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km/h로 5천km 달려... 포르쉐 911 GT3 이렇게 만들었다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1.04.0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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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가 911 GT3에 적용된 기술 일부를 공개했다. 기본형 911과 다르게 포르쉐의 GT 라인 모델들은 양산차 엔지니어와 모터스포츠 엔지니어가 함께 개발해 일상 주행과 트랙 주행 모두를 겸비하는 모델로 완성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911을 기반으로 에어로다이내믹 부분부터 손봤다. 양산차에 모터스포츠에서 사용되는 스완 넥 마운팅(swan-neck mounting) 윙을 장착한 것. 윙과 연결된 지지대 형태가 백조의 목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GT 레이싱카 911 RSR과 원-메이크 컵 레이싱 카 911 GT3 컵과 유사한 형태를 갖는다. 이 디자인은 주행시 발생하는 바람이 윙 하부에 와류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흐르도록 유도한다. 덕분에 공기저항 손실을 줄여 다운포스를 높이고 차량이 지면과 밀착되는 능력이 높아졌다.

에어로다이내믹 엔지니어 마티아스 롤(Mathias Roll)은 “약 700번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신형 911 GT3의 에어로다이내믹을 개발했다”며, “윈드 터널에서 차량을 미세 조정하기 위해 약 160시간 이상의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4단계로 조정 가능한 리어 윙의 각도에 따라 프런트 윙도 4단계로 조정할 수 있다. 마티아스 롤은 “신형 911 GT3는 200km/h의 속도에서 이전 모델보다 50 퍼센트 늘어난 다운포스를 발생시키고, 퍼포먼스 포지션에서는 최대 150퍼센트까지 다운포스가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에어로다이내믹 부분을 트랙 주행에 맞춰 전 후 밸런스를 개별적으로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시험은 바이작에 위치한 윈드터널 시설에서 이뤄졌는데, 직진뿐 아니라 차량 롤링, 피칭, 요잉을 등 물리적인 영향까지 감안해 테스트했다.

수평대향 6기통 4.0리터 자연흡기 엔진은 포르쉐 레이싱카의 엔진과 배기 시스템과 엔진 컨트롤 유닛만 다르고 나머지가 모두 동일한 수준이다. 이 엔진의 내구성 검증을 위해 테스트 시설에서 가동한 시간만 총 2만 2천시간 이상이다.

단순히 엔진만 빠르게 회전시킨 것이 아니라 서킷 환경을 반복적으로 재현시켜 시뮬레이션했다. 대부분의 시간동안 엔진은 최고 회전수를 유지하며 구동됐다.

911 GT3에 탑재되는 엔진은 GT3 레이스카 911 GT3 R에 기반하며, 이는 911 GT3 컵에 동일하게 사용된다. 기존 GT3 모델보다 10 마력 증가한 최고출력 510 마력의 신형 911 GT3는 8400 rpm에서 최고 성능을 발휘한다. 엔진 회전은 9000rpm에서 전자식으로 제한된다. 최대토크는 46.9kgf∙m에서 47.9kgf∙m로 증가했다.

또한 이탈리아 나르도(Nardo) 고속주행로에서 시속 300km의 속도를 유지하는 내구성 테스트도 진행했다. 300km/h의 속도를 유지하며 주행한 거리는 5000km 이상에 이른다.

이외에 직경이 큰 베어링을 사용한 크랭크축, 더 넓은 커넥팅 로드 베어링 및 플라즈마 코팅의 실린더 라이너를 활용해 마찰 손실을 최소화 하며 마모도 줄였다. 독립식 스로틀 밸브를 사용해 엔진 반응성까지 개선시켰다.

엔진 윤활은 드라이-섬프 방식으로 이뤄진다. 높은 부하가 걸린 커넥팅 로드 베어링에서 오일 펌프를 거쳐 크랭크축으로 직접 윤활유가 공급되는 동안 총 7단계의 흡입 과정을 통해 엔진 오일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외부 오일 탱크로 보낼 수 있다.

양산차인 만큼 배출가스 테스트 진행됐다. 한층 높아진 기준을 통과하기 위해 개발 단계에서 600번의 배출가스 테스트를 진행했다.

한편, 포르쉐 911 GT3는 국내에 7단 PDK가 탑재된 모델이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2억 2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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