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줄 알았던 포드, 신용등급은 "투자 부적격"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9.09.1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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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 3로 불리는 포드가 얼어붙었다. 국제 신용평가 회사 무디스가 포드의 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 등급 강등했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포드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 등급인 기존 'Baa3'에서 투기 등급인 'Ba1'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무디스의 등급 중 Ba1 이하는 투자 부적격인 투기등급으로 분류된다.

포드의 무디스 신용등급이 이와 같은 상태로 강등된 것은 지난 2012년 Ba2에서 투자등급인 Baa3로 올라선 지 7년 만이다.

무디스는 등급 하향의 배경으로 포드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수익과 현금창출 능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포드는 지난해 향후 5년간 110억 달러(약 13조 1,000억 원)를 투입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뒤 혹독한 감원에 나선 상태다.

지난 5월 글로벌 사무직 근로자의 10%인 7천여 명을 줄인 데 이어 러시아•프랑스•영국 등지의 공장을 폐쇄하고 유럽 인력의 20%에 해당하는 1만 2천여 명 감원 계획을 밝혔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판매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전기 및 자율 주행 등 주력산업에 집중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무디스는 "포드가 직면한 운영상, 시장 환경상 상당한 도전과 장기간 큰 비용이 드는 구조조정 계획을 추진하면서 수익과 현금 창출 능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구조조정으로 인해 2020∼2021년 포드의 유동성과 이익률이 취약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무디스가 지목한 것은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 부진이다. 포드의 순이익이 1•4분기 34%에 이어 2•4분기에도 86%나 급감한 데는 중국 내 판매량이 21.7% 감소한 영향이 크다.

문제는 수익 압박에 시달리는 곳이 포들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글로벌 시장, 특히 중국에서의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고 자율 주행•전기차 전환기를 겪으면서 고전하고 있다. GM과 다임러도 최근 수익 압박을 받으면서 대대적인 비용 절감 프로그램에 착수했다.

지난달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월 비 9.9% 급감해 30년래 최대 불황을 이어가고 있다. 촉망받던 인도 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자동차 판매가 무려 41% 급감해 가뜩이나 침체된 자동차 시장의 위기감을 한층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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