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겨울용 신제품에 기대가 큰 이유?

  • 기자명 김기태 PD
  • 입력 2020.10.07 13:4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타이어가 자사의 윈터 타이어 아이셉트 에보3를 내놨다. 이 타이어는 기존 아이셉트 에보2의 후속 제품이다.

한국타이어가 아이셉트 에보2를 내놓은 것은 지난 2015년인데, 오토뷰 로드테스트팀이 동급 타이어와의 성능을 비교해 본 결과 최하위 성적을 냈었다. 특히 기술력 부분에서 저평가 받는 넥센 제품보다 낮은 성능을 내면서 겨울용 타이어로의 위상을 채우지 못했다는 평도 얻었다. 마른 노면 성능은 좋았지만 소비자들이 불안감을 갖는 눈길 및 빙판에서 최하위 점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이셉트 에보2가 좋은 성능을 내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타이어는 핀란드에 '테크노트랙'이라 불리는 겨울용 타이어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이 환경 안에서 다양한 겨울용 또는 4계절 타이어의 성능을 평가, 개발한다. 타사 대비 좋은 개발 환경을 가졌음에도 이상적인 성적을 내지 못한 이유는 뭘까? 일단 눈이 다르다. 겨울철 레저 스포츠인 스키를 즐기는 스키어들은 국가별 설질이 다르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한다. 같은 눈처럼 보여도 수분 함량 및 구조 등이 다른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당연히 유럽의 눈과 북미, 그리고 한국의 눈(설질)도 다르다. 한국타이어가 유럽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개발했지만 국내에서 힘을 내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겨울철 성능이 좋게 평가되는 것은 넥센이다. 넥센은 매 겨울 중국 시험장에서 타이어를 개발한다. 한국 대비 기온이 낮지만 다른 지역 대비 한국과 가까운 것이 이유가 될 수도 있다.

한국타이어는 유럽 매체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내용을 자랑한다. 홍보의 일환이다. 하지만 유럽 시장에서 최고 성적을 낸 타이어가 국내 시장에서도 최고의 성능을 낸다는 보장은 없다. 환경이 큰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아이셉트 에보3의 패턴을 보면 다양한 성능을 감안한 흔적들이 엿보인다. 특히 V 패턴 형태로 미뤄볼 때 눈길 및 빙판 성능이 높아졌을 가능성이 크다. V 패턴은 소음 및 마모에서 불리하지만 몇몇 조건에서 큰 힘을 발휘한다. 기존 넥센의 윈터 타이어가 빙판에서 좋은 트랙션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도 패턴에 있다.

기존 한국타이어는 마른 노면 성능, 특히 제동 부분에서 신경 쓴 흔적을 보여준다. 다만 겨울철 환경에서 제동 성능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신제품이 새로운 패턴을 중심으로 이상적인 성분 배합에 성공했다면 국산 타이어 부문 최고 성능을 자랑할 가능성이 커진다.

오토뷰는 기존처럼 한국타이어의 신제품인 아이셉트 에보3에 대한 테스트를 기획 중이다.

한편 오토뷰는 한국타이어가 내놓은 SUV용 타이어 아이셉트 에보X (Winter i*cept X)를 비롯한 국내 3개 제조사의 동급 타이어 비교를 진행 중이다. 현재 겨울철 노면 테스트가 모두 종료된 상황이며 11월께 남은 테스트를 끝낸 후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오토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