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상식] 왕초보도 알 수 있는 엔진오일 상식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9.08.13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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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는 내 애마의 엔진오일 교체 시기가 왔다. 어떻게 바꿀 것인가? 센터에 입고 후 순정유로 교체하는 것이 가장 쉽고 간편하다. 대신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차를 아끼는 마음에 조금 더 좋은 엔진오일로 바꿀 수 있다. 아니면 가성비 엔진오일을 골라 금전 지출을 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초보자들은 어떤 엔진오일을 고르는지 검색하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아파질 것이다. 생소하고 복잡한 용어들이 한가득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지식이 뛰어난 일부 소비자들은 엔진오일 이해도도 높아 본인 차량에 맞는 제품을 직접 선택해 관리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소비자들이 대부분이다. 엔진오일 왕초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엔진오일 상식을 모았다.

엔진오일은 기유+첨가제로 구성된다

기유는 엔진오일의 기본이 되는 기름을 뜻하며, 베이스 오일이라고도 부른다. 첨가제는 이름 그대로 엔진오일에 추가되는 각종 첨가 제품이다. 제조사에 따라 다르지만 기유와 첨가제 비율이 8:2~9:1 비율로 섞으면 엔진오일이 된다.

엔진오일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유가 좋아야 좋은 엔진 오일이라고 할 수 있다. 차지만 기유 자체로는 한계 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다양한 첨가제를 넣어 성능을 보완해준다. 첨가제에는 산화방지제, 청정분산제, 유성향상제, 방청제, 극압제, 소포제, 점도지수향상제, 유동점강하제, 유화제, 착색제, 산화장지제 등 종류도 많다. 일부 업체는 이 첨가제 성분을 달리해 가격을 높게 받는다.

기유는 몇 가지로 나뉜다. 그룹도 마찬가지

기유는 크게 광유와 합성유로 나뉜다. 광유는 미네랄 오일이라고도 부른다. 합성유는 VHVI(Very High Viscosity Index), PAO(Poly Alpha Olefin), 에스테르(Ester)로 구분된다. 또 이것을 1~5 그룹으로 나눈다. 이는 간략하게 아래 표로 정리할 수 있다.

광유보다는 합성유가 좋으며, 상위 그룹일수록 고도의 정제 과정을 통해 얻게 된다. 하지만 그만큼 가격은 비싸진다.

최근 양산차가 사용하는 엔진오일은 대부분 그룹 3에 해당하는 VHVI 기유 혹은 그 이상급을 사용한다. 저렴한 엔진오일도 최소 합성유에 해당하는 성격을 갖는다는 것. 때문에 합성유라는 글씨에 너무 연연할 필요는 없다.

그룹 4부터 고급 오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때부터 엔진오일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그룹 5 에스테르 기유 기반의 엔진오일이 가장 좋을까? 그렇지는 않다. 100% 에스테르 기반의 엔진오일은 F1 경주용차 정도만 사용한다. 게다가 수명도 짧다. 일반인들이 구입할 때 PAO 글씨가 보인다면 충분히 좋은 상급 오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규격은 익숙한 글자가 아니기 때문에 복잡할 수 있다

엔진오일을 보면 API, ACEA, ILSAC 등 복잡한 글씨들이 있다. 이들은 규격을 의미한다. 이후에 나오는 알파벳이나 숫자는 어느 정도 규격을 준수하는지 뜻한다.

API는 가솔린 SN Plus, 디젤 CK-4까지 나와있다. 최신 규격은 하위 규격을 모두 포함한다. 때문에 알파벳이나 숫자가 가장 높은 규격이라면 대부분 문제없이 사용 가능하다.

ILSAC 규격은 GF-5까지 나왔다. 이 역시 숫자와 알파벳이 높을수록 최신이며, 상위 규격은 하위 규격에 사용할 수 있다.

ACEA 규격은 가솔린용에 A, 디젤용은 B, 후처리 장치 장착용 C, 대형 상용 디젤용에는 E라는 알파벳이 따라온다. 뒤이어 숫자도 표기된다. 최근 디젤 승용차는 대부분 후처리 장치가 장착되기 때문에 ACEA C3 글자 정도는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거의 모든 디젤용 엔진오일은 후처리 장치에 대응하는 규격을 갖고 있다.

간혹 MB 229.5, BMW LL01, LL04, VW 504/507 GM dexos1 등 글씨가 있는 경우도 있다. 이는 각 제조사 규격 인증을 받았음을 자랑하는 것이다. 그만큼 신뢰성이 높다는 것이지만 가격은 소폭 높아진다.

그렇다면 내 차가 어떤 규격의 엔진오일을 사용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차량 매뉴얼에 다 나와있다.

점도 규격 중 앞 숫자는 추울 때, 뒤 숫자는 뜨거울 때

엔진오일에 ‘5W-30’ 등과 같은 숫자와 문자 조합이 크게 쓰여있다. 앞 숫자는 작을수록 추운 겨울에도 시동이 잘 걸린다. 온도가 낮아도 엔진오일이 부드러움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최근 대부분 엔진오일은 5W가 많으며, 0W도 대중화가 이뤄지고 있다.

뒤 숫자는 섭씨 100℃에서 어느 정도로 오일 특성을 유지하는지 뜻한다. 숫자가 커질수록 높은 온도에서 변화가 적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숫자가 너무 높아지면 엔진오일이 뻣뻣해져 엔진 작동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반대로 너무 낮으면 엔진이 열을 받은 상태에서 오일의 역할을 못할 수 있다. 대부분 양산차는 20~40 내외다. 최근 일부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엔진 부하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0W-15와 같은 규격도 사용한다.

국산 오일이 저렴한 이유는 국산 제조사가 기유를 직접 생산하기 때문

국산 엔진오일은 저렴하다. 종류에 따라 1리터에 5천 원 미만의 가격을 갖는 제품도 많다. 반면 수입 엔진오일은 1리터에 1만 원 이상부터 그 이상까지 천차만별이다.

이유는 국산 제조사가 기유를 직접 생산하고 여기에서 엔진오일을 만들어 판매하기 때문이다. 중간 유통과정이 없는 도매 매장을 생각하면 쉽다.

반면 일부 수입 제품은 기유를 수입하고 별도로 첨가제를 추가해 엔진오일을 만든다. 더 비싸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따라서 수입 엔진오일을 선택할 때는 해당 브랜드와 엔진오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국산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이 좋다. 2018년 10월 한국 소비자원은 국내 수입 엔진오일 17개 제품 중 14개가 합성유로 신고하고 품질검사도 받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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