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결산] 오토뷰가 뽑은 2019 베스트 모델

  • 기자명 로드테스트팀
  • 입력 2020.03.16 12:06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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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한 해 동안 오토뷰 로드테스트팀이 시승했던 모델 중 최고의 차량들을 꼽아봤다. 선정 대상은 2019년 테스트를 진행했던 모델 중 소비자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모델들을 대상으로 했다.(가나다 순)

메르세데스-벤츠 A220

다양한 자동차를 접하는 우리 팀원들은 좋은 자동차를 만날 경우 보통 2가지로 나뉘어 반응한다. 첫번째는 정말 좋은 차, 적극 추천할 수 있는 자동차라고 평가한다. 두번째는 정말 사고 싶은 차라고 평가한다.

이번 A220은 후자에 속한다. 팀원들 모두 타보고 사고 싶다고 했다. 이건 정말 차가 좋을 때 나오는 반응이다.

사실 구성만 놓고 보면… 아니 구성을 볼 것이 없다. 뭐가 없으니까.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는 실리와 운전 재미에 초점을 맞췄다. 3천만원대 가격으로 골프 GTI 혹은 그 이상의 운전 재미를 갖는 벤츠를 구입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A220이다.

A220에 대한 좋은 평가는 BMW가 1시리즈를 내놓으면서 확신으로 바꼈다. 후륜구동에서 전륜구동으로 바꾼 1시리즈. 150마력짜리 디젤. 하지만 가격은 A220보다 1천만원 가까이 비싸다. 1시리즈와 A-클래스 중 하나를 고르라면 당연히 A-클래스다.

메르세데스-벤츠 C220d F/L

C220d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C-클래스 중에서도 낮은 등급에 해당하는 모델이다. 그럼에도 정말 높은 완성도와 만족감을 전달했다. 가솔린 버전이나 AMG 버전이라면 또 어떤 만족감을 전해줄까?

C220d는 운전을 할 때 느끼는 감각으로 소비자들을 매혹시키기 충분하다. 일부 국산차는 부족한 실력을 화려한 장비들로 가리곤 한다. 하지만 벤츠는 그러지 않았다. 타보면 다르니까. 물론 ‘벤츠’라는 브랜드 밸류도 한 몫 했을 것이다.

자동차에 있어 ‘장비’는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역시 자동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기’다. C-클래스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이전인 190 시절만 해도 BMW 3시리즈를 따라가기 바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 C-클래스는 자신만의 목소리와 자신만의 색을 강조하고 있다. 3시리즈가 ‘스포츠’라면 C-클래스는 ‘고급스러움’으로 귀결된다. 이에 소비자층도 다르게 나뉘는 모습이다.

지금의 C-클래스는 자신들이 가장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고, 그 중심을 잃지 않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충분히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을 만한 차다.

볼보 크로스컨트리 V60

우리 팀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던 다양한 모델들이 있다. 하지만 좋았던 만큼 가격이 비싼 경우가 많았다. 이것저것 다 갖추고 성능까지 좋으면 응당 비싼 가격을 내세웠던 것. 하지만 크로스컨트리 V60은 가격까지 경쟁력 높았다. 혹시 중국 생산 모델이어서 그럴지 확인해봤지만 ‘Made in Sweden’이었다.

크로스컨트리 V60은 짜증 나는 차였다. 단점을 찾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적 하자면 실내에 올랐을 때 XC60인지 CC V60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것도 XC60과 크로스컨트리 V60 모두를 소유한 소비자에게만 해당할 불만이 되겠지만…

볼보 S60

볼보는 3세대 S60을 당당하게 스포츠 세단이라고 말한다. 실제로도 그렇다. 스포티하다. 단순히 잘 달리는 것을 넘어서 고급스러운 감각도 느낄 수 있다. 특히 성능과 승차감 사이에서 잘 조율된 섀시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여기에 동급 경쟁 모델 중에서 가장 많은 편의 및 안전장비로 승부를 보고 있다. 이들과 경쟁해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 주행 성능도 갖췄다. 가속이나 제동성능도 동급에서 상위권이다. 여기에 볼보 하면 기대하게 되는 안전에 대한 믿음도 한 몫 할 것이다.

우리 팀은 S60을 ‘가족과 함께, 때로는 혼자 드라이빙을 즐기고 싶은 30~40대 소비자’들에게 추천한다. 다만 볼보를 구입을 하고 싶어도 오랜 시간 대기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그래도 S60은 미국에서 생산해 들여오기에 약간의 여유가 있다고 한다.

BMW 330i나 캐딜락 ATS, 재규어 XE는 잘 달린다. 감각도 좋다. 하지만 즐거운 것은 운전자 뿐이다. 나머지 승객들은 승차감과 타협해야 한다. 반면 볼보는 그 모든 것들을 감싸 안는다. 하나의 영역에서 최고는 아니지만 둥글둥글 많은 것을 갖춘 것. 그것이 S60의 매력이다.

