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수프라, 출력 속였나?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0.05.14 17:29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MW와 함께 개발한 토요타 수프라는 직렬 6기통 터보 엔진을 장착해 달리는 즐거움을 강조한 모델이다. BMW Z4와 공동 개발됐지만 가벼우면서 저중심 차체를 통해 더 빠른 달리기 성능을 가졌다는 것이 해외 언론들의 평가다. 실제 수프라는 동급 경쟁 혹은 보다 강력한 출력을 발휘하는 모델보다 빠른 기록을 내고 있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그런 수프라가 때아닌 출력 논쟁에 휩싸였다. 미국 카앤드라이버(Car and Driver)가 실제 구동력 측정을 위한 다이노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바퀴를 통해 측정된 출력이 제조사 엔진 출력보다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통상 제조사가 발표하는 엔진 출력은 엔진 자체적으로 만들어내는 마력과 토크를 바탕으로 한다. 이 동력은 변속기를 지나 상황에 따라 4륜 시스템 등을 거치며 마지막 바퀴로 전달될 때 평균적으로 5~15%가량 손실되는 것이 보통이다.

카앤드라이버가 진행한 다이노 테스트는 2020년형 수프라와 2021년형 수프라 모두를 대상으로 했다.

먼저 2020년형 수프라의 미국 기준 제조사 발표 엔진 출력은 335마력과 51.0kgf.m. 실제로 다이노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는 346마력과 56.7kgf.m로 확인됐다. 평균 구동 손실인 10%를 감안하면 엔진 자체에서 380마력 이상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에 해당한다.

다음은 2021년형 수프라다. 북미 시장용 수프라는 2021년형부터 출력을 더욱 높여 382마력과 51.1kgf.m의 토크를 발휘한다. 다이노 테스트 결과는 388마력과 58.3kgf.m로 확인됐다. 2020년형에 이어 2021년형에서도 제조사가 발표한 엔진 성능보다 휠을 통해 계측된 성능이 더 높게 나온 것이다. 평균 구동 손실률을 10%로 가정한다면 엔진에서만 420마력 이상을 발휘하는 것이 된다.

동력 성능이 실제보다 더 잘 나온다면 소비자들은 환영한다. 본인의 차가 실제로는 더 빠르게 달리는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토요타가 배출가스 인증 과정에서는 출력과 토크를 낮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비롯해 연비를 좋게 보고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받는 데 있다. 이후 실제 판매되는 모델은 엔진 성능을 높여 경쟁 모델보다 빠르다는 점을 어필한다는 것.

이와 관련해 토요타 북미법인은 아직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저작권자 © 오토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