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상식] 세계 최초 기록들 (2편)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0.10.1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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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의 우수성과 기술력을 알리기 좋은 수단은 바로 ‘세계최초’ 타이틀을 활용하는 것이다. 세계 최초 폴더블 스마트폰, 세계 최초 롤러블 TV 등 기존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기술들은 소비자들에게 해당 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게 할 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도 큰 역할을 한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세계최초 기술은 곧 동급 경쟁모델보다 앞설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것은 곧 브랜드에 대한 신뢰감과 기대감을 높이고, 소비자들을 충성고객으로 만들거나 신규 소비자 유입 등 다양한 홍보 및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자동차 역사에 있어서 세계 최초의 기술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세계 최초 윈드스크린 워셔 : 트라이엄프 글로리아 & 트라이엄프 비테세(1935)

초창기 자동차들은 별도의 유리창이 없었다. 하지만 속도가 점차 빨라지면서 바람을 막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했고, 유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자동차를 이용하면서 자동차의 앞유리(윈드실드)를 닦을 수 있는 장치의 필요성이 부각됐다. 이 기능을 탑재한 최초의 모델은 트라이엄프에서 만들었다. 현재는 전기모터를 사용하지만 당시는 진공으로 작동하는 방식이었다.

세계 최초 자동변속기 탑재 : 올즈모빌(1939)

수동변속기는 다루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자동변속기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이를 올즈모빌이 1939년 처음으로 4단 자동변속기 자동차를 선보였다. 자동변속기 이름은 하이드라-매틱(Hydra-Matic). 현재는 GM이 사용하고 있는 이름이다.

이후 1991년 BMW가 7시리즈를 통해 최초로 5단 자동변속기를, 다시 2002년 7시리즈를 통해 6단 변속기를 최초로 탑재했다. 2003년에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최초로 7단 변속기를 내놨으며, 2007년에는 렉서스가 LS460을 통해 8단 변속기를 적용했다. 2014년 지프는 체로키를 통해 세계 최초 9단 변속기를 적용했으며, 2017년에는 렉서스가 LC를 통해 세계 최초로 10단 자동변속기를 공개했다.

세계 최초 방향지시등 탑재 : 뷰익(1939)

방향지시등은 주행 중 자신이 나아가는 방향을 상대방에게 알려주는 기능을 한다.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공공도로에서는 서로간 소통이 중요한 요소. 하지만 방향지시등이 없을 때는 모두 수신호를 사용했으며, 뷰익이 1939년 방향지시등을 도입한 이후 캐딜락, 허드슨(Hudson) 등 브랜드가 도입했고, 현재는 법적으로 갖춰야 할 기본 사항이 됐다.

세계 최초 파워 컨버터블 루프 : 폴리머스(1939)

과거에 오픈에어링을 즐기고 싶다면 지붕을 사람의 힘으로 떼어냈다 다시 붙이는 과정을 반복해야 했다. 이것을 자동으로 열고 닫게 도와주는 기능을 갖춘 자동차는 폴리머스(Plymouth)가 최초로 도입했다. 당시 폴리머스는 크라이슬러의 오픈형 모델 전문 브랜드였다.

세계 최초 디스크 브레이크 탑재 : 크라이슬러 크라운 임페리얼(1948)

과거 자동차 브레이크의 기본 구조는 드럼식이었다. 최대한 넓은 면적을 마찰면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고, 힘이 가해지면 추가적인 힘이 발생하는 효과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을 디스크 방식으로 바꾼 첫번째 모델이 크라이슬러의 크라운 임페리얼이었다.

세계 최초 세이프티 셀 구조 적용 : 사브 92(1949)

자동차가 점차 빨리 달릴 수 있게 되면서 안전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사고가 발생하면 내부 탑승객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설계하는 개념은 사브가 도입했다. 차체와 탑승객 공간 사이를 강력한 구조물을 둠으로써 외부 패널이 망가져도 탑승객이 자리한 곳은 충격으로 보호 받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현재 이러한 개념은 모든 자동차 제조사들이 기본중에 기본으로 지키고 있다.

세계 최초 파워 윈도우 : 패커드(1940) & 크라이슬러 임페리얼(1951)

세계 최초로 유리창을 자동으로 올리고 내릴 수 있는 기술은 패커드(Packard)에 의해 도입됐다. 유압 장치를 통해 창문을 올리고 내릴 수 있었지만 기술적인 완성도는 높지 않았다. 브레이크액을 사용했는데, 관리를 하지 않으면 작동이 안되거나 브레이크액이 누출돼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기도 했다. 이후 임페리얼은 1951년 전기모터를 이용해 창문을 올리고 내릴 수 있는 기술을 내놓게 된다.

세계 최초 파워 스티어링 적용 : 크라이슬러 임페리얼(1951)

과거 자동차는 스티어링휠을 조작하기 힘들었다. 온전히 사람의 힘으로 조작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것을 동력의 힘을 빌려 쉽게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은 1951년 크라이슬러 임페리얼을 통해 최초로 탑재되기 시작했다. 이 기능을 원하는 수요는 매우 높아 타사들도 빠르게 이 기술을 도입했으며, 1956년이 되면 미국을 달리는 4대 중 1대의 자동차가 파워 스티어링이 적용된 모델이었을 정도로 파급력이 매우 컸다.

