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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새로운 자동차 절도 범죄가 증가한다?

2021-06-02 오전 11:32:26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그러는 사이 새로운 자동차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 절도범들은 이제 새로운 도시 광산을 찾아 사람들의 자동차를 노리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우리 생활에 가져다준 변화는 실로 다양하다. 도로는 한산해졌고, 도심은 텅 비기 시작했다. 물론 사람들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다만 움직이지 않을 뿐이다. 그러는 사이 새로운 자동차 범죄가 사람들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된 신종 범죄는 바로 자동차 도난이다. 물론 자동차 도난이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니었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방식으로 자동차의 일부만 훔쳐 가는 일이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다름 아닌 자동차 촉매 변환기 도난이다. 지난해부터 미국과 영국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신종 범죄로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자동차를 자주 이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 촉매 변환기를 훔쳐 가는 일이 늘고 있다. 특히 연식이 오래된 차종들이 범죄의 주 대상이 되고 있다. 왜냐하면 엔진 기술이 지금과 같지 않은 구형일수록 배기가스 규제를 통과하기 위해 더 강력한 성능의 촉매 변환기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촉매 변환기를 훔치는 이유는 변환기 내에 있는 희귀금속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자동차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해 촉매 변환기를 사용해왔는데, 그 속에는 백금을 시작으로 로듐 그리고 팔라듐 등의 희귀 금속이 미량으로 함유되어 있다. 이 금속들은 배기가스 내 다양한 물질들을 포집하고 이를 다른 물질과 결합시키거나 산화를 유도해 깨끗한 상태로 되돌려 놓는 역할을 담당한다.


백금은 언제나 가장 비싼 귀금속으로 취급되어 왔기 때문에 특별하지 않으나, 로듐이나 팔라듐의 경우 최근 몇 년 사이 가격이 폭등하면서 현재는 1온스(28g) 당 적게는 300만 원에서 많게는 2,000만 원을 호가한다. 이는 최근 전기차, 연료전지자동차와 더불어 하이브리드카 수요의 증가가 원인이라 추측하는 의견도 있다.


자동차 한 대당 이러한 희귀 금속이 약 4~7g 정도 함유되어 있는데, 문제는 촉매 변환기를 몰래 제거하는 일이 자동차 자체를 훔쳐 가는 것보다 더 쉽다는 점이다. 자동차 바닥에 들어가 은밀하게 나사 몇 개와 변환기를 고정하는 밴드만 제거하면 간단히 탈거할 수 있다. 게다가 자동차 주인은 자신의 자동차에 촉매 변환기가 사라진 사실을 시동을 걸었을 때나 비로소 알 수 있기 때문에 절도범을 잡는 것도 쉽지 않다.


미국에서만 매달 평균 1,200대가량의 자동차에서 촉매 변환기가 사라지고 있으며, 코로나19 이전보다 40%가량 증가한 수치라고 한다. 심지어 일부 절도범들은 미리 작업할 차량에 표시를 해두고 적당한 때가 찾아올 때까지 기다린다고.


특히 절도범들이 선호하는 차종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하이브리드카다. 그중에서도 토요타 프리우스가 절도범들 사이에서 꽤 매력적인 차량으로 떠올랐는데, 일단 두 개의 촉매 변환기가 장착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한다. 또한 하이브리드이기 때문에 배기가스의 배출량이 일반 내연기관보다 훨씬 낮아 연식이 오래됐더라도 촉매의 상태는 상대적으로 깨끗하기 때문이다.


프리우스와 함께 쉽게 도난당하는 차종은 SUV나 픽업트럭들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아주 쉽게 차 바닥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훔친 촉매 변환기는 적게는 50달러에서 많게는 250달러 선에 거래가 된다고 한다. 그래서 영국 토요타에서는 약 10만 대 이상의 촉매 변환기에 몰래 표식을 해두었다. 도난되었을 때 이를 쉽게 추적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단순히 희귀금속 채굴 때문에 촉매 변환기를 훔쳐 가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절도범들이 이를 노리는 것은 촉매 변환기가 사라지면 곧바로 대체 부품을 구입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일부러 부품을 훔치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이와 같은 범죄가 거의 보고되지 않고 있지만, 결코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


자동차의 전동화로 인해 반도체뿐만 아니라 배터리에 필요한 희귀금속류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사실은 대부분이 알고 있으며, 우리나라처럼 지하주차장이 많아 절도 범죄가 일어나기 쉽다.


차고가 있다면 차고에 차를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고, 그렇지 않다면 한 곳에 장기간 차를 방치하지 말고 수시로 자리를 옮겨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게 해야 한다. 특히 지상고가 높고 비교적 연식이 오래된 차량일수록 평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하자.


박종제 에디터는?
F1 레이싱 코리아 전 편집장으로 포뮬러 1과 관련된 뉴스 그리고 레이스의 생생한 이야기와 트랙 밖의 이야기를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전해왔다.
레드불 코리아, 한국 타이어 매거진 뮤(MiU) 등의 온/오프라인 채널에 F1, 24h 르망, WRC 등 다양한 글로벌 모터스포츠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 에디터다.

오토뷰 | 뉴스팀 (news@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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