中 샤오미가 인수?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1.08.2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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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파산 직후 전기차로 새롭게 부활을 꿈꿨던 사브(SAAB). 여러 난관을 거치며 전기차로 부활하는 듯 했으나 다시 위기의 순간에 놓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중국의 전자제품 회사로 익숙한 샤오미(小米, Xiaomi)가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사브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파산 보호 신청 2회를 비롯해 생산 중단, 각종 소송에 휘둘리는 등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GM 산하에 있었지만 미국 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인해 GM 자체가 존폐 위기에 놓인 만큼 사브 브랜드에 힘을 보탤 여력이 없었다.

결국 사브는 2011년 12월 파산했다. 2012년 중국 NEVS(National Electric Vehicle Sweden)가 사브의 스웨덴 트롤헤탄 공장과 9-3를 포함한 대부분을 인수했다. 9-5와 9-4X, 사브 브랜드 상표권은 GM이 기술 유출을 유려해 반대하면서 넘어가지 않았다.

NEVS는 9-3를 바탕으로 전기차를 만들었고, 2017년과 2019년 개선 작업을 통해 양산 수순도 밟아 나갔다. 이 과정에서 중국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 CATL, 슈퍼카 제조사 코닉세그가 참여한다고 하면서 기대감도 높였다.

이에 2019년 중국 부동산그룹 헝다(恒大, Evergrande)가 NEVS 지분 51%를, 2020년 7월에는 100% 획득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그동안 진행해온 전기차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

헝치기차(恒驰汽车, Hengqi)라는 이름으로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헝다는 2019년 전기차 사업에 약 2조 6천억 원 이상을 투자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헝치의 목표는 6년 뒤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 업체로 발돋움 하겠다는 것.

하지만 2018년부터 중국 정부가 부동산 과열을 막기 위한 정책을 내세웠고, 국영기업이 아닌 민영기업 신분이었던 헝다는 순식간에 자금난에 허덕이게 됐다. 부채만 수백조 원에 이른다는 말도 나왔을 정도.

현재도 지속적인 위기설이 언급되고 있을 정도로 위기설이 언급되고 있는 헝다가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전기차 사업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 헝치 브랜드 폐지까지는 아니더라도 NEVS를 먼저 정리하겠다는 것.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재 NEVS 인수를 원하는 기업으로 샤오미가 거론되고 있다. 샤오미 단독 인수는 아니며, 션전의 국영 투자회사와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 컨소시엄의 인수 규모는 헝다 전기차 부분의 지분 65% 수준. 하지만 샤오미 측은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한편, 샤오미는 샤오미는 공시를 통해 전기차 사업에 진출하고, 앞으로 10년간 1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한화로 약 11조 원이 넘는 금액이다.

샤오미는 2012년부터 자동차 산업에 눈독을 들여왔다. 음성인식 기능은 중국 내수용 메르세데스-벤츠나 베스튠(奔腾) 등 모델에 탑재됐으며, 2020년에는 ‘Xiaomi car alliance’로 중국 상표 및 관련 그래픽 상표 등록까지 진행한 바 있다. 또한, 무선통신, 데이터 처리, 내비게이션, 자동차 조작 등과 관련해 300건 이상의 특허도 보유 중이다.

자동차 산업 투자도 적극적이었다. 2015년에는 중국의 전기차 기업 니오(NIO, 蔚来)에, 2016년과 2019년에는 샤오펑(Xpeng, 小鹏)에 투자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2035년까지 연간 신에너지차 판매량을 2000만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국 친환경차 시장은 지난해 136만 대에서 올해 180만대로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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