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CLS, 中서 1.5리터 엔진 탑재… 이유는?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0.05.1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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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고급 세단 CLS. 4도어 쿠페라는 장르를 개척한 이후 E-클래스와 S-클래스 사이에 위치하며 고급스럽고 스포티한 주행 감각, 세련된 스타일까지 앞세우는 모델이다. 상급 모델에 어울리게 고배기량 엔진을 주로 사용한다.

그런 CLS가 중국에서는 1.5리터 엔진을 탑재해 출시됐다. CLS 260이라는 이름의 중국 전용 모델은 4기통 1.5리터 배기량에서 184마력과 28.0kgf.m의 토크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9단 자동.

여기에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전기모터를 더한 EQ 부스트 기능이 더해져 에너지 회생과 추가적인 출력 증가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시간은 8.7초, 최고 속도는 250km/h까지 도달 가능하다.

강력하지는 않지만 준수한 성능을 발휘하는 1.5리터 엔진을 탑재한 이유는 중국의 세금 정책에 맞추기 위함이다. 각종 세금과 가격적인 이점을 앞세워 더 많은 판매량을 만들어내기 위한 벤츠의 계산인 것.

먼저 CLS임에도 가격이 저렴하다. CLS 260의 중국 현지 가격은 57만 6800위안으로 한화 약 9955만 원에 해당한다. 2.0리터 엔진이 탑재된 CLS300보다 6만 1천 위안(약 1050만 원) 저렴하다. 6기통 엔진이 탑재되는 CLS 450은 69만 8888위안(약 1억 2065만 원)으로 더 비싸진다.

무엇보다 세금 혜택이 크다. 중국에서 신차를 구입할 때 지불하는 소비세는 1000cc부터 500cc 단위로 구분된다.

따라서 1.5리터 엔진이 탑재된 CLS 260은 3%의 소비세만 지불하면 된다.

중국에서는 차량을 구입할 때 차량 가격의 10%에 해당하는 구매 세금을 내야 한다. 차 값 자체가 저렴한 CLS 260이 구매세도 더 적게 지불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부가세도 17%나 내야 하는데, 그만큼 차 값 변화에 따라 지불해야 하는 세금 차이도 크게 벌어지게 된다.

주차를 위한 세금도 지불해야 한다. 중국에서 1000~1600cc 배기량의 자동차 주차세는 연간 300위안(약 5만 원) 수준으로 저렴하다. 반면 2000cc가 넘는 자동차는 720위안(약 12만 5천 원)으로 2배 넘게 뛴다. 4000cc 이상 배기량을 갖는다면 최대 5400위안(약 93만 원)을 내야 한다.

결국 고급차를 구입하고 싶지만 세금 부담으로 인해 구입을 망설였던 중국 소비자들을 위해 메르세데스-벤츠가 1.5리터 엔진을 탑재한 맞춤형 신차를 내놓게 된 것. 벤츠는 이미 동일한 엔진을 탑재한 E 260 모델을 중국 시장에서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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