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BMW 회장, "벤츠를 넘어서자!"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9.08.21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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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BMW 그룹의 최고 경영자에 올리버 집세(Oliver Zipse) BMW 그룹 생산 책임자가 선임됐다. 전임자인 하랄드 크루거(Harald Krüger)의 은퇴 일정은 8월 15일. 크루거 전 회장이 이사회에서 물러난 뒤 하루 만인 16일, 올리버 집세 회장은 전 직원들에게 특명을 내렸다. 메르세데스-벤츠를 추월하자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리버 집세 회장은 전 직원들에 이메일을 발송했다. 내용에는 최근 급변하고 있는 자동차 시장을 받아들일 것, 프리미엄 자동차 수요까지 줄어들고 있다는 점 등을 언급했다. 이러한 시점에서 BMW가 메르세데스-벤츠를 앞서나갈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을 찾도록 촉구했다. 이에 “우리가 항상 최고일 필요는 없지만 모든 부문에서 경쟁자보다 앞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BMW는 지난 5년 동안 메르세데스-벤츠에게 프리미엄 브랜드 1위 자리를 내줬다. BMW가 전략적으로 추진했던 전기차 사업 부문은 테슬라와 비교하면 형편없는 수준.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도 부진했으며, 미니 브랜드의 실적 악화도 BMW의 고민을 깊어지게 만들고 있다.

지속적인 수익 악화도 있었다. 지난 1분기 BMW의 영업이익은 5억 8900만 유로(약 7900억 원)를 기록하며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78%가 감소한 기록이다.

올리버 집세 회장이 벤츠보다 앞서야 한다고 언급한 부분은 판매량이나 차량의 완성도는 물론 회사 구조와 업무 프로세스까지 포함된다. 이를 위해 더 다양한 모델을 준비할 필요성도 부각했다.

생산 체계의 유연성 강화도 주문했다. 수요에 따라 내연기관 자동차와 전기차의 생산 비중을 조절하고, 이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것. 실제로 BMW는 최근 2, 4, 6, Z4 등 일부 라인업의 후속 모델 개발을 보류했다.

BMW는 향후 5년 내 25개의 전동화 라인업을 선보이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한편, BMW의 2019년 상반기 전 세계 판매량은 107만 5959대이다. 이는 메르세데스-벤츠의 113만 4729대에 약 6만여 대 가량 적은 판매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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