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오토파일럿 주행 중 사고... 에어백도 안 터져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0.06.0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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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주행 보조 기능인 오토파일럿(Autopilot)과 FSD(Full Self-Driving) 기능을 너무 맹신해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가 종종 보도되고 있다.

지난 6월 1일 대만에서는 테슬라 모델 3의 오토파일럿 기능을 사용하던 중 전복된 트럭을 그대로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운전자는 53세. 시속 110km의 빠른 속도로 주행 중이었으며, 주행 보조 기능인 오토파일럿을 활성화시킨 상태였다.

문제는 이 기능을 켜놓은 상태에서 운전자가 딴짓을 했다는 것. 뒤늦게 쓰러져있는 트럭을 발견하고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사고를 피하기에는 너무 늦은 상태였다.

1차적인 문제는 운전자 잘못에 있다. 운전을 보조해 주는 기능을 완전한 자율 주행 기능이라고 생각하고 운전에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테슬라에게도 비판의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첫 번째는 트럭 운전기사가 밖으로 나와서 차량을 서행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었지만 차량은 이를 인식하지 못했다. 심지어 트럭까지 인식하지 않은 상태로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두 번째는 전복된 트럭이 움찔거릴 정도로 큰 충격이 발생했음에도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에 있다. 다행히 운전자는 생명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 번째는 테슬라측이 과대광고를 한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에게 마치 자율 주행이 가능한 것과 같은 뉘앙스를 지속적으로 전달했고, 심지어 도심 주행 보조 기능에는 Full Self-Driving이라는 이름도 붙였다.

미국 PAVE(Partners for Automated Vehicle Education)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의 75%는 여전히 자율 주행차는 준비가 되어있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심지어 48%는 자율 주행 택시나 공유 차량을 절대 타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문제는 한번 이 기능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운전을 너무 소홀히 한다는 데 있다. 미국 IIHS에 따르면 많은 소비자들이 자율 주행 기술을 믿지는 않지만 일단 사용이 익숙해지면 상당수의 운전자는 딴짓을 하거나 심지어 졸음운전을 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때문에 자동차 제조사 스스로 운전에 집중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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