세계 최초 오토하이빔 : 올즈모빌(1952)

오토하이빔은 어두운 환경에서 상향등을 이용하다가 상대방이 접근하면 다시 하향등으로 자동 전환해주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현재까지도 완벽하게 확산되고 있는데, 기술 자체는 GM의 올즈모빌이 1952년 내놓은 것을 기초로 한다. 하지만 당시나 지금이나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원하는 타이밍에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 최초 크루즈 컨트롤 : 크라이슬러 임페리얼(1957)

크루즈컨트롤은 한때 장거리 이동시 운전자의 피로를 낮춰주는 기능으로 이용됐지만 현재는 자율주행 기술 중 매우 중요한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세계 최초의 크루즈 컨트롤은 1957년 임페리얼을 통해 도입됐다.

세계 최초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1998)

크루즈컨트롤이 개발된지 40년이 지난 후 전방 차량의 속도에 맞춰 거리를 조절해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술이 벤츠에 의해 탑재됐다. 1995년 미쓰비시가 차간거리를 맞춰주는 기술을 내놓긴 했지만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속도를 줄일 수 있는 기능은 벤츠가 최초였다.

세계 최초 에어서스펜션 & 메모리시트 탑재 : 캐딜락 엘도라도 브로엄(1957)

에어서스펜션은 스프링 대신 공기를 이용해 탄성을 만들어내는 장치다. 현재도 일부 고급 모델들에만 탑재되는 고가의 장비에 속한다.이 기술은 1957년 캐딜락 엘도라도 브로엄을 통해 최초로 탑재됐다. 또한 현재도 중상급 모델에만 탑재되는 전동식 메모리 시트가 동일한 모델에 탑재됐다. 캐딜락 엘도라도 브로엄은 당시 판매됐던 롤스로이스보다 가격이 높았던 모델로, 현재의 캐딜락의 위치를 만들어주는데 큰 역할을 했다.

세계 최초 전자식 연료분사 시스템 : 크라이슬러 300D(1958)

과거 자동차는 카뷰레터라는 이름의 기화기를 통해 연료와 산소를 섞고, 이것을 바탕으로 엔진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이중 연료를 어떻게 분사 하는지가 중요해지는데, 기계식 방식은 엔진이나 환경에 맞춰 정밀하게 연료를 분사할 수 없었다. 이것을 전자식으로 만들어 스스로 연료를 분사 시킬 수 있게 만든 기술은 크라이슬러가 최초로 도입했다. 벤딕스(Bendix)에서 개발한 전자식 인젝터를 사용했으며, 이 기술은 향후 독일 보쉬(bosch)가 구입해 현재의 전자식 연료분사 시스템으로 발전하게 됐다.

세계 최초 3점식 안전벨트 : 볼보 아마존(1959)

세계 최초 안전벨트는 1910년 개발됐다. 버스나 비행기에서 사용되는 2점식 방식이다. 이것으로는 자동차 사고시 탑승자의 안전을 잘 지켜줄 수 없었다. 그래서 볼보가 개발한 안전벨트가 현재의 3점식 방식이다. 볼보가 이 기술을 개발한 뒤 특허를 무료로 공개한 일화는 매우 유명하다.

세계 최초 터보차저 엔진 : 올즈모빌 F-85 제트파이어(1962)

터보차저는 본래 항공기 기술이다. 높은 고도에서 부족한 산소를 엔진으로 밀어 넣기 위해 고안된 장치다. 이것을 자동차에 이식한 제조사는 올즈모빌. V8 3.5리터 엔진에 터보차저를 더해 자연흡기 대시 16% 향상된 215마력을 발휘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6km/h)까지 가속은 9.2초를 기록해 일반 자연흡기 모델 대비 5초 이상 벌어졌다.

세계최초 히팅시트, 통풍시트, 마사지 시트

세계 최초로 열선시트를 장착한 브랜드는 캐딜락이다. 1965년 플릿우드(Fleetwood)에 탑재되기 시작했다. 통풍시트는 최근 탑재된 기술이다. 2001년 사브가 9-5를 통해 최초로 탑재한 기술이다. 그렇다면 마사지 시트는 더 예전 기술일까? 2000년 캐딜락 드빌과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를 통해 탑재됐다. 오히려 통풍시트보다 1년 빠른 기술인 것이다.

세계 최초 트랙션 컨트롤 탑재 : 뷰익 리비에라(1971)

트랙션 컨트롤은 차량 바퀴가 헛도는 것을 방지해주도록 도와주는 장치다. 이 기술은 뷰익이 리비에라를 통해 탑재하기 시작했으며, 맥스트랙(MaxTrack)이라는 이름을 갖는다.

세계 최초 에어백 탑재 : GM(1974)

에어백은 자동차 사고 발생시 내부 탑승자를 지켜주는 최선의 보호 조치다. 특히 미국에서는 안전벨트 착용을 꺼리는 문화로 인해 에어백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1974년 GM 산하 브랜드인 뷰익, 캐딜락, 올즈모빌과 같은 브랜드의 최상급 모델에 우선적으로 탑재됐다.

세계 최초 디지털 계기판 : 애스턴마틴 라곤다(1976)

현재는 디스플레이 계기판을 주로 사용하지만 과거에는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를 전달해주는 요소로 사용됐다. 특히 애스턴마틴 라곤다는 당시 아날로그 계기판을 사용하고 있을 때 LED를 활용해 특수한 그래픽을 만들어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세계 최초 가변실린더 기술 : GM(1980)

유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고급차에 어울리는 V8 엔진, 강력한 힘과 토크를 유지하면서 연비까지 높이고 싶은 욕심이 가변실린더 기술을 만들었다. 1980년 GM이 8기통에서 6기통, 4기통을 오갈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고, 이 기술이 캐딜락에 탑재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기술로는 불완전했고, 소비자들이 오히려 이렇게 작동하는 엔진을 꺼리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결국 GM은 8기통을 우선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고, 뒤이어 가변실린더 기술을 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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