쉐보레 콜로라도

우리 시장에서 프레임 차체에 대한 기준. 그것을 쌍용차의 일부 모델들이 제시했고, 기아 모하비 정도가 기준에 보탬이 됐다. 그나마 정식 수입된 닷지 다코다가 있었지만 너무 오래된 얘기다.

하지만 프레임 차체를 쓰는 차가 많은 미국 시장에서 뛰다 온 콜로라도를 보고 혼란에 빠졌다. 프레임 차체니까 승차감이 나쁘다고? 잡소리가 날 수밖에 없다고?

그렇게 우린 속고 살았다. 그래도 다행인 건, 이 같은 모델들을 통해 기준이 업그레이드되었다는 사실이다. 기준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정말 대단한 트럭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 시장 기준으로 바라보면 별로 신기할 것 없다. 그저 국내에 이런 픽업트럭이 없었을 뿐이다. 아마추어들이 프로인 것처럼 코스프레하는 마을에 중간 실력의 프로선수 한 명 왔다고 보면 될까?

현제 상황에서 콜로라도는 국내에서 단연 최고의 픽업트럭이다. 하지만 포드 레인저, 지프 글레디에이터 등이 들어온다면? 그때는 순위가 달라질 수도 있고 여전히 최고의 자리를 지킬 수도 있다.

인피니티 QX30

소형 SUV에서 이런 재미를 추구할 수 있는 모델은 제한적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파는 디젤 모델들은 연비는 좋지만 조금 따분하다. 381마력의 AMG 버전들은 너무 과하다. 반면 QX30은 적당했다. 일상에서도 편안한 성능을 제공해 줬으며, 운전 재미를 추구할 때도 부족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Q30, QX30의 생산은 2019년 종료됐다. 그렇다면 피해 가야 하지 않을까? 오히려 이런 조건이 경쟁력을 만든다. 2019년 당시 할인 폭이 적지 않았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만들어준 이 차를 3천만 원대 초부터 구입 가능했다.

인피니티가 제공하는 4년 보증기간도 장점이 된다. 4년 정도까지 신나게 타다 팔 수 있다는 얘기다. 가격만큼 매력적인 구매 이유가 있을까? 다만 아쉬운 부분은 현 시대 상황이다.

현대자동차 아반떼

페이스리프트 이후 몇 차례 아반떼를 만나려 했다. 하지만 테스트 카를 운영하지 않는 때가 많았다. 결국 페이스리프트 이후 1년 만에 아반떼를 만났다. 그래도 만족한다. 아니 충분히 좋았다.

새로운 엔진은 무난했고 CVT 변속기는 꽤 잘 만들었다. 현대차가 이번 세대 아반떼에서 강조했던 잘 달리고, 잘 멈추고, 잘 돌고 모두 잘 했다. 연비도 좋다. 디자인은 호불호가 있지만 실내 공간, 각종 편의장비 등 만족감은 높다. 저렴한 가격 트림에도 꽤 괜찮은 구성을 넣을 수 있다.

현대차가 아반떼를 출시하면서 ‘슈퍼 노멀’이라고 표현했다. 이 표현에 동의한다. 어떤 소비자가 선택해도 후회는 없을 것이다. 이러한 흐름이 모델체인지 신차에도 그대로 이어지길 바란다.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사실 팰리세이드는 부족한 부분이 꽤 많다. 가솔린 엔진은 저회전 영역의 토크감이 부족하다. 혼자가 아닌 모두와 함께하는 차량 성격에 맞춰 승차감은 조금 더 부드러워져야 한다. 마찬가지 이유로 스티어링 성격도 핸들링 성능에 치중되어서는 안된다. 이러한 부분들이 복합적으로 이뤄지면서 주행 만족감 부분은 포드 익스플로러, 쉐보레 트래버스, 혼다 파일럿보다 떨어진다. 사실이다.

그럼에도 우리 팀은 왜 팰리세이드를 베스트 모델로 꼽았을까? 그래도 처음 치고 이 정도면 나름 괜찮게 만들었다. 현대차가 잘 하는 다양한 편의 및 안전장비들은 그야말로 ‘올인’을 해서 소비자들을 현혹하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시장 경쟁모델과 가격을 비교하면 결국 팰리세이드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다. 국산차 중에서는 이렇다 할 경쟁모델이 없다. 수입 경쟁모델은 포드 익스플로러, 쉐보레 트래버스, 혼다 파일럿 등이 존재한다. 이들과 비교하면 편의 및 안전장비는 동급 최고다. 최상급 트림에 모든 추가 옵션을 더해도 수입 경쟁모델들보다 수백만원에서 1천만원 가까이 저렴하다. 주행 부분은 분발해야하지만 경쟁력은 최고일수밖에 없다.

소비자들은 가격에 민감하다. 그렇기 때문에 팰리세이드가 잘 팔리는 것이다. 수입 경쟁모델들이 팰리세이드와 같은 가격을 갖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다. 이를 혼다가 보여줬다. 혼다는 일본 불매운동 당시 파일럿의 가격을 1500만원 가량 파격적으로 낮췄다. 결과는? 항구에 쌓여있던 재고 모델을 깔끔히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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