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포드에 자율주행 기술 상표권 침해 소송... "열등한 기술"이라고 비난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1.07.2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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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양산차 가운데 제조사에서 두 손을 놓고 주행을 해도 된다고 보증하는 곳은 GM과 포드 뿐이다. 이 기술은 운전자 보조 기능인 ADAS가 아닌 자율주행 기술에 가까워 핸즈-프리 드라이빙 시스템(Hands-Free Driving System)으로 분류되고 있다.

GM은 2017년부터 ‘슈퍼 크루즈(Super Cruise)’라는 이름의 새로운 기능을 일부 시장에서만 적용했다. 미국과 캐나다, 중국의 일부 고속도로를 레이저스캔을 통한 고정밀 지도 데이터를 만든 후, 이 구간에 진입했을 때 두 손을 놓고 주행해도 되는 방식이다. 단, 운전자가 딴짓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실내에 운전자의 눈을 감시하는 센서가 부착된다. 손을 놓아도 되지만 전방을 주시하는 의무를 운전자의 역할로 남겨 놓는 것이다.

2021년 4월 이와 비슷한 기능을 포드에서도 내놨다. 이름은 블루 크루즈(BlueCruise)로, GM의 슈퍼 크루즈와 동일하게 일부 고속도로 구간에서 운전자가 손을 놓고 운전을 할 수 있는 핸즈-프리 드라이빙 시스템이다.

GM과 포드는 과거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협력을 진행해왔다. 포드의 블루 크루즈는 많은 면에서 GM의 슈퍼 크루즈와 유사했기에 양사의 기술 공유가 이뤄진 것으로 이해되고 있었다. 하지만 GM이 포드를 슈퍼 크루즈 시스템 침해 건으로 소송을 걸면서 양사간 기술 공유가 없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GM에 따르면 지난 몇 주 동안 포드와 슈퍼 크루즈 침해 관련으로 지속적인 대화를 진행했다. 하지만 두 업체 사이의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GM은 포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미국 연방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GM은 성명을 통해 “슈퍼 크루즈 핸즈-프리 기술은 2012년 발표됐으며, 2017년 상용화됐다. 자회사 크루즈는 2013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자율주행 기술을 발전시켜왔다”면서 기술 선점 부분을 강조했다.

이어서 “포드와 상표권 침해 관련으로 원만한 해결을 희망했지만 결국 우리는 적극적으로 브랜드를 방어하고 수 년 동안 발전시켜 온 자산을 보호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소송이 진행중이므로 더 이상의 언급은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냈다.

또, GM은 포드의 ‘덜 진보한(less advanced)’ 블루 크루즈가 ‘열등한 소비자 경험(inferior consumer experience)’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자사 슈퍼 크루즈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꼬집었다.

반면 포드는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마이크 레빈(Mike Levine) 포드 대변인에 따르면 “GM의 소송은 쓸모없고 어리석어 보인다”며 운을 땠다. 이어 “운전자들은 수십년 동안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해오면서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며, 현재는 거의 모든 제조사가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블루 크루즈는 포드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의 다음 세대 기술이며, 블루 오벌(Blue Oval)을 상징하는 포드 이미지를 반영해 블루 크루즈라고 명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GM은 슈퍼 크루즈 기능을 2023년 말까지 총 22대의 신차에 탑재할 계획이다. 포드 블루 크루즈는 아직 양산차에 탑재되지 않았으며, 신형 F-150과 머스탱 마하-E에 우선적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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