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릴 안 키운다던 BMW, 결국 키웠다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9.09.1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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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전세계적으로 많은 지적을 받았던 그릴 디자인을 그대로 밀고 나가기로 결정한 모양이다.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BMW는 4 컨셉트(4 Concept)라는 이름의 컨셉트카를 공개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차세대 4시리즈의 미리보기 모델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전면 그릴 디자인이다. BMW를 상징하는 키드니 그릴이 세로 형태로 전면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내부는 입체적으로 꾸며 고급스럽게 보이도록 유도했다. 이와 함께 헤드램프도 한층 날카롭게 다듬고 범퍼 양 측면의 공기흡입구도 대담하게 키워 공격적인 인상을 더했다.

네티즌들의 평가는 잔혹했다. 악마 같다(evil character), 비버 이빨 같다(beaver teeth), 역겹다(DISGUSTINGGGGGGGGGGGGGGGGGGGG), 끔찍하다(horrible), 등등 안 좋은 평가들이 즐비했다.

BMW는 X7과 7시리즈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키드니 그릴에 변화를 예고했다. BMW의 정체성을 그릴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 의지 때문이다.

당시 디자인에 대한 평가도 좋지 못했다. 이에 BMW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Adrian van Hooydonk) 수석 디자이너는 영국 오토카(Autocar)와 인터뷰를 통해 그릴을 키운 이유는 비례감 때문이며, “나 자신도 BMW가 거대한 키드니 그릴로 변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컨셉트카를 통해 BMW는 다시 한번 세로형 대형 그릴을 적용시킬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1933 BMW 303 Limosine

BMW의 키드니 그릴 역사는 커다란 세로형 디자인이 원조다. 1933년 공개한 303을 시작으로 키드니 그릴이 제안됐으며, 이후 점차 얇아지고 작아지다가 옆으로 넓어진 형태로 발전했다.

BMW가 세로형 그릴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은 2016년 비전 넥스트 100 컨셉트(Vision Next 100 Concept)를 통해서다. 이후 2017년에 i 비전 다이내믹스 컨셉트(i Vision Dynamics Concept), 2018년에는 비전 iNEXT 컨셉트(Vision iNEXT Concept)를 차례대로 공개하면서 키드니 그릴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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