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 사라진 (단종된) 자동차들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1.01.1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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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라는 말. 물론 자동차 회사에서도 통한다. 모델 하나하나가 자식 같을 정도로 큰 투자와 준비를 통해 탄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자동차도 언젠가는 단종을 맞이한다. 현재 자동차 시장을 보자. 전기차 시대에 대응하며, SUV 인기에 발맞춰야 하는 등 숨 가쁘게 시장이 변하는 중이다. 회사를 위해, 또는 새로운 시작을 위해 2020년을 끝으로 단종되는 모델들을 모았다.

애스턴마틴 라피드

애스턴마틴의 4도어 쿠페 라피드가 2020년을 마지막으로 단종됐다. 라피드 대신 SUV 모델인 DBX에 집중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당초 라피드의 전기차 버전을 내놓기로 했지만 재정적인 문제로 계획 자체가 취소됐고 라피드가 단종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라피드의 단종으로 또 하나의 V12 세단이 사라졌다.

벤틀리 뮬산

벤틀리 뮬산은 롤스로이스 팬텀과 경쟁하는 기함급 모델이다. 1959년부터 유지해온 V8 6.75리터 푸시로드 엔진은 상징성도 갖췄다. 하지만 벤틀리도 친환경 정책을 피할 수 없었다. 이산화탄소를 뿜어내는 대배기량 엔진 대신 전기모터를 쓰는 시대가 왔고, 이런 측면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뮬산은 더 이상 판매하기 힘들어졌다. 뮬산은 2009년 등장 이후 현재까지 약 7300여 대가 생산됐다.

BMW i8

BMW i8은 미래의 스포츠카를 대표한다. 현재 스포츠카도 쉽게 적용하지 못하는 개념을 2013년에 완성시켜 내놓았을 정도로 시대를 앞서갔다. 3기통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해 스포츠카 못지않은 성능을 냈다. 자동차를 만드는 공장도 대부분 환경에서 에너지를 얻었다. 하지만 실험적인 성격이 강했던 i8은 모델체인지 없이 단종됐다. 현재 BMW는 i8의 개념을 잇는 후속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캐딜락 CT6

캐딜락의 기함급 세단이자 달리기 성능도 출중했던 CT6. 특히 새로운 플랫폼 구조 덕분에 대형급 차체를 가졌음에도 준대형급 무게를 가진 것이 강점이었다.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와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기 위해 사이즈를 살짝 줄인 것이 특징.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비롯해 3.6리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550마력의 V8 4.2리터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도 갖췄고, 그만큼 가격대도 넓었다. 하지만 CT6를 생산하는 햄트램크(Hamtramck) 공장이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으로 변경되면서 단종 수순을 밟게 됐다.

쉐보레 크루즈

한국에서 개발한 1세대 크루즈는 한때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TOP10 안에 들었을 정도로 쉐보레의 대표 모델 중 하나였다. 이후 2세대 크루즈는 한국이 아닌 유럽에서 연구 개발됐다. 그러나 높은 완성도와 달리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으며 비인기 모델로 전락했다. 결국 GM은 2018년 한국, 2019년 미국, 2020년 중국 시장까지 순차적으로 크루즈를 단종시켰다.

쉐보레 임팔라

임팔라는 1957년부터 판매를 시작하며 10세대까지 진화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대형 세단으로 꼽히는 모델 중 하나다. 하지만 갑작스러울 만큼 급성장한 SUV의 인기로 인해 대형 세단의 수요가 급격히 줄었다. 결국 쉐보레는 63년의 역사와 함께 단종된다.

쉐보레 아베오(소닉)

아베오는 미국 브랜드에서 내놓은 몇 안 되는 소형차다. 하지만 이제 소형차는 유럽에서도 인기가 떨어졌을 정도로 비인기 모델이 됐다. 이후 그 수요는 소형 SUV로 옮겨갔다. 아베오는 2012년 등장한 이후 2016년 부분 변경을 거쳤지만 저조한 판매량으로 세계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단종됐다. 2020년에는 미국을 마지막으로 볼 수 없는 모델이 됐다.

포드 플렉스

플렉스는 포드의 대형 크로스오버다. SUV와 MPV가 결합한 형태로, 익스플로러와 익스페디션 라인업과 별도의 길을 걷는 모델이다. 당초 포드는 플렉스를 내놓으면서 연간 10만 대 이상 판매를 기대했다. 하지만 플렉스의 판매량은 2009년 3만 9천 대 판매를 정점으로 갈수록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단종이 결정됐다.

인피니티 Q30 & QX30

메르세데스-벤츠와 협업을 통해 공동으로 개발된 Q30과 QX30. 높은 완성도와 고급 사양으로 국내에서도 주목받았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와 협업은 종료됐고, 기대했던 유럽시장에서 판매량도 지지부진했다. 결국 Q30과 QX30은 후속 모델 없이 단종될 예정이며, 현재는 미국 등 일부 시장에서만 판매되는 상황이다.

메르세데스-벤츠 X-클래스

닛산 나바라(Navara)의 벤츠 버전이다. 인피니티 Q30과 같이 벤츠와 르노-닛산이 협업한 결과이며, 벤츠가 중형 트럭 시장에 진출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하지만 이미 토요타 타코마, 쉐보레 콜로라도와 같은 모델이 시장을 꽉 잡고 있었기 때문에 벤츠 X-클래스가 설자리는 많지 않았다. 품질도 닛산의 중저가 픽업트럭의 틀에서 벗어나지도 못했다. 결국 벤츠와 르노-닛산 협업이 끝나면서 X-클래스도 후속 모델 없이 단종되는 수순을 밟게 됐다.

쌍용 코란도 투리스모

이미 한국 시장에서는 단종됐지만 유럽시장에서는 투리스모(Turismo)라는 이름으로 지속적으로 판매됐던 모델이다. 하지만 해외 시장에서도 품질 문제와 주행성능 등 많은 단점을 지적받았고 판매량도 신통치 않았다. 결국 쌍용차의 코란도 투리스모는 2020년을 끝으로 완전히 단종됐다.

스즈키 짐니

소형 SUV보다 작은 경형 SUV다. 각지면서 귀여운 디자인으로 세계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유럽시장에서는 더 이상 짐니를 볼 수 없다. 이유는 유럽의 강화된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비틀

1945년 등장한 비틀은 폭스바겐 아이콘이자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도 손꼽힌다. 하지만 이제 폭스바겐은 더 이상 비틀을 생산, 판매하지 않는다. 수년 전부터 단종을 예고했으며, 2019년 7월 멕시코 푸에블라 공장에서 마지막 생산을 끝으로 단종됐다. 현재는 비틀이 SUV의 형태를 한 전기차의 형태로 부활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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