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자전거를 간단히 전동화하는 아이디어

  • 기자명 박종제 에디터
  • 입력 2021.02.1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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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프런트 휠과 포크에 끼우기만 해도, 간단히 전기 자전거로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가 상품화됐다.

전기 자전거의 실용화 연구는 꽤 오래전부터 진행됐다. 그리고 약 10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도로에서 페달을 밟지 않고도 달리는 자전거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물론 그런 자전거는 과거에도 있었다. 2행정 소형 엔진을 달고 있던 모터바이시클들이 그랬다. 하지만 오늘날 모터바이시클들은 귀가 따가울 정도의 소리를 내지 않으며, 심지어 푸른빛의 매연도 뿜어내지 않는다. 전기모터와 배터리로 구동하기 때문이다.

전기 자전거는 겉보기에는 일반 자전거와 비슷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꽤 복잡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프레임 어딘가에 묵직한 배터리 팩을 묶어 놓거나 혹은 프레임 일부에 배터리를 편입시키기도 한다. 여기에 구동을 위한 모터를 기어 혹은 휠에 직접 장착해야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전기 자전거는 전용 설계를 필요로 한다. 그런 이유로 당연히 가격도 만만치 않다. 그리고 가장 아쉬운 단점으로 지적되는 것은 바로 무겁다는 점이다.

그래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한 제품이 등장했다. 클립(CLIP)이라 불리는 이 장치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세상 모든 자전거를 간단히 전동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클립이라는 이름처럼 ‘클립 온'만으로도 페달을 밟아야만 굴러갔던 자전거가 전기 자전거로 변신한다.

제품의 설치 방법도 아주 간단하다. 프런트 포크에 제품을 끼우면 끝이다. 구동을 위한 모터와 배터리는 모두 이 제품 안에 들어가 있다. 원리도 무척 간단하다. 프런트 타이어 쪽에 450W의 모터가 달려 있으며, 이 모터가 역회전하면서 프런트 타이어를 굴리는 방식이다. 따라서 배터리 팩을 프레임에 별도로 묶어 놓을 필요도 없고, 체인 혹은 휠에 직접 모터를 연결할 크래들을 만들 필요도 없다.

전기 자전거로 변신시키기 위한 파워트레인이 완전히 분리되는 클립 온 방식이기에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또 있다. 우선 부피가 무척 작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전기 자전거는 아무리 접이식이라고 하더라도 부피가 만만치 않다. 반면 클립은 키보드 상자 정도의 크기에 불과하다. 또한 무게 역시 비교적 가벼운 편이다. CLIP의 이야기에 따르면, 약 3kg 정도이며, 간단히 설치 및 탈거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제품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보다 ‘어떤 자전거든' 전동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CLIP의 CEO는 “우리 솔루션은 휴대가 간편하고 가벼워야 하며, 사용 후 쉽게 분리, 휴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도난으로부터도 안전하며 특히 가격이 저렴해 누구나 전기 자전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라고 이야기했다.

이 회사는 개인 사용뿐만 아니라 공유 자전거와 유사한 개념으로 클립을 대여하는 방식도 함께 구상했다. 마치 따릉이를 대여하듯 특정 지역에 자동판매기 형태로 클립을 대여받을 수 있으며, 대여 기기에서 충전도 함께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클립은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에게 꽤 유용한 아이템으로 보인다. 백팩에 여벌의 셔츠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되며, 무거운 전기자전거를 들고 사무실로 올라가 충전할 일도 없다. 그저 클립을 끼우고 달린 다음, 자전거 주차장에 세운 후, 클립을 떼내어 사무실 책상 아래에서 충전하면 되니 말이다.

물론 프런트 포크에 배터리 팩을 포함한 클립이 부착되어 있으면, 핸들바가 무거워져 조향에 불편을 겪을 가능성도 있지만, 클립에서는 이 장치가 프런트 타이어의 조향 각도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데다가 최소한의 무게로 제작했기 때문에 조향에 큰 문제가 없다고 한다.

이 전동화 모듈의 주행 거리는 약 16~24km이며, 15km/h 이하의 속도에서 45분가량을 달릴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충전에 걸리는 시간은 40분가량이며,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호환된다. 스마트폰으로는 모터를 켜고 끄는 것부터 전체 주행거리와 충전 상태 등을 체크할 수 있다.

전동화 상태에서도 페달로 속도를 더 할 수 있는데, 특히 언덕에서 모터와 함께 구동할 경우 전보다 훨씬 쉽게 언덕을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만약 배터리가 다 떨어질 경우 모터는 일종의 베어링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구동에 방해가 되는 일도 없다고 한다.

다만 CLIP에는 스로틀 기능이 제외되어 있으며, 페달을 구동했을 때 보조적인 역할로 속도를 보다 쉽고 편하게 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현재는 미국에서만 판매되고 있으며, 가격은 399달러다.

박종제 에디터는?

F1 레이싱 코리아 전 편집장으로 포뮬러 1과 관련된 뉴스 그리고 레이스의 생생한 이야기와 트랙 밖의 이야기를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전해왔다.

레드불 코리아, 한국 타이어 매거진 뮤(MiU) 등의 온/오프라인 채널에 F1, 24h 르망, WRC 등 다양한 글로벌 모터스포츠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 에디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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