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호이어, 모나코 히스토릭 그랑프리 에디션 공개

  • 기자명 박종제 에디터
  • 입력 2021.05.03 13: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태그 호이어의 아이코닉 모델, 모나코의 새로운 에디션이 공개됐다. 모터스포츠와 깊은 관련이 있는 모델인만큼 런칭 시점도 절묘하다. 바로 모나코 히스토릭 그랑프리에 맞춰 공개했다.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서 애증의 브랜드로 여겨지지만, 모터스포츠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그 어떤 워치 메이커보다 애착이 강한 브랜드가 바로 태그 호이어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호이어였던 시절부터 이들은 랩 타임을 측정하는 오토매틱 스탑 워치를 만들었고, 포르쉐와의 관계는 그 어떤 자동차 + 워치 메이커보다 돈독하다.

직업이 드라이버이고 부업으로 배우 생활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영원한 마초, 스티브 맥퀸 역시 포르쉐 만큼이나 태그 호이어를 사랑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직접 연출했던 영화 르망에서도 태그 호이어를 차고 나온다. 영화라기 보다는 그냥 연출된 레이스라고 하는 편이 더 바람직해 보이는 기록 영화에 가까운 르망에서 주인공 딜레이니가 레이스카에 오르기 전 장면은 지금봐도 강렬하다.

마치 의식을 치르는 것처럼 레이싱 오버올의 지퍼를 올리는 그 장면에서 슬쩍 보이는 사각형의 투박한 시계의 이름은 모나코다. 숨김없이 솔직한 디자인의 모나코는 그보다 더 맥퀸과 잘 어울릴 수 없었고 곧바로 모터스포츠 워치의 아이콘이 됐다.

지금도 모터스포츠 마니아에서 모나코는 몬자, 실버스톤 이상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단종과 재발매를 반복하고 있지만 매번 이 모델은 수많은 마니아들의 위시리스트에서 내려올 줄 모른다. 그런데 최근 모나코에 새로운 에디션이 출시됐다. 특히 스티브 맥퀸의 모나코 출연씬보다 더 정확하고 더 짙은 연관성을 지닌 장소에서 공개됐다.

지난 주말, 마치 포뮬러1 그랑프리를 앞둔 것처럼 모나코 도로는 봉쇄됐고 그곳에 몬테 카를로 트랙이 열렸다. 이렇게 시가지 서킷을 만들려면 거의 10일 가량은 도로를 완전히 쓸 수 없는데, 포뮬러1 그랑프리 시즌이 아님에도 도로가 트랙으로 바뀐 이유는 바로 모나코 히스토릭 그랑프리 때문이었다.

2차 세계대전 이전의 그랑프리 레이스카부터 1980년대 포뮬러1카에 이르기까지, 약 40년의 포뮬러1 역사를 관통하는 거의 모든 종류의 히스토릭 그랑프리 레이스카가 참가했다. 그리고 실제 모나코 그랑프리의 상황을 그대로 연출됐다. 전 포뮬러1 드라이버들이 수십년 전 레이스카에 올라 당시의 상황을 연상케 할 정도의 치열한 경쟁을 보여준 이 레이스는 그야말로 백미였다.

그리고 이 레이스의 스폰서 중 하나인 태그 호이어는 모나코라는 이름에 맞게 자신들의 히스토릭 워치 모델인 모나코의 스페셜 에디션을 발표한 것이다.

클래식한 스퀘어 케이스에 태그 호이어의 상징인 크로노그래피 기능을 그대로 간직한 스페셜 에디션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에메랄드 컬러의 페이스다. 다이얼 가운데로 오면서 서서히 에메랄드 특유의 투명한 푸른 빛깔을 내는 오묘한 그라디언트는 근래 자주 쓰이는 디자인은 분명 아니다. 그래서 더 클래식해 보인다.

또한 시스루 백을 통해 드러나는 무브먼트 역시 볼거리가 가득하다. 휠을 절개해놓은 듯한 블랙 로터와 더불어 스페셜 모델의 시그니처 컬러인 에메랄드 그린으로 마감된 각종 기어들은 시계의 뒷면을 하염없이 바라보게 만든다.

그리고 핸즈와 다이얼에는 모두 흰색의 슈퍼루미노바 형광 페인트가 삽입되어 녹색의 선레이 다이얼과 함께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 스트랩은 검정색 악어 가죽으로 제작됐으며, 캘리버 호이어 02 무브먼트는 약 80시간의 파워리저브가 가능해 워치 와인더 없이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클래식한 감성을 극한까지 표현한 태그 호이어의 모나코 히스토릭 그랑프리 한정판 에디션은 총 500점이 생산될 예정이며, 약 5,500파운드 한화로 85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 모델은 충분히 구입할 가치가 있다.

태그 호이어 모델 중에서도 모나코는 유독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으며 특히 리세일 시장에서 가격 상승이 제법 있는 편이니 말이다. 물론 단지 리세일만 노리기에는 이 시계가 가진 아름다움이 너무 아까우니, 클래식한 감성 그 자체에 집중해보자.

박종제 에디터는?

F1 레이싱 코리아 전 편집장으로 포뮬러 1과 관련된 뉴스 그리고 레이스의 생생한 이야기와 트랙 밖의 이야기를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전해왔다.

레드불 코리아, 한국 타이어 매거진 뮤(MiU) 등의 온/오프라인 채널에 F1, 24h 르망, WRC 등 다양한 글로벌 모터스포츠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 에디터다.

저작권자 © 오토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