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원 쏟은 다이슨, 전기차 사업 포기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9.10.14 18: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국의 가전제품 업체 다이슨(Dyson)이 전기차 프로젝트 포기 선언을 했다.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지 4년도 안 돼서다.

다이슨은 2016년 전기차 사업을 위한 프로젝트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2020년까지 전기차를 공개하겠다고 밝히면서 테슬라의 강력한 경쟁 상대가 될 것으로 주목받았다.

당시 다이슨이 발표한 투자 금액은 25억 파운드. 한화로 3조 6500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다. 여기에 영국 정부로부터 1600만 파운드(약 236억 원) 투자 유치도 성공했다.

다이슨이 기술적으로 강조했던 부분은 전고체 배터리다. 현재의 배터리는 전지의 양극과 음극 사이에 액체 형태의 전해질을 갖추고 있다. 이것을 고체로 대체한 배터리가 전고체 배터리다. 5분 내 80% 충전, 주행거리 2배 증가, 가격은 1/3 수준이기 때문에 꿈의 전지로 불리고 있다.

다이슨이 특허 출원한 전기차의 개념도

다이슨은 500여 명의 신규 인력을 투입해 절반은 전기차에, 나머지 절반은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 배치했다. 영국 훌라빙턴(Hullavington) 부지에 연구시설 및 테스트 설비 설립 계획도 밝혔다.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싱가포르에 최첨단 전기차 생산 시설도 짓겠다고 했다. 또한 전(前) BMW 부사장이자 현 인피니티 글로벌 대표인 롤랜드 크루거를 영입하며 전기차 프로젝트에 속도를 더했다.

하지만 다이슨은 결국 포기 선언을 하고 말았다. 상업적으로 성공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 다이슨의 공식 입장이다.

실제로 신생 자동차 업체는 자동차를 개발하는 것에 멈추지 않고 양산을 위한 공장을 비롯해 각종 기반 시설을 만드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도 현재까지 생산에 대한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폭스바겐이나 GM, 다임러와 같은 자동차 전문 기업도 재정적으로 부담을 느낄 정도다.

여기에 다이슨은 자동차 개발보다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과한 투자를 단행했고, 이렇다 할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더 이상 프로젝트를 유지할 수 없게 된 것.

결국 다이슨은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해도 사업적으로 이득을 취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는 계산에 더 이상 전기차 개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이슨은 전기차 프로젝트에 참여한 직원들은 다이슨의 주력 상품인 가전 관련 분야들로 옮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오토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