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 마력과 25억 원, 로터스의 하이퍼카 이바이야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19.07.1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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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스가 전기 하이퍼카를 공개했다. Type 130이라는 코드명으로 불렸던 이 모델의 이름은 이바이야(Evija). 무려 2천 마력을 발휘한다.

이바이야는 영국 최초의 전기 하이퍼카다. 로터스는 중국의 지리(Geely) 산하에 속하게 된 이후 전기차 시장에 대비해 숨 가쁘게 체질 변화를 진행해왔다. 그리고 로터스의 이미지 리더 역할을 할 하이퍼카가 바로 이바이야다.

디자인은 공상과학 영화에 등장할 법한 모습을 갖고 있다. 탑승자는 지면에서 불과 105mm 높이에 앉을 정도. 로터스에 따르면 디자인 영감은 자연에서 받았다고 한다. 수 세기 동안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지질 형태의 모습을 연구해 디자인했다는 점이 특징.

차량의 모든 부분이 카본으로 제작된 이바이야의 외관은 모든 부분이 공기역학적으로 계산돼 디자인됐다. 전면부의 보닛 부분은 공기를 윈드 실드 쪽으로 부드럽게 통과할 수 있게 하는 날개 역할을 한다. 범퍼 부위는 배터리와 전륜 모터의 냉각 이외에 공기를 차체 하부로 흘려보내 강력한 다운 포스를 만든다.

조명은 세계 최초로 상향등과 하향등 모두 레이저를 광원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오스람에서 제공받은 기술을 바탕으로, 내부에 날개 형상의 주간 주행등으로 멋을 냈다.

측면도 공기 터널로 인해 복잡한 형태를 갖는다. 전륜에서 발생하는 공기 및 열을 배출하기 위한 통로와 측면의 공기를 흡입하는 통로 모두 갖추고 있다.

이바이야의 가장 큰 특징은 측면을 관통해 후면으로 연결되는 공기 통로다. 이를 통해 차량 뒷부분에서 발생하는 와류로 인한 저항을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 보다 강력한 다운 포스가 만들어지도록 돕는다.

후면부는 사실상 공기 통로와 디퓨저로 구성됐다. 공기 통로 주변에는 전투기의 애프터 버터를 연상시키는 LED 램프로 꾸며졌다. 방향 지시등은 리어램프 끝부분이 작동하는 방식이다. 후진등은 LOTUS 배지 중 ‘T’자 부분이 불이 들어오도록 만들었다.

이바이야는 로터스 최초로 차체의 모든 부분이 카본으로 만들어진 모델이다. 이탈리아 CPC에서 제작되는 카본 차체는 F1과 동일한 제작 과정을 거쳐 생산된다. 카본 모노코크의 무게는 129kg에 불과하다. 덕분에 무거운 배터리를 장착하고도 차량 중량은 1680kg으로 제한시켰다.

여기에 F1에서 리어윙의 각도를 조절해 공기저항을 감소시키는 DRS(Drag Reduction System) 기술도 적용됐다. 사이드미러는 별도로 존재하지 않으며 팝업식 카메라가 보여주는 영상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리어뷰 미러도 카메라로 대체됐다.

인테리어는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최대한 가볍게 만들기 위해 내부의 카본 패널이 그대로 노출됐다. 디스플레이 계기판을 제외하면 스티어링 휠과 스키 슬로프 스타일(ski slope-style)의 터치식 센터페시아가 전부일 정도. 계기판도 필수적인 기능만 표시되며, 버튼을 누르면 해당 정보가 표시되고 필요 없는 경우 보이지 않도록 만들었다.

시트도 카본으로 만들었으며, 알칸타라로 마감했다. 스티어링 휠에는 모든 조작을 할 수 있도록 버튼들이 복잡하게 배치됐다. 페라리처럼 방향지시등도 버튼으로 눌러 작동시킨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차량의 충전 상태나 에어컨 원격 조작 등을 할 수 있으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무선 업데이트 기능을 지원한다.

이바이야는 2000마력과 173.4kgf•m의 토크를 발휘한다. 이를 위해 영국 윌리엄스 어드밴스드 엔지니어링과 협업해 2000kW의 출력을 발휘하는 리튠-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 배터리는 운전석 뒷부분에 미드십 엔진 형태로 장착된다.

모터와 인버터는 영국의 인테그럴 파워트레인(Integral Powertrain Ltd.)에서 공급받는다. 인테그럴 파워트레인은 폭스바겐의 ID.R이나 애스턴마틴 발키리 등 슈퍼카에 모터를 공급하고 있는 업체다.

500마력을 발휘하는 모터를 각 바퀴에 연결했다. 이를 통해 총 2000마력을 발휘하며, 각각의 모터를 개별 제어해 4륜 구동과 토크 벡터링 등 다양한 성격 변화가 가능하다.

스티어링 시스템은 전기-유압 방식을 사용해 순수 스포츠카의 느낌을 전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2000마력의 이바이야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초 이내에 도달하고 300km/h까지 8.6초가 소요된다. 100km/h에서 200km/h까지 3초 이내, 200km/h에서 300km/h까지 4초 이내로 가속한다. 최고 속도는 340km/h.

이바이야는 전기차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내연기관의 소음은 만들어내지 않는다. 보행자 안전을 위해 전방에 장착된 스피커가 차량의 존재를 알리는 역할을 한다.

배터리 용량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대신 로터스는 한번 충전으로 4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보다 충전 성능에 대해 강조를 했는데, 현재 가장 높은 충전 성능을 발휘하는 350kW 급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12분 만에 배터리의 80%를 충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바이야의 배터리 시스템은 800kW 충전까지 지원 가능하게 설계됐다. 아직 이러한 규격의 충전기는 보급되지 않았지만 최대 성능으로 충전시킬 경우 방전 상태부터 완전히 충전하는데 9분 정도만 소요된다.

서스펜션은 멀티매틱(Multimatic) 제품을 사용한다. 애스턴마틴 One-77, 포드 GT, 메르세데스-AMG GT, 쉐보레 카마로 ZR1 등의 댐핑 시스템이 이 업체의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휠은 전륜 20인치에 후륜 21인치 크기이며, 마그네슘으로 제작됐다. 브레이크는 전륜과 후륜 모두 AP 레이싱의 단조 알루미늄 캘리퍼와 카본 세라믹 디스크를 사용하며, 타이어는 피렐리의 트로페오 R(Pirelli Trofeo R) 제품이다.

로터스의 전기 하이퍼카 이바이야는 영국 헤델(Hethel) 공장에서 수제작으로 만들어진다. 생산 대수는 130대. 가격은 170만 파운드(약 25억 원)부터 시작한다. 관세와 세금은 별도다. 이바이야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25만 파운드(약 3억 6650만 원)의 계약금부터 지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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