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을 꿈꾸는 우아한 쿠페, 페라리 로마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9.12.2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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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라인업에 로마가 추가됐다. 로마는 엔진이 앞에 장착된 쿠페로 2+2 시트 구조를 갖는다. 지금까지 페라리에 뒷좌석이 존재하는 모델은 GTC4 루쏘가 유일했다. 로마는 GTC4 루쏘 하위 카테고리에 속하며, 보다 컴팩트하지만 우아한 디자인을 앞세운다.

디자인은 우아한 형태미와 2+2시트 패스트백 쿠페 디자인이 적용되었던 1960년대 페라리에서 영감을 받았다.

날렵한 전면부는 돌출된 샤크 노즈(shark nose) 형태로, 널찍한 보닛과 굴곡진 윙이 부드럽게 연결되는 페라리의 전통적인 스타일 요소가 적용됐다. 페라리 디자이너들은 냉각 처리를 위해 필요한 차량 표면에만 천공 처리를 하는 새로운 그릴을 만들었다. 환기구 및 모든 불필요한 디테일은 제거했다.

Full-LED 헤드라이트에는 가로줄 형태의 조명선이 적용됐다. 이는 페라리의 아이코닉 모델 페라리 몬자 SP(Monza SP) 시리즈에서 선보인 형태다.

차량의 후미는 모던함을 강조하고 있는데, 기술의 발전으로 테일 램프 내 여러 요소의 부피를 줄여 가장 심플하고 미니멀한 테일 램프 형태를 만들었다. 트윈테일램프와 더불어 가로줄 형태의 조명선을 구현했다. 펜스 및 배기구와 일체화된 소형 디퓨저로 페라리 로마의 후면 디자인은 깔끔하게 만들었다.

후면부에 일체형으로 탑재되고 고속에서 자동으로 펼쳐지는 리어 윙이 탑재됐다. 또, 전면 하부에 탑재된 보텍스 제너레이터(와류 발생기)와 후면에 적용된 액티브 에어로다이내믹 시스템을 통해 시속 250km에서 페라리 포르토피노 대비 95kg 증가한 다운포스를 생성한다. 보텍스 제너레이터의 경우 항력 증가는 거의 없이 프론트 액슬에서 효율적으로 다운포스를 생성하며, 전기식 가변형 스포일러는 후면에서 다운포스를 만들어 차량의 균형을 최적화한다.

리어 스포일러는 LD(Low Drag), MD(Medium Downforce), HD(High Downforce) 총 세 가지 모드로 작동된다. LD 모드에선 리어 스크린에 일체형으로 탑재되어 스포일러가 미려한 곡선에 감춰져 드러나지 않으며 공기가 스포일러를 타고 흐르게 된다. 최대 높이로 펼쳐지는 HD모드에서는 리어 스크린 표면에서 135도 각도로 벌어지며 시속 250km에서 95kg의 다운포스를 생성한다. 이 때, 항력은 고작 4% 늘어나는 데 그친다. MD 모드에선 최대 다운포스의 30% 정도가 생성된다(항력 증가 1% 미만).

이러한 메커니즘은 속도와 종방향 및 측면 가속도에 따라 전기 모터에 의해 활성화된다. 다운포스가 차량의 성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저속 상황에선 자동적으로 LD 모드가 적용된다. 해당 모드는 시속 100km에 도달할 때까지 유지된다.

시속 300km 이상에서는 스포일러가 항상 MD 모드를 유지하는데, 이러한 상황에서는 항력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차량의 균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운포스가 성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속도 범위에선 스포일러가 MD 모드로 작동되며 차량의 종방향 및 측면 가속도에 따라 움직임이 결정된다. 가변형 스포일러 모드는 수동으로 선택할 수 없으며, 활성화되는 기준값 역시 가변적으로 마네티노 포지션과 연계되어 있다.

고성능 핸들링이나 제동이 요구되는 상황에서는 가변형 스포일러가 HD 모드로 전환되어 다운포스 생성을 최대화하고 차량의 공기역학적 균형을 형성한다.

페라리 로마 인테리어에는 차체 볼륨과 형태에 맞게 새로 개발된 아키텍처 콘셉트가 적용되었다. 운전석과 조수석을 각각 분리된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으로, 동급의 다른 차량에 도입된 듀얼 콕핏(Dual Cockpit) 콘셉트의 진화라고 볼 수 있다.

듀얼 콕핏을 혁신적으로 발전시킨 해당 디자인은 계기판 등 전체 실내 공간에 적용되었다. 운전자 중심적인 페라리 스포츠카와 달리, 페라리 로마의 실내는 대칭적인 구조를 갖는다. 이러한 구조에 맞게 형태 또한 다양한 실내 요소에서 구조적인 연속성을 줄 수 있는 모습을 갖도록 작업이 이루어졌다. 계기판부터 뒷좌석에 이르기까지 하나로 이어진 듯 디자인되어 대시보드, 도어, 뒷좌석 및 터널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느낌을 준다.

F1 기반의 컨트롤 장치는 모던한 금속 플레이트 소재의 센터 콘솔에 자리잡고 있는데, 이는 과거의 대표적인 디자인 요소인 클래식한 기어 레버 게이트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해당 장치는 운전자가 손쉽게 확인하고 조작할 수 있는 각도에 위치해 있다.

