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뷰가 전기차 전자파 테스트를 하지 않은 이유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9.12.3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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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뷰 로드테스트팀은 수년 전부터 미래 모빌리티를 준비하며 새로운 이동 수단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오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점적으로 다룬 분야가 전기차였다. 전기차의 공정한 평가를 위해 시장에서 판매 중인 1세대 전기차 대부분을 미리 경험하며 데이터베이스도 쌓았다.

그러다 한 가지 생각하지 못한 경험을 하게 된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촬영을 위해 드론 촬영 장비를 준비했지만 공중에 띄울 수 없었던 것. 이유는 근처에 강한 전자파가 감지돼 드론이 이륙을 하지 못한 탓이다. 이 현상은 쏘나타 하이브리드(YF) 때 발견됐다.

‘드론이 날지 못할 정도의 전자파라면 사람에게 해롭지 않을까?’하는 궁금증에 여러 자료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전자파는 인체에 해로운가?

결론만 따지면 해롭다. 하지만 단서가 붙는다. 오랜 시간 동안 강한 전자파에 노출됐을 경우다. 인체에 무해한 수준의 미약한 정도의 전자파만 받아야 한다. 그래서 국립전파연구원은 전자파 인체보호 기준을 마련했다.

물론 조심해야 한다. 세계 보건기구 WHO 산하 국제 암 연구소(IARC)에서는 2011년 5월 31일, 휴대전화 전자파의 암 발생 등급을 2B로 분류했다. 가솔린 엔진에서 만들어지는 배출가스 정도의 위험은 있다는 것이다. WHO는 사전 예방주의 차원에서 어린이의 휴대전화 사용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가설 세우기

전기차는 고전압 배터리를 사용한다. 고출력 모터도 사용한다. 주행 중 충전과 방전이 끊임없이 이뤄진다. 당연히 전자파가 매우 많이 나오지 않을까?

자동차의 전자기기화는 상당수 진행됐다. 이미 내연기관 자동차에도 스티어링, 냉각 시스템, 밸브 컨트롤 유닛 등 전기모터는 많이 쓰이고 있다. 여기에 각종 카메라, 레이더, 초음파 등과 같은 센서는 물론 무선인터넷, 블루투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전자기기로 꽉 들어찼다. 이들이 한꺼번에 뿜어내는 전자파는 매우 많지 않을까?

전기차에 어린이가 탑승하면 위험하지 않을까?

관련 자료 수집 및 논문 찾아보기

문서 제목 :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자기장 특성

공개 문서 주소 : https://www.mdpi.com/1660-4601/12/2/1651

요악 : 3대의 디젤, 4대의 가솔린, 3대의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자기장 측정

결과 : 디젤(0.02μT), 가솔린(0.04 ~ 0.05μT), 하이브리드(0.06-0.09μT) 순서로 자기장 높게 측정. 하지만 위험 기준인 0.2μT 미만.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자기장보다 바퀴가 굴러갈 때 발생하는 자기장이 더 강하게 나타남.

문서 제목 : 전기 및 가솔린 자동차의 전자파와 자기장 측정

공개 문서 주소 : https://www.consumerreports.org/cro/news/2010/08/mythbuster-emf-levels-in-hybrids/index.htm

요악 : 13대의 서로 다른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전자기선 측정.

결과 :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평균 3~4mG 수준으로 측정. 컴퓨터는 2~20mG, 전기 매트가 5~30mG, 헤어 드라이어는 10~70mG까지 발생.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일반 자동차보다 전자기선을 더 많이 만든다는 증거 없음.

문서 제목 : 전기차와 가솔린차의 전자파 비교

공개 문서 주소 : https://www.ncbi.nlm.nih.gov/pubmed/26769905

요악 : 9대의 전기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4대의 가솔린차에서 발생하는 자기장과 전자파 측정

결과 : 모두 일반 노출 한도 내로 확인

문서 제목 : 전기차 뒷좌석에서 발생하는 전자기파 평가

공개 문서 주소 : https://www.ncbi.nlm.nih.gov/pubmed/29584925

요악 : 10대의 서로 다른 전기차 뒷좌석에 성인과 어린이 모형을 앉힌 후 전자기장 측정

결과 : 국제비이온화방사보호위원회(International Commission on Non-Ionizing Radiation Protection) 기준보다 훨씬 낮은 수치 확인

