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E 타입, 60주년 컬렉션을 주목하라

  • 기자명 박종제 에디터
  • 입력 2021.04.01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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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E 타입이 만들어진지 60년이 되었다. 그래서 재규어는 완벽하게 제작한 몇 대의 E 타입을 내놓기로 했다. 만약 가질 수 없다 해도 E 타입 60주년을 기념할만한 컬렉션은 충분하다.

엔초 페라리도 극찬했을만큼 재규어 E 타입은 아름답다. 올해로 60주년이 지났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E 타입의 아름다운 바디라인은 전세계 마니아들의 가슴에 불을 지르기 충분하다. 여전히 E 타입을 바라보며 설레하는 이들을 위해 재규어는 60주년을 기념해 12대의 E 타입을 새롭게 제작하기로 했다.

새롭게 제작되는 E 타입은 쿠페와 로드스터이며, 모두 1961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했던 첫 번째 E 타입의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왔다. 또한 재규어 클래식 사업부는 당시의 설계도를 토대로 바디워크부터 엔진에 이르기까지, 마치 1961년 재규어의 공장에서 출고가 시작됐을 때의 상태를 그대로 복원했다.

물론 몇 가지 부분은 새롭게 업데이트 됐다. 특히 오리지널 E 타입에서 고질적으로 발생했던 일부 문제점들을 개선했는데, 예를 들어 녹슬기 쉬운 배기 파이프는 스테인리스로 교체했고, L6 엔진의 헤드는 새로운 소재로 강화됐으며, 효율 개선을 위해 5단 매뉴얼 기어는 새롭게 설계됐다.

또한 일부는 1961년 E 타입 오너들이 상상도 못할 장비들로 개선됐다. 2021년식 재규어 E 타입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모두 재규어 클래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또한 라디에이터에 60주년 기념 뱃지와 더불어 현대적인 기술로 다시 마감된 녹색의 스웨이드로 마감된 캐빈룸도 함께 만날 수 있다.

60년대 풍요를 상징했던 재규어이자 타임리스 아이콘이었던 E 타입은 모두 코번트리의 재규어 공장에서 제작되며, 모두 12명의 새로운 오너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미 새로운 계약자들을 찾았을 것이다. ‘언젠가는’이란 희망을 품었던 사람들에게는 분명 애석한 소식일 것이다.

하지만 완전히 실망하기엔 이르다. E 타입의 60주년과 함께 기념할 몇 가지 방법들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재규어는 E 타입을 새롭게 제작하는 것 말고도, 기념비적인 스포츠카의 환갑을 위해 두 가지 특별한 기념품을 준비했다.

먼저 영국의 상징이기도 한, 싱글몰트 위스키를 준비했다. 스코틀랜드 하이랜드에 자리한 증류소, 글렌터렛은 재규어 E 타입의 60주년을 기념해 특별한 위스키를 출시했는데, 짙은 회색의 우드 케이스에는 60주년 뱃지와 함께 1960년대 재규어의 로고가 각인되어 있다.

마치 E 타입처럼 날씬한 보틀에는 E 타입의 측면도와 함께, 코번트리에서 제네바까지 메시지가 적혀 있다. 이는 1961년 제네바 모터쇼에 출품하기 위해 E 타입을 실어 보냈던 그 순간을 의미하는 것이다. 총 265병만 생산되는 이 위스키는 한 병당 1,500파운드(235만원)이다.

만약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색다른 기념품으로 E 타입을 향한 열망을 표현할수도 있다. 싱글몰트 위스키와 마찬가지로 이번 기념품 역시 영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이다. 킹스맨의 시계로 알려진 브레몽(Bremont)은 영국의 신흥 위치 메이커다. 이들은 주로 에비에이터들을 위한 시계를 디자인해왔는데, 재규어 E 타입을 위한 특별한 시계를 제작하기로 했다.

그레이과 브리티시 그린, 두 가지로 출시되는 새로운 모델은 모터스포츠의 황금기와 함께 했던 재규어의 감성을 전하고자 모터스포츠의 분위기를 풍기는 크로노그래프 기능이 채택됐다. 또한 시스루 케이스백을 통해 E 타입의 스티어링 휠을 닮은 로터를 들여다 볼 수 있으며, 크라운에는 빈티지한 던롭의 타이어 트레드 패턴이 새겨져 있다.

또한 스트랩에는 모터스포츠 워치 특유의 펀칭이 가미되어 있어, 클래식 모터스포츠 특유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끼게 해준다. 섬세한 디테일과 함께 데이트 윈도우 아래 작게 60years라고 각인되어 있어 재규어 E 타입 기념 모델이라는 걸 눈치채지 못할 수 있지만, 적어도 이 시계를 소유한 사람이라면 어떤 분위기에 휩싸이게 될지 정확히 이해할 것이다.

재규어 E 타입의 감성을 그대로 투영한 브레몽의 한정판 워치는 총 120개 (그레이 60개/ 그린 60개)가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각각 12,995파운드(2,040만원)이다.

현실적으로 이 중에서 영국 이외 국가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이 경험할 수 있는 기념품은 브레몽이 유일하다. 글렌터렛 E 타입 싱글 몰트 위스키는 오직 영국 내에서만 구매할 수 있으며, 재규어 E 타입 60주년 복각모델은 이미 모든 판매가 종료됐기 때문이다.

재규어 E 타입의 아름다움과 감성을 소유한다는 것은 6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힘든 것임에 틀림없다.

박종제 에디터는?

F1 레이싱 코리아 전 편집장으로 포뮬러 1과 관련된 뉴스 그리고 레이스의 생생한 이야기와 트랙 밖의 이야기를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전해왔다.

레드불 코리아, 한국 타이어 매거진 뮤(MiU) 등의 온/오프라인 채널에 F1, 24h 르망, WRC 등 다양한 글로벌 모터스포츠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 에디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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