프라우(Frau®) 풀그레인 가죽, 알칸타라(Alcantara®), 크롬 알루미늄, 카본 파이버 등 최고급 소재가 사용됐다.

페라리 로마에는 완벽하게 재설계된 HMI가 적용되었는데, 이 시스템은 “눈은 도로에, 손은 스티어링 휠에(Eyes on the road, hands on the wheel)”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설계된 신형 스티어링 휠 등 여러 부분에 반영됐다.

디지털 계기판은 대시보드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또한 완전히 디지털화되어 차량이 주행 중이지 않을 때 자동으로 꺼지는데, 이 때 검은 화면은 미니멀한 운전석 모습을 더욱 부각한다. 반면, 스티어링 휠의 시동 버튼을 누르면 모든 디지털 장비가 켜지며 주행이 준비되었음을 알린다.

계기판은 16인치 단일 HD 곡선스크린이 적용됐다. 기본 화면에서는 내비게이션 및 오디오 화면이 원형 엔진 회전계를 둘러싸고 있다. 스티어링 휠로 계기판 조작이 가능해져 사용 편의성이 향상되었으며, 16인치 스크린은 운전자 맞춤형 디스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운전자는 사용하기 쉽도록 내비게이션 지도의 전체 화면 버전을 선택할 수 있다.

신형 스티어링 휠은 운전자가 휠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차량의 모든 부분을 제어할 수 있는 멀티터치 컨트롤을 도입했다. 기존의 5가지 마네티노 주행 모드, 헤드라이트, 와이퍼 및 방향 지시등 조작 기능과 더불어 새로운 햅틱 컨트롤은 우측 스포크에 위치해 운전자가 중앙 화면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터치패드와 좌측 스포크에 위치한 음성 및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daptive Cruise Control)도 제공한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위치한 신형 8.4인치 HD 중앙 디스플레이는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쉬우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및 위성 내비게이션, 온도 조절 기능 등이 제공된다.

옵션으로 조수석에 8.8인치 Full HD 컬러 터치스크린을 장착할 경우 동승자도 실시간 차량의 성능 및 주행 상황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음악 선택, 위성 내비게이션 확인, 에어컨 조절 등의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페라리 로마에 탑재된 620마력 엔진은 8기통 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한다. 새로운 기술은 새로운 캠, 터보차저의 회전 운동을 측정하는 스피드 센서, 그리고 유로 6D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도입된 GPF(가솔린 미립자 필터) 등이 적용됐다.

페라리 로마의 새로운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는 이전의 7단 변속기와 비교해 크기도 작아지고 무게도 6kg 가벼워졌다. 페라리 로마의 듀얼 클러치 변속기는 오일 배스 형식으로, SF90 스트라달레에 도입되었던 신형 8단 변속기를 기본 모델로 한다.

눈에 띄는 변경사항은 상향 조정된 기어비와 후진 기어 도입(SF90 스트라달레는 전기 모터를 통해 후진 가능)이다. 새로운 클러치 모듈의 경우, 종전의 7단 변속기에 적용됐던 모듈과 비교해 크기는 20% 축소 되었으나 토크는 35% 증가했다.

페라리 로마는 전체 배기 시스템 구조가 새롭게 재설계됐다. 두 개의 후방 소음장치 제거로 배기관 내 배압이 확연히 줄어들고, 바이패스 밸브를 새로운 구조인 타원형으로 가공해 배기 배압이 감소하고 음질이 향상되며, 주행 상황에 따라 배기 사운드도 키울 수 있다.

차체를 구성하는 부품의 70%가 완전히 교체됐다. 특히 바퀴의 미끄러짐을 정밀하게 예측해 이를 온보드 컨트롤 시스템에 제공하는 알고리즘을 지닌 사이드 슬립 컨트롤(SSC) 6.0이 적용됐다.

SSC 6.0에는 E-Diff, F1-Trac, SCM-E Frs 및 페라리 다이내믹 인핸서(FDE)가 적용되어 있는데, 특히 FDE의 경우 페라리 로마의 레이스(Race) 모드에 최초로 도입됐다.

차량의 기본적인 셋업 사양과 더불어 5가지의 마네티노 주행 모드(Wet, Comfort, Sport, Race, ESC-Off)를 통해 차량의 핸들링 및 접지력을 더욱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FDE는 상황에 따라 휠에 대한 제동 압력을 조정하는 측면 다이내믹 컨트롤 시스템으로 페라리 로마에서는 마네티노의 레이스(Race) 모드에만 적용된다.

이는 안정성 컨트롤 시스템이 아니며, 오히려 기존의 ESC 측면에 배치되어 옆으로 미끄러지는 움직임을 보다 부드럽고, 예측 가능하며, 쉽게 제어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페라리는 ADAS(지능형 주행 보조 시스템-SAE 기준 1단계)시스템도 옵션으로 제공한다. 해당 시스템은 스티어링 휠에서 바로 제어가 가능하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자동 긴급 제동 기능, 교통 표지판 인식 및 차로 이탈 경고 기능, 후측방 접근 경보 및 사각 지대 감지 기능, 서라운드 뷰 카메라 등을 포함하고 있다.

옵션형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 시스템은 하이빔을 적용해 가시성을 높이면서도 앞 차 혹은 맞은편 차량의 눈부심을 방지하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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