문서 제목 : 전기차의 전자파와 자기장이 운동신경과 심리적인지 기능에 미치는 역할

공개 문서 주소 : https://www.mdpi.com/1660-4601/16/18/3382

요악 : 전기차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와 자기장이 인간의 뇌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

결과 : 전기차에서 발생하는 전자기파와 인간의 인지 혹은 반응 간 상관 관계 없음

문서 제목 : 전기차의 자기장 노출 평가

공개 문서 주소 : http://ieeexplore.ieee.org/abstract/document/6915707/

요악 : 8대 전기차,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3대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자기장 노출 비교

결과 : 전기차는 국제비이온화방사보호위원회(International Commission on Non-Ionizing Radiation Protection) 기준의 20% 정도에 해당하는 자기장 발생. 하지만 헤드레스트 부위에서는 2% 정도만 관측.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에서는 약 10%에 해당하는 자기장 발생.

문서 제목 : 전기차의 자기장은 당신을 죽이지 않는다.

공개 문서 주소 : https://spectrum.ieee.org/tech-talk/transportation/safety/magnetic-fields-in-electric-cars-wont-kill-you

요악 : 노르웨이 연구기관 SINTEF에서 7대의 전기차, 1대의 수소차, 2대의 가솔린, 1대의 디젤차를 대상으로 전자기 방사선 측정.

결과 : 모든 차량이 국제비이온화방사보호위원회(International Commission on Non-Ionizing Radiation Protection) 기준의 20% 미만 측정. 머리 부분에서는 2% 미만.

문서 제목 : 전기차가 인공심장박동기 CIED(Cardiac Implantable Electronic Devices)가 이식된 환자들에게 미치는 영향

공개 문서 주소 : https://content.iospress.com/articles/technology-and-health-care/thc191891

요약 : 2014년 5월~2015년 1월 CIED 이식 환자 108명을 대상으로 닛산 리프, 테슬라 모델 S, BMW i3, 폭스바겐 eUp 등 4대의 차량에서 전자파에 노출. CIED의 이상 여부 확인.

결과 : 전기차에서 전자파는 발생한다. 하지만 CIED 환자에게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

문서 제목 : 전기차의 전자파 및 자기장의 장기 모니터링

공개 문서 주소 : https://www.mdpi.com/1660-4601/16/19/3765

요악 : 2년 동안 3대의 전기차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와 자기장 발생 변화 관찰.

결과 : 차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고 후 수리가 이뤄진 차에서는 보다 강한 전자파가 감지됐다.

문서 제목 : 차량 내 휴대 전화 사용 시 전자기파 노출 연구

공개 문서 주소 : https://ieeexplore.ieee.org/document/8543310

요악 : 자동차 안에서 휴대 전화를 사용하면 자동차가 전자파를 증폭시키는지 확인. 표준 통신 주파수인 450, 900, 1800MHz에서 확인

결과 : 자동차 안에서 휴대 전화를 사용하면 전자파가 최대 5~8배 높아졌다. 자동차가 증폭기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차량 안에서 장기간 전화는 바람직하지 않다.

결론

다양한 관련 자료 및 논문을 확인한 결과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많은 양의 전자파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모두 규정치 미만으로, 극히 미미한 차이만 발생했다. 유의미한 결과는 없다는 것.

오히려 전기차에서 만들어지는 전자파보다 헤어 드라이기나 컴퓨터 등 일상 생활에서 접하는 전자파가 더 강했다. 또, 차량이 움직일 때 타이어에서 만들어지는 전자파도 강했다.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전자파는 국가기관에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제조사 규정도 존재한다. 우려와 달리 걱정할 정도는 아니며, 인공심장박동기를 이식받은 환자에게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하지만 자동차 제조사에서 전기차를 보급시키기 위해 배후에서 이러한 연구를 지원했을 가능성도 있다. 또, 자동차 내에서 전화를 하면 전자파가 증폭되거나 하는 문제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자동차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전자파는 문제없지만 어떤 예상치 못한 특정 조건이 더해졌을 때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오토뷰 기자들은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와 관련된 다양한 이슈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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