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 위의 스포츠카... 하이퍼카의 세계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9.08.0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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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는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 강력한 동력성능, 수억 원대 가격, 전 세계 몇 대 없는 희소성을 갖는다. 페라리와 람보르기니가 만드는 자동차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슈퍼카 위의 슈퍼카도 존재한다. 성능은 1천 마력을 훌쩍 넘어서며, 가격도 수십억 원이 넘는다. 무엇보다 전 세계 몇 대 생산되지도 않는다.

하이퍼카라는 장르는 부가티가 열었다. 2005년 등장한 부가티 베이론은 당시 시속 400km가 넘는 최고 속도를 공식적으로 인증받았다. 단순히 빠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예술적인 디자인으로도 유명했다. 무엇보다 한화로 20억 원이 넘는 가격으로 전 세계 부호들의 관심을 받았다.

현재 부가티의 주력 모델은 시론(Chiron)으로, 16기통 8.0리터 엔진에서 1500마력을 발휘한다. 500대 한정 판매가 이뤄지며, 가격만 한화로 약 30억 원 이상이다. 이외에 서킷 주행을 위한 변화가 이뤄진 디보(Divo)의 가격은 약 65억 원이며, 단 한 대만 제작된 라 부아튀르 누아르(La Voiture Noire)는 무려 210억 원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가티와 함께 하이퍼카 시장을 나누는 브랜드로 코닉세그와 파가니가 꼽힌다. 스웨덴의 코닉세그는 부가티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로 이름을 알린 브랜드. 현재는 최신 모델인 제스코(Jesko)를 발표해 125대 한정 생산에 돌입했다. 제스코는 8기통 5.0리터의 배기량에서 무려 1600마력을 발휘한다. 공식 인증은 받지 않았지만 이론상으로 달릴 수 있는 최고 속도는 482km/h까지다. 가격은 한화로 약 34억 원.

파가니는 자동차를 예술작품처럼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탄소섬유를 예술적으로 활용해 차체를 만드는데, 모든 탄소섬유가 완벽한 대칭이 되도록 심혈을 기울인다. 자동차를 디자인할 때 기어 레버 디자인을 선택하고 생산을 하기까지 4개월이 걸렸을 정도이며, 볼트와 너트 디자인까지 아름답게 만든다. 사용되는 부품은 대부분 탄소섬유 아니면 티타늄이다. 현재는 와이라(Huayra)를 생산하고 있으며, 고성능 모델인 와이라 BC는 800마력의 출력을 발휘한다. 수치가 낮아 보일 수 있지만 무게가 1218kg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가볍다.

F1 기술이 이식된 하이퍼카도 등장을 앞두고 있다. 메르세데스-AMG의 원(One)은 현재 F1이 사용하는 V8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된다. 출력만 1천 마력 이상이며, F1의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을 이어받아 최대 675kg의 다운 포스를 만들어낸다. 그야말로 F1을 도로 위에서 달릴 수 있게 개발한 것. 전시를 위해 한국 땅을 밟은 적도 있다.

이 차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초, 200km/h까지 6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 속도는 350km/h에서 제한된다.

애스턴 마틴도 F1의 기술력을 도로 위로 옮기기 위해 레드불 레이싱과 손을 잡았다. 레드불 레이싱 F1 팀의 디자인 디렉터 에이드리언 뉴이(Adrian Newey)가 직접 디자인해 F1에 버금가는 다운 포스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하다. 최대 1,814kg의 다운 포스를 만들어낼 수 있을 정도다. 차량의 무게는 1030kg이며, 12기통 레이싱용 엔진과 F1에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활용해 1100마력 이상을 발휘한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150대 한정 생산하는 발키리는 사전 예약을 통해 전량 매진됐다.

신생 하이퍼카 업체도 존재한다. W모터스는 두바이에서 탄생한 하이퍼카 업체. 포르쉐 전문 튜닝 업체인 RUF의 엔진을 탑재하고 마그나와 협업해 설계를 하는 등 기본적인 성능 확보를 위한 투자가 이뤄졌다. 하지만 라이칸 하이퍼스포츠(Lykan HyperSport)의 경우 기본기보다 차량의 실내외에 다이아몬드와 티타늄을 사용하고 금실로 박음질 마감을 하는 등 값비싼 소재를 활용한 것으로 유명세를 치렀다. 덕분에 차량의 대당 가격은 30억 원이 넘는다.

리막(Rimac)은 크로아티아의 전기 하이퍼카 업체로 유명하다. 코닉세그의 하이퍼카 레제라(Regera)에 탑재되는 모터와 배터리도 리막이 공급한다. 최근 공개한 C 투(C Two)는 전기모터를 활용해 1888마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1.85초 만에 도달할 수 있다. 배터리 용량도 120kWh로 일반적인 전기자동차의 2배 수준이다. 특히 현대 기아차가 총 8천만 유로(1067억 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에 알려졌다.

영국 로터스도 전기 하이퍼카를 만들었다. 무려 2000마력과 173.4kgf•m의 토크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초 이내에 도달하고 300km/h까지 8.6초가 소요된다. 100km/h에서 200km/h까지 3초 이내, 200km/h에서 300km/h까지 4초 이내로 가속한다. 최고 속도는 340km/h.

이바이야는 로터스 최초로 차체의 모든 부분이 카본으로 만들어진 모델이다. 이탈리아 CPC에서 제작되는 카본 차체는 F1과 동일한 제작 과정을 거쳐 생산된다. 카본 모노코크의 무게는 129kg에 불과하다. 덕분에 무거운 배터리를 장착하고도 차량 중량은 1680kg으로 제한시켰다.

생산 대수는 130대. 가격은 170만 파운드(약 25억 원)부터 시작한다. 관세와 세금은 별도다. 이바이야를 구입하려면 25만 파운드(약 3억 6650만 원)의 계약금부터 지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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