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진흙에서 리튬 만들겠다"... 전문가 반응은 회의적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0.09.25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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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배터리 데이를 통해 4680 규격의 새로운 탭리스 배터리(Tabless Battery)를 공개하면서 향후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생산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테슬라는 배터리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리튬-이온 배터리에 사용되는 코발트 확보를 위해 광산 업체를 사들였고, 건식 코팅 제작 설비를 위해 맥스웰(maxwell)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러한 준비를 해온 테슬라는 우선적으로 배터리 시험 생산을 해보겠다는 입장이다. 기존 파나소닉, LG 화학, CATL 등 업체와 협력도 지속될 것임을 언급했다. 하지만 테슬라가 목표로 하는 배터리 시험 생산량은 연간 10gWh. 현재 SK 이노베이션의 연간 생산량이 약 20gWh 수준이니 시험 생산으로는 대단한 물량이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Elon Musk) CEO는 배터리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또 한 가지 광물을 직접 만들어내겠다고 언급했다. 바로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물질인 리튬(Lithium)이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다소 냉소적이다.

리튬은 보통 남미의 바닷물 혹은 호주의 특정 원석(spodumene, 휘석)에서 추출되고 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 CEO는 네바다주의 진흙에 소금과 물을 섞은 후 여기에서 리튬을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전혀 다른 접근 방식이다. 이에 대해 “리튬을 확보하는 매우 지속 가능한 방법(It's a very sustainable way of obtaining lithium)”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른 듯하다.

먼저 일론 머스크 CEO의 리튬 생산 방식은 검증에 필요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리튬의 상업적인 생산은 언제, 또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에 대한 내용도 없었다.

또한, 머스크 CEO가 언급한 방식은 이미 리튬 아메리카(Lithium Americas)가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와 유사하고 심지어 네바다 지역에서 리튬을 생산하겠다는 계획까지 비슷하다. 하지만 리튬 아메리카는 10년 넘게 리튬 생산 계획 승인을 미국 연방 정부로부터 받지 못하고 있다.

물을 어디서 구하는지도 논란이 된다. 테슬라의 계획대로 배터리 생산을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리튬이 필요하다. 테슬라 리튬 생산 방식대로 리튬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양의 진흙이 필요하다. 건조한 사막이 대부분인 네바다주에서 그 정도 진흙을 만들 수 있는지, 그러기 위해서 막대한 양의 물이 필요한데, 이것을 끌어올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인근 지역 주민이나 공장이 사용하는 상수도를 모두 끌어다 쓰지 않는 